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란 동물은 박스를 참 좋아한다. 늘 집에 택배나 혹은 박스같은게 있으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야웅군.
고양이의 본능인지 박스만 보면 어쨌든 일단 들어가 보기 위해 기를 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운동화를 가져온 박스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야웅군이다.
빨리 빈 박스를 만들어 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옆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박스를 살펴보고 냄새도 맡고 있는 야웅군.
신발을 빼냈는데 왜 안들어가? 라고 생각 했는데 박스 안에 종이가 문제였다.
그리고 박스도 야웅군이 들어가기에 사이즈가 좀 작은편이기도 했다. 폭이 더 넓어야 들어가기 좋은데 꽉 끼이는 구조랄까? 사실 좁은 장소를 좋아하는 고양이라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박스안에 채워진 종이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일단 종이를 꺼내지 않고 그대로 뒀다. 뭐랄까 다 포기한 체념한 표정을 짓는다. 신발을 감싸고 있던 종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는 야웅군 ~
나는 종이를 꺼내주지 않았다. 요즘 박스에 들어가서 자꾸 소변을 보는지라 그게 일단 싫었고 필요하면 스스로 행동하라고 야웅군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즉 박스에 들어가고 싶다면 스스로 종이를 꺼내든지 아니면 종이를 깔고 혼자 들어가길 원했다.
결국 내 고양이는 스스로 들어가지 못했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종이를 스스로 꺼내지 못했고 종이를 깔아 뭉개기도 귀찮았던 모양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과 감을 직접 따는 사람이 있다.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그것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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