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현 일본 시코쿠에서 가장 큰 현으로 예로부터 양조장이 많아 사케가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며 일본은 각 지역마다 특산품과 함께 유명한 먹거리가 많은데 고치현은 일본 국내 대형 여행사가 선정한 '지역만의 맛있는 음식이 많은 랭킹'에서 1위를 몇 번이나 했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중 하나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전라도 같은 곳이라고 할까? 흔히 일본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사카가 맛 여행으로 유명하지만 시코쿠 지역에서는 이 고치현이 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혹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고치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들을 한번 골라 봤네요.
1. 고치현 사케
고치현은 일본에서 사케 생산지로도 유명하며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고치현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가 사케를 주조하는 양조장 투어가 관광코스중 하나로 유명하며 고치 시내에 사케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식당도 있다. 물론 시간제한이 있지만 2시간이면 충분히 기분이 좋을만큼 마실 수 있다.
술을 못 마신다면 안타깝긴 하지만 도수가 낮은 사케부터 도수가 높은 독주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아주 순한 '토사츠루' 같은 사케는 맥주보다 오히려 도수가 낮아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한두잔 정도 마셔볼만 하다.
2. 도사시미즈 시 선어조림.
일본의 다른 항구 도시와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이 지역은 고치현 서부의 도사시미즈 시에서 발달한 요리로 고등어와 간장소스에 생선을 절여 만든 조림이다. 그리고 이 생선조림으로 고치시에서 가까운 도사시미즈 시에 있는 '아시즈리미사키'라는 레스토랑은 그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2개를 획득했다.
이 생선조림은 특히하게 간장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음식인데 짜지도 않고 무우와 함께 야채를 결들여 입에 넣으면 생선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라고 해야할까? 지금까지 먹어본 간장소스를 사용한 생선조림중 가장 맛있는 조림 이었다. 조림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만들어지는지 신기했다.
시미즈 생선조림은 타다키 정식과 함께 고치현 서부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로 생선조림이 이렇게 부드럽게 입에서 녹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간장소스가 짜지도 않고 단 맛이 좀 강한편이다. 이 생선조림은 술안주로도 좋았지만 간장소스와 함께 밥에 비벼 먹어도 좋을것 같은 맛이었다.
고치현의 서부의 도사시미즈 시에는 시미즈 고등어라는 브랜드가 있을만큼 고등어 요리도 꽤 유명한 곳이다.
오쿠다 히데쿠의 '항구 마을 식당'이란 책에 보면 도사시미즈 시의 고등어 초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 고치현 타다키 정식.
고치현을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 한끼는 이 가쓰오 타다키 정식을 먹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데 이건 질리지가 않았다.
특히 고치시 묘우진마루의 가쓰오 타다키는 짚불에 살짝 구워 생선의 비릿한 냄새도 없으며 짚향이 나며 겉은 정말 바싹 굽혔는데 속은 촉촉하게 생선 그대로의 식감과 신선한 맛이 살아 있다. 식초와 소금만 사용한 소스가 살짝 뿌려져 있는데 식감부터 맛까지 상당히 입에 잘 맞는 음식이었다.
술과 함께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가쓰오 타다키 정식은 덮밥으로 나오는 곳도 있는데 정말 최고다. 가다랑어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인줄 처음 알았다고 할까?
고치현의 많은 지역이 이 가쓰오 타다키를 만들고 있으며 고치현 일본식 정식 메뉴에도 꼭 올라오는 음식중 하나다.
4. 히로메 시장의 유자 타코야키 튀김.
일본에서 흔히 보는 타코야키와 다른 모양의 이 타코야키는 고치시 히로메 시장에서 유명한 타코야키와 튀김이다.
유자 소스를 사용한 타코야키 튀김으로 혀끝으로 달달하고 고소한 맛과 코에는 유자향이 전해진다. 고치시 히로메 시장을 방문한다면 꼭 먹어보라 권하고 싶은 음식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리의 음식 타코야키의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타코야키와 확실히 다른 별미라고 할까? 큼직한 문어와 튀김옷과 함께 유자소스로 다른 향과 맛을 가미했다.
5. 일본 최고라 이야기하는 야쓰베 교자.
교자는 일본 어느 지역을 가든 흔한 음식중 하나인데 고치시 사람들은 이곳의 교자가 일본에서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야쓰베 교자는 현지인들도 줄서서 먹을만큼 유명하며 특히 토요일밤에 가면 1시간씩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일본식 교자를 좋아해 결국 우리도 1시간을 기다려 맛을 보게 되었다.
모양을 보면 여느 일본의 교자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사실 고치현에 와서 3번째 먹는 교자로 저녁마다 맥주와 함께 교자를 먹었다. 고치시에 있는 교자집마다 맛이 모두 다른데 이 집은 이야기만큼 가장 좋았다. 바싹한 식감도 좋고 딱 적당히 노릇하게 굽혀서 겉은 바싹거리고 안은 부드럽다. 한입에 베어 물면 부추향과 함께 만두 속 고기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왜 최고라고 하는지 한입 베어 먹어보니 알 수 있었다.
참고로 고치시에는 포장마차촌부터 시작해서 교자를 파는 집이 굉장히 많은데 고치시는 일본에서 교자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특히 이 야쓰베 교자는 고치시에서 가장 유명한 교자집으로 이 집의 주메뉴가 교자와 물만두 오뎅탕과 사케다.
다른 메뉴는 보통 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교자는 확실히 엄지척 할만한 맛이다. 맥주와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은 교자다.
6. 고다이산 전망대 료마커피.
사카모토 료마 아마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료마전'이란 드라마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 메이지 유신 시대를 이끈 역사적 인물중 하나로 일본 근대화에 아주 중요한 역활을 했던 사카모토 료마가 이 고치현 출신이다.
그래서 고치현을 여행하다 보면 광장, 거리의 간판이나 여러곳에서 이 사카모토 료마를 만날 수 있는데 고치시 고다이산 전망대의 료마 커피가 있다.
이 커피는 맛보다는 사카모토 료마를 보기 위해 주문하는 커피라고 할까? 그냥 훌쩍 마시기 아까운 비쥬얼이다. 고치현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고다이산 전망대에 방문 하게 될텐데 커피 한잔 하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 꼭 그 지역의 음식은 몇 가지를 먹어보고 돌아오는데 만약 당신이 고치현을 방문하게 된다면 위의 6가지는 꼭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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