고양이란 동물은 엉뚱한 물건에 관심이 많은데 가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물건에 아주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캣닢이나 택배박스 그리고 빵 봉지를 묶는 딱딱하지만 구부러지는 끈 같은 물건이다. 일월도 그런것에 집착하는 모습은 다른 고양이와 비교해 다를바 없다.
특히 일월은 흔들리는 끈만 보면 정신줄을 놓는다고 할까?
아니면 흔들리는 끈이 고양이를 홀리는 마법 같은게 있다고 해야하나. 끈만 보면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 가지려고 한다. 그것도 꽤 상당히 집착을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책만 보고 있으면 슬금슬금 오는 일월
내가 책만 보고 있으면 슬금슬금 오는 일월
귀를 쫑긋 세우고 침대에 앉아서 책만 보고 있으면 일월은 다가온다. 일월은 스코티쉬폴드라 귀가 접혀서 다른 고양이들의 마징가귀처럼 곧바로 세워지진 않지만 귀가 조금 뒤로 제껴지기는 한다. 나름 지딴에 귀를 쫑긋 세우는 모양이다.
아무일 없다는듯 다가와 눈치를 보는 일월
슬금슬금 다가와 사람 눈치를 보다가 아무일 아니란듯 딴청을 피운다. 일월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다가온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책갈피 끈에 집중하는 일월
책갈피 끈에 집중하는 일월
다른 책을 보고 있을땐 신경도 안쓰는데 오늘 내가 읽고있는 책에는 긴 책갈피끈이 달려있다. 책을 손에 들고 페이지를 하나씩 넘길때마다 책갈피 끈이 조금씩 흔들린다.
긴 끈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은 일월을 유혹하는 몸짓이라고 해야할까?
일월은 책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끈이 움직이는 모습에 무척 집중한다. 처음에는 사람 눈치를 보지만 어느선이 지나면 사람 눈치를 보는것은 없다. 그대로 덤벼들기 시작한다.
호기심 천국 일월
책갈피 끈을 땡기다 혼나고 내려가 실망한 일월(좌), 야단 맞은거 잊어버리고 다시 사람 눈치보는 일월(우)
책갈피 끈에 집중하는 고양이 일월
책갈피 끈에 집중하는 고양이 일월
멍청해 보이지는 않는데 방금 야단 맞고도 금새 잊어버린다. 다시 또 내가 방심한 틈을 타고 책갈피 끈을 빼내고 싶어한다. 사실 고양이가 지금 제일 가지고 싶은 물건은 책에서 저 끈을 떼는 것이다. 내가 책을 보든말든 고양이는 신경쓰지 않는다.
고양이가 오로지 신경쓰고 있는 물건은 책갈피뿐이다. 책 좀 볼려고 하면 저렇게 밑에 달라붙어 끈질기게 끈을 당기고 있다.
가끔 장난삼아 책갈피로 고양이와 놀아주는데 독서하는데 고양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안된다.
내가 집에서 보는 책중 책갈피가 있는 책들의 책갈피는 모두 이제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일월이 저렇게 집중적으로 책갈피에 매달리면 나도 책 읽기를 포기하고 책을 흔들며 고양이와 놀아주게 된다. 아래 동영상처럼 말이지 고양이는 독서를 방해하는 최고의 훼방꾼이다.
그러고보니 비싼 장난감이 필요없어서 이득이기도 하고 고양이와 놀고 싶다면 책갈피가 있는 책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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