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태국 치앙마이를 하나투어 블로거 원정대를 따라 잠시 다녀 왔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북부의 중심도시로 송크란 축제 시작에 맞춰 방문을 했는데 9년전 방콕에서 이 송크란을 한번 겪어본 기억이 있던지라 내심 살짝 기대를 진에어를 타고 치앙마이로 향했다.
송크란은 태국 최대의 축제이자 세계 10대 물축제중 하나로 이 기간 동안 새해 첫 날 물로 모든 액운을 씻어 보낸다는 의미를 사실 사찰에서 불상을 씻어주는 행사가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태국 전역에서 물을 뿌리며 새로운 한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축제로 4월 중순이 한해의 시작이란게 우리에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쨌든 태국달력으로 정해진 절기를 기준으로 보통 4월 13일 부터 15일까지 새해 연휴가 되고 태국력으로 정월초하루에 이 축제는 시작한다.
송크란 축제의 가장 유명한 것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을 뿌리는 것으로 9년전 기억을 더듬으면 방콕의 카오산로드에서 나와 내친구는 당시 아주 즐겁게 뛰어 다니며 새벽까지 맥주를 마시고 물을 뿌리고 물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치앙마이의 송크란 축제는 어떨까 ??? 타이식 발음으로 송끄란으로 불리는 이 축제는 관람이 아닌 관광객도 함께 참여하는 축제라 더 즐겁고 흥겨운 축제이다.
큰 볼거리중에 하나 치앙마이 송크란 거리 퍼레이드.
우연히 만난 치앙마이 송크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이 거리 퍼레이드는 아마 치앙마이에 있는 사원과 학교 관공서등 모두 참여 하는거 같은데 축제 그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까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물을 뿌리며 이 거리를 행진한다.
그리고 이 퍼레이드의 시작과 함께 도시의 모든 사람들 거주자와 여행자들은 어린애 마냥 3일간 서로 물을 뿌려주며 축복을 기원한다.
아마 카메라만 없었다면 어린애 마냥 수영복을 입고 이 도시를 뛰어다니며 열심히 물싸움을 했을텐데 나는 아직까지 철없는 어른이니까 말이지 이번에는 카메라를 늘 어깨에 걸고 있어서 그러질 못했다. (ㅜ.ㅜ)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NIGHT BAZZAR)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중심가에 있어 이 곳은 늘 활기가 넘치는 장소라 하던데 정월초하루라 그런지 내가 간날은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더 많았다. 대신 이 곳도 송크란에 휩쓸려 거리에서 모두 물을 뿌리고 있는데 이 곳에서 300바트를 내고 물총을 구매 했다. 참고로 태국에서 구매한 물총은 비행기로 가지고 갈수가 없다. (물총 종류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좀 있음)
물총도 유사총기류로 분류되서 태국에 놔두고 와야 한다는 공항에서 물총을 반납했는데 송크란 기간중에 구매한 물총은 실컷 활용하고 그냥 버리고 오던가 현지인들에게 선물로 공항에서 모두 압수를 합니다.
타이말로 왓째디루앙 혹은 왓체디루앙.
왓체루디앙 치앙마이 구시가지와 가까이 있는 사원으로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지금은 높이 60m로 원래 에메랄드 불상이 이 곳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구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송크란.
▲ 멀리서 보니 물을 참 멋지게 뿌리길래 이 여자한테 가까이 갔다가 물을 옴팡지게 두바가지나 뒤집어 썼다.
송크란 기간중 이 도시는 하루종일 물을 뿌리고 다니는데 사원 내부를 제외하면 어딜가든 물을 맞고 나 역시 같이 물을 퍼부어 버린다. 그러나 누구도 물을 맞았다고 해서 화내지도 않으며 즐겁게 서로의 축복을 빌어주고 웃는다.
아마 아이들과 함께 이 송크란에 치앙마이를 방문 한다면 아주 큰 즐거운 경험과 함께 새로운 문화에 대한 큰 경험을 아이들에게 줄거라 생각한다.
도시전체에 하루종일 물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맞을거 같다. 길을 걷다보면 머리위에서 혹은 바로 앞에서 뒤에서도 물벼락이 쏟아진다. 모두들 아주 즐겁게 웃으며 물을 맞고 물을 뿌려준다.
치앙마이의 가로수길 님만해민 거리.
골목길 안쪽으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 처음 신사동 가로수길이 만들어질때의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던 곳 치앙마이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이기도 하다.
세상 어딜가나 맛집이라 불리는 곳은 줄을 서야지만 먹을수 있다는걸 느끼게 해준 특히나 군것질할 거리가 많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장소 송크란 기간이라 간간히 이 곳도 믈총에서 물이 날라오긴 했지만 시끄럽고 정신없던 방콕의 카오산로드와 다른 차분하지만 젊음이 느껴진 거리 ~
아기자기한 디자이너의 가게들이 많은데 직접 디자인한 핸드메이드 제품들 의외로 가격이 좀 비싸더라는....
762 커브를 돌아 도착한 한적한 전원 마을 빠이 ~
치앙마이에서 차로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만나는 작은 마을....
치앙마이의 시끌벅적한 송크란과 달리 조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은 마을 아마 내 친구를 여기에 데려왔다면 날 왜 여기에 데려왔냐라고 화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할만큼 이 곳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눠질거 같다.
특히 이 곳으로 오는 길은 쉽지가 않다. 현기증과 멀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무려 762개의 커브를 돌아서 차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와야 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면 이 작은 마을은 도보로도 1시간이면 시내를 다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다.
그런데 말이지 작은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쌓인 이 작은 마을 곳곳에 다른곳에서 보기 힘든 예쁜 우체통과 엽서가 있다.
빠이에 도착해 처음 만난 친구라 해야할까? 스코틀랜드에서 온 피스터(?) 내가 도착하기 2주전부터 이 곳에 있었다길래 이 작은 마을에서 무얼 했는지 물어봤다. 어제는 보트를 탔고 지난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 다녔고 낮에는 지금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타이 요리 하는 법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고향으로 엽서도 매일 보내고 있고 저녁에는 맥주도 마시고 지금은 송크란 기간이니 당연히 낮에는 여기저기 물을 좀 뿌리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낮에는 게스트 하우스에 낮잠을 자고 음 저 친구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다지 무언가 특별하게 한건 없는거 같은데 그는 이 곳에 일주일 정도 더 머무를 계획이라고 한다.
1시간이면 다 돌아볼거 같은 작은 마을인데 무엇이 이 마을에 그를 계속 붙잡아 두고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직접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난 아직 저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 지금쯤이면 빠이를 떠났을거 같은데 사진을 빨리 보내줘야 겠다 ~
아날로그의 향수와 함께 커피향이 느껴지는 빠이 이곳의 별칭은 예술가의 마을 이 곳은 많은 예술가들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히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로 마을 곳곳에 이 곳에 머무르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든 아기자기한 수공예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길거리 손으로 직접 그린 엽서부터 상점의 간판 하나하나 우치통에 붙은 스티커들까지 위트가 넘치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물건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밤이 더 매력적인 마을이다.
밤이면 PUB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함께 아주 자유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길 위에 그냥 주저 앉아 가게에서 흘러 나오는 재즈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여유로음도 참 오랜만에 느꼈다.
한국의 일상에서 느낄수 없던 여유로움이 있다. 작은 즐거움을 주는 마을 빠이 ~
그러니까 딱 이틀밤을 혼자 돌아다녀 보니 왜 피스터가 2주동안 여기에 있는지 완전히 알수는 없지만 대충 감이 온다고 해야 하나 어떤 화려한 볼거리나 웅장함을 기대하고 이곳에 오면 안된다.
어쨌든 나도 이 마을에 무척 마음에 든다. 시끄럽고 복잡했던 치앙마이의 송크란 보다 더......
낮이면 길위에 딩구는 고양이 우체통에 붙어있는 여러나라 문자의 스티커 누군가 벽에 그려놓은 I LOVE PAI 골목길 속의 작은 카페 골목길 속에 퍼지는 커피향 엽서속의 그림 같은 아기자기함 누가 찍었을까 생각해 보게 만든 로모카메라로 촬영한 엽서속의 사진들 위트가 넘치는 거리의 간판들 손으로 직접 만든 책갈피들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누가 그렸을까 고민하게 만들던 벽화들 소박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마을이라고 할까 ???
사진 보다는 그림이 더 어울리는 묘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로 여행중 휴식을 위해 쉬었다가기 참 좋은 마을이었다는 기억이 ~~~
요즘 빠이에서 본 기억들과 이미지를 시간날때 틈틈히 그리고 있다. 아마 다음에 인연이 있어 이 동네에 쉬러 간다면 스케치북, 색연필, 필름카메라만 들고가지 않을까 싶다. 치앙마이 여행 이야기는 틈틈히 한 곳씩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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