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여행 캄보디아의 아픈 기억 킬링필드
▲ 씨엠립 보다 많이 복잡한 캄보디아 시내의 모습.
캄보디아라고 하면 대부분 아마 기억하는게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왓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이며 캄보디아의 자존심이자 상징이기도 한 캄보디아의 빛이라고 한다면 킬링필드는 어둠으로 캄보디아의 아픈 기억이다.
킬링필드는 20세기 최악의 사건중 하나로 1975-1979년 내전으로 인해 같은 민족에 의해 캄보디아 인구의 20-300만 추정되는 사람들이 학살된 사건이다.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1/3이 학살을 당한 최악의 사건이다.
캄보디아 곳곳에 이 아픈상처가 남아 있는데 프놈펜 인근에 청악익 학살센터라는 곳에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위령탑이 있다. 프놈펜에서 차로 달려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빛을 피할곳이 없으니 오전에 보통 방문한다.
▲ 청아익학살센터 매표소 입구 오디오 가이드 포함 6$.
보통 우리가 킬링필드라 부르는 학살장소는 캄보디아에 800여곳이 되며 프놈펜에 있는 킬링필드라 부르는 이 곳의 정확한 명칭은 청아익 학살센터라 부른다.
▲ 한국어로 된 안내서와 티켓.
이곳의 관람순서는 안내서를 따라 이동하며 오디오 가이드에 번호를 누르면 설명과 함께 안내가 나온다. 오디오 가이드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따로 가이드도 필요없고 당시 생존자의 생생한 증언부터 역사적 사실까지 상세하게 설명이 잘 나오니 오디오 가이드를 꼭 대여할것을 권하고 싶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로 들어오면 17층 높이의 위령탑이 보이고 학살 당시 이곳에 있던 건물은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으며 건기와 우기가 지나고 흙이 빗물에 씻겨져 내려가면 아직도 유골이 발견되는 장소중 하나다.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유도 모른채 죽임을 당하고 매장을 당했다.
원래 이곳에 있었던 건물들은 없지만 건물이 있던 자리에 저렇게 팻말을 세워서 당시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면 자세히 이곳에 있었던 건물에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 당시 집단 수용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 프놈펜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고문당해 죽고 매장 되었던 장소중 하나.
▲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희생자의 넔을 위로하며 걸어두고간 팔찌들.
▲ 이곳에서 발견된 희생자의 유골들.
오디오 가이드의 안내로 팻말의 번호를 따라 돌다보면 조용한 산책로가 나온다. 귀에 끼고 있는 헤드폰에서 당시 이곳에서 살아 남았던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오며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이 귀속으로 울려 퍼진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조용한 이 시간 새가 울고 바람이 조용히 지나간다.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산책로에서 누구도 쉽게 입을 열수 없는 시간이 흐른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소중 하나 칠드런 트리라 불리는 장소로 아이를 때려 죽였던 나무다. 이곳은 아이들도 붙잡혀와 수용되고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이 희생되었던 장소중 하나로 나무아래에서 아이들을 때려 죽였다고 한다.
어른들의 전쟁에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이 머무는 나무다.
이 나무 앞에서 아마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의 마음이 똑같을거 같다. 다들 마음이 아팠을 거다. 누구나 한숨을 쉴수밖에 없었던 장소 아주 많은 여행자들의 팔찌가 이 나무에 걸려있다.
오디오 가이드의 안내로 팻말을 따라 돌다보면 다시 입구의 위령탑으로 오게된다.
17층 높이의 위령탑에 유골들이 꽉 차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하지만 이 유골들은 당시에 이곳에서 어떤일이 있었고 자신들이 어떻게 죽음을 당했는지 그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런 기억이 있다. 지우고 싶은데 지워지지 않고 유령처럼 사람을 따라 다니는 기억 캄보디아를 지금 사는 사람들에게 킬링필드는 그런 기억일 것이다. 지울수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리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그런 사건이다.
사실 우리도 그런 기억이 있다. 불과 반세기 조금 더 지난 과거에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채 피를 흘렸지 않은가 지금도 우리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며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가끔 우리도 현재 대한민국이 휴전중인 나라이며 남과북이 대치한 상태임을 잊고 살때가 많은데 여행을 하다 이런곳에 오면 기억이 난다.
프놈펜을 여행 한다면 꼭 한번은 와봐야 할 장소가 아닐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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