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에 무슨 묘연인지 고양이 한마리를 덜컥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야웅군한테 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잘 지낼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막 3개월이 되가는 아기 고양이를 한마리 데려 왔네요. 원래 유기묘를 입양할 계획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이렇게 되어 새해 첫 날 부터 식구가 하나 늘었네요.
아기고양이는 저도 14년만에 처음이라 그동안 성묘를 가끔 데려와 탁묘한 적은 있지만 생각보다 준비 해야할 게 있더군요.
보통 3개월령의 고양이는 이유식을 떼고 화장실을 가리고 건사료를 먹습니다. 2개월 정도까지 이유식과 초유를 먹다가 2개월이 지나면서 건사료 그리고 화장실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어미와 함께 자란 아기 고양이라면 3개월이면 독립도 가능합니다.
집으로 데려가기 전 건강체크.
보통 고양이가 없는 집이라면 괜찮지만 저처럼 다른 고양이가 있는 집은 분양을 받게 되면 입양후 건강검진을 먼저 진행후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혹시나 모를 전염병을 가지고 있을지 체크를 하게 되죠. 그리고 기본 검진과 함께 구충제, 1차 예방 접종을 하게 됩니다. 몸무게가 800g을 넘어가면 범백과 같은 1차 예방접종을 하게 됩니다. 건강 검진후 문제가 없다면 아기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어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야웅군이 다니던 병원에서 먼저 범백등 전염성 질병 체크를 하고 1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설사를 조금 하고 있어서 설사가 멈추면 예방접종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병원에서 만들어주는 동물 수첩에 보면 예방접종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겪을 수 있는 질병에 관한 정보도 간략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양이 구충약으로 몸에 바르는 간편함은 있지만 좀 비싸요. 병원에서 구매 가능하면 먹는 구충약보다 간편해 아기 고양이 구충은 직접 가능합니다. 구충의 경우 레볼루션과 같은 바르는 구충약으로 반려인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아낀다면 먹는 구충약이 훨씬 싼편입니다.
건강을 체크해 문제가 없다면 이제 아기 고양이를 위한 사료와 다른것을 좀 준비해야 겠죠.
아기 고양이를 위한 사료, 화장실, 모래, 그릇, 스크래쳐 준비.
가장 먼저 필요한것은 사료 입니다. 사람도 먹어야 살고 고양이도 먹어야 살죠. 고양이는 연령대별로 사료가 조금씩 다른데 '일월'이와 같은 3개월의 아기 고양이는 베이비 사료를 먹게 됩니다.
로열캐닌 아기고양이 사료 3-5개월까지의 고양이들이 먹어도 괜찮은 사료로 집에 성묘와 아기 고양이가 먹는 사료는 구분해서 줘야 합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아직 장이 약해서 간식이나 성묘가 먹는 사료를 먹으면 배탈이 날수도 있습니다.
일월이가 처음 집에 와서 야웅군 간식을 먹었다가 며칠간 설사를 하는 바람에 잠깐 병원도 다녀 왔네요.
그다음에 성묘와 아기 고양이는 좀 분리된 공간에 있다가 서로 익숙해지면 합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케이지에 밥그릇과 물그릇 그리고 아기 고양이를 위한 화장실까지 일단 만들어 줍니다. 원래 있던 고양이와 새로 온 고양이는 서열 싸움을 하게 되는데 야웅군과 일월의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뭐 서열은 이미 야웅군이 1위 입니다. 지금 집에서 서열을 보면 야웅군 > 일월 > 저 이렇다고 할까요.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물건은 사료, 화장실, 모래, 밥그릇, 물그릇 입니다. 분리 케이지가 없다면 큰 박스를 활용해 구멍을 내고 잠깐 임시주택을 만들어줘도 되긴합니다.
화장실 모래는 되도록이면 사용기를 보고 먼지가 없는 제품으로 사료는 연령대에 맞춰 구매를 하면 됩니다. 일단 성묘와 아기 고양이는 서로 화장실과 식기는 따로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먹는 사료도 다르고 혹시나 모를 세균등으로 인한 전염의 우려가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발톱을 갈 수 있게 스크래쳐를 준비해 줍니다. 스크래쳐가 없으면 고양이가 쇼파나 벽지등을 긁어서 집안이 엉망이 될 수 있으니 발톱을 긁을 수 있는 스크래쳐를 꼭 준비하세요. 보통 고양이 발톱 스크래쳐는 골판지로 되어 있는 박스 형태로 잘 사용합니다.
자 이제 집에 있는 고양이와 새로 온 고양이의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보통 먼저 집에 있는 고양이가 텃세를 부린다고 할까요? 새로 온 고양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환경 덕분에 새로 온 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특히 아기 고양이는 엄마와 처음 떨어져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됩니다.
집안 탐색이 끝나면 고양이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가는데 역시 요즘 날씨가 추운 겨울이다 보니 전기장판이 있는 이불 속으로 파고드네요.
사실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며 제일 걱정한 부분은 야웅군이 잘 받아 들일까 였는데 의외로 야웅군은 아기 고양이에게 하악질 한번 없이 스토커 처럼 쫓아다니고 일월은 야웅군을 피해 숨고 도망 다니기 바빴습니다. 처음 하루는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가지 않았는데 그 다음날 부터 집안 탐색을 시작하더군요.
지금은 일월이도 집에 익숙해지고 야웅군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만 처음 온 4-5일은 쫓고 쫓기고 싸우고 좀 난리였네요. 그러다 눈 밑에 작은 상처까지 나서 후시딘 발라 줬네요.
힘으로는 야웅군을 당해낼 수 없는 일월이가 보통 도망을 다니고 밑에 깔리고 그러네요. 야웅군은 아기 고양이가 좋아서 쫓아다니는 눈치인데 아직까지 아기 고양이는 야웅군이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집에 오고 4-5일간 둘이 쫓고쫓기는 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정도 만에 아기 고양이도 마음의 문을 열서 가끔 투닥거리지만 둘이 다정다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야웅군이 아기 고양이를 자주 그루밍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 고양이는 아직 궁금한게 많아서 그런지 집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중 입니다. 장난도 잘치고 밥도 잘 먹고 이제 다시 예방접종을 하러 가야할 때가 되었군요.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구요. 구석진 곳에 잘 숨어있어 한번식 찾으러 다닐때도 있고 말이죠.
2004년 7월의 야웅군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것도 아닌데 거의 14년 만에 아기고양이가 들어오니 이것저것 분주하게 준비할 게 좀 있더군요. 문득 백업 하드디스크를 뒤져보니 2004년에 야웅군 입양할 때 사진이 남아 있어서 한 컷 올려봅니다.
야웅군도 딱 일월이 만할때 일차접종을 하고 집에 데려왔는데 어느새 이만큼 컷네요.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70에 가까운 노인네가 되었군요.
보통 고양이를 입양하는 시기는 3개월쯤이 가장 적당합니다. 너무 어려도 곤란하며 어미와 함께 화장실, 그루밍을 배우고 건사료를 혼자 먹을 수 있는 나이때가 딱 좋습니다. 고양이 사료는 연령대별로 다르니 애기용 사료를 모래는 먼지가 없는 벤토나이트나 크리스탈 모래도 괜찮습니다.
비용의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집으로 데려오기 전 기본 건강검진은 한번 해보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 집으로 들어오는 고양이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탓에 구석으로 숨거나 울거나 물어 뜯거나 하며 물건을 파손 할수도 있으며 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특히 구석으로 잘 숨어버리기 때문에 케이지가 있다면 며칠은 케이지 안에서 안정적으로 익숙해질때까지 잠깐 가둬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네요.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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