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도 다르고 땅도 다른 낯선 나라의 음식은 가끔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동남아에서 만든 김치는 같은 배추라도 한국의 배추와 같은 아삭한 맛이 없고 뭔가 흐물흐물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이국만리에서 한국 음식점이 없는 곳도 있으니 음식도 그 나라의 문화라 생각하고 즐기는편인데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사실 별로 긴 여행은 아니였는데 이동이 잦았다.) 한국에서 먹던맛이 그리워질때가 있지만 그런 음식은 구할곳이 없고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서 찾아간 레스토랑이다.
당신들이 생각할때 이 동네에서 그러니까 여기 팍세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 어디냐라고 물어서 말이지 현지인들 만큼 이 곳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일단 가격은 생각말구 가장 가이드분이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다.
어차피 이 곳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 저렴하니 아무리 먹어도 호텔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사실 머 배낭여행객은 라오스에서 시장을 다니며 먹으면 한국돈으로 만원이면 하루 3끼를 정말 푸짐하게 먹고도 남을수 있다.
이 레스토랑 현지 식당이긴 한데 외지인이나 우리 같은 외국인들을 위주로 장사하는지 분위기 꽤 괜찮다. 메콩강변에 배를 개조해 식당으로 만들어 놨는데 흔히 이야기하는 고급식당이다.
비어라오와 함께 멋지게 팝송을 부르는 가수까지 현지인 보다는 아무래도 외국인들을 위한 식당이 아닐까 싶다.
높은 온도에 습한 기온에서 마시는 비어라오는 정말 좋은데 지금도 이 맥주는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맥주가 맛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라오스어도 모르고 현지 음식에 대한 궁금함에 메뉴판에 있는 음식중 종류별로 골고루 한번 주문을 했다.
종류별로 하나씩 나오니 탁자위에 임금님의 수라상은 아니지만 진수성찬이 펼쳐진다. 이름은 하나도 모르지만 의외로 나오는 음식마다 맛이 괜찮았다. (참고로 본인은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다.)
어쨌거나 우리 일행은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하긴 했는데 이 식당 남는 음식은 또 포장이 된다.
▲ 라오스식 파스타라고 할까 파스타와 비슷한 음식
▲ 생선찜과 새우가 함께 나오는데 이름 잘모르겠다.
▲ 라오스식 쌀국수인데 쌀종이에 싸서 고기 야채를 넣고 소스와 함께 먹는다.
▲ 라오스의 관혼상제때만 먹을수 있다는 고기.
호텔에서 주로 식사를 하다보니 현지식 먹는법을 이때 배웠는데 쌀종이를 살짝 물에 적신후 야채, 고기, 생선을 넣고 잘 싸서 소스를 찍어 먹는다.
쌈을 제대로 잘 싸지를 못하는 나를 위해 현지 가이드가 시범을 보였는데 의외로 이거 맛있어서 여행이 끝날무렵 공항 가기전 비엔티엔에서도 이런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공항 가기전 현지 식당에서 이 국수를 먹고 출국 했다.
이건 서양식 스테이크라고 봐야 하는데 여기 메뉴 서양식과 현지식의 융합이 좀 되어 있는 느낌이다. 어쨌든 음식들 맛이 지금까지 올라온건 모두 괜찮았다.
얼큰한 맛이 한국식 메운탕과 비슷한 라오스식 매운탕이라고 해야하나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라 모두 민물고기인데 라오스식 매운탕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어쨌든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나에게는 적당하게 얼큰한 국물맛이 참 좋았던 매운탕이다.
▲ 내가 참 좋아하는 파인애플 라이스.
동남아 음식은 조금씩 다 비슷한거 같은데 향신료 때문인거 같기도 하지만 라오스식인 쌀종이에 싸먹는 생선과 고기 그리고 소스는 라오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던거 같다.
어쨌든 메콩랑쌍 레스토랑은 라오스 여행중 가장 잘 먹었던 식당인거 같다. 먹다가 배불러서 음식을 남기고 그걸 또 포장해서 가이드는 가져 갔으니 6명이서 이렇게 먹은 식사가 100불 조금 더 나왔던거 같은데 10명이 먹어도 괜찮았을거 같은 양에 음식맛도 꽤 좋아서 기억에 남는 식당중 하나다.
혹시 남부 여행의 중심 팍세에 간다면 한번 들러봐도 괜찮은 식당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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