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MC연구소 도기훈 책임(기구외관), 오한규 책임(하드웨어)
진짜 커브드 스마트폰의 시작 G플렉스 그러니까 마음대로 휘어지고 구부려지는 플렉서블로 가는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LG G플렉스의 하드웨어를 담당한 개발자 두분을 만나서 G플렉스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내고 왔습니다. 왜 커브드 스마트폰이 지금 시작 되었는지도 궁금했고 인상좋은 두분이 꽤 상세히 답변을 해주셔서 1시간 30분여 꽤 즐거운 인터뷰 였던거 같습니다. 다들 한번 커브드 스마트폰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보고 플렉서블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보시죠.
Q1. 스마트폰이 꼭 휘어질 필요가 있나요 ???
A. 스마트폰의 흐름이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를 보기 용이한 대형 사이즈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인간의 눈으로 보는 풍경이 평면이 아니고 또한 극장 화면 등 실제 우리가 접하는 많은 부분이 곡면입니다. LG G플렉스는 사용자에게 좀 더 편안한 화면을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계획된 게 아니라 3년 전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LG 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각 계열사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LG G플렉스가 탄생했습니다.
TV가 초기에는 볼록하게 나오다가 90년대는 평면 그리고 지금은 커브드TV가 시작되었죠. 스마트폰 역시 이러한 화면이 조금 익숙해지면 오목한 사람의 눈에 더 잘 맞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다소 의구심이 있었지만 실제로 곡면의 제품을 보니까 눈에 보기 편안함과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스마트폰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평면보다 커브드 스마트폰을 더 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현재의 LG G플렉스가 완성됐습니다.
Q2. LG G플렉스에 적용된 기술 중 ‘셀프 힐링’에 관심이 높은데, 기존 자동차 회사의 자동 복원 기술과 이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요즘 이걸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우선 거친 솔로 백커버를 긁어 보시겠어요.(웃음) 살살 긁지 마시고 그냥 흠집이 보일 정도로 긁으셔도 됩니다.
▲ 인터뷰 준비 철저하신 도기훈 책임이 준비해 오신 거친 솔과 함께 실험용 백커버
▲ 정말 괜찮을까 생각하며 긁어본 백커버
백커버는 복원이 될 때까지 잠시 놔두고 다시 이야기 시작.
A. 이 기술은 자동차에 적용된 자동복원 기술과 그 원리는 동일한데 기술에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는 도장막의 두께 조절도 자유롭고 큰 흠집에 내구성도 있어야 하고 가까이서 보면 흠집이 보이는데 반해 스마트폰의 경우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라 훨씬 더 깔끔하게 마무리 해야 합니다. 특히 커브드폰은 바닥에 놓으면 일반 폰과 달리 가운데 부분만 바닥과 접촉을 하게 되어 셀프힐링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3. LG 셀프힐링 기술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A. 내구성에 대한 문제는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을 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셀프힐링 관련해서도 내구성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잔 스크래치에 강하지만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준에서는 무리가 없습니다.
백커버에 얇은 투명 코팅으로 도료를 입힌 상태라 소프트 세그먼트 분자구조로 작은 흠집들은 스스로 복원됩니다. 단 코팅이 완전히 벗겨질 정도의 큰 흠집은 복원이 안 됩니다. 이 백커버를 만져보면 느낌이 촉촉한데 이 위에 얇은 코팅막이 입혀져 있어서, 강한 스크래치 즉, 이 코팅막이 완전히 벗겨지는 큰 스크래치에는 복원에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입혀진 코팅은 상온보다 사람의 체온에서 더 빨리 복원됩니다.
Q4. LG G플렉스 하드웨어 설계상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LG전자 MC연구소 도기훈 책임(기구외관)
A. 얼마나 휘었을때 사용자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문제가 가장 어려웠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제 기구 설계자들 모두 모여서 볼록하게도 해보고 오목하게도 해보고 좌우로도 휘어 봤어요. 더 작게, 더 크게도 만들어서 자체 평가를 하고 그걸 다시 사용자 리서치를 통해 6인치에서 사용자가 손에 잡고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화면을 찾아낸 것이 700R이었습니다.
LG G플렉스가 완성되기 전 수많은 목업을 만들어 여러가지 실험을 했는데 그 휘어짐에 맞춰 디스플레이, 배터리등 여러가지 부분에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적용했습니다. 얼마나 휘어야 할지가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이야기 중간 확인해본 백커버 아까 솔로 긁은 흔적이 천으로 닦아보니 깔끔하게 복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셀프힐링의 경우 코팅막이 벗겨질 정도의 깊은 스크래치는 복원이 안됩니다. 그러니 너무 실험정신을 발휘하지는 마세요.
Q5. 현재 구부러지고 펴려면 힘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추후에는 완전한 플렉시블 즉 마음대로 접었다 펴는 것도 가능할까요? 커브드가 다른 기기에 응용할 수 있나요?
▲ LG전자 MC연구소 오한규 책임(하드웨어)
A. 커브드 기술의 경우 현재 LG 곡면 올레드 TV에 먼저 접목되었습니다. LG G 플렉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했는데 구부리다 보니까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고 다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테면 플렉시블 OLED나 휘는 밧데리, 셀프힐링 같은 여러 분야의 신기술들이 개발되어 지금의 G 플렉스가 완성된 것입니다. 최종 목표는 영화에서 보듯이 마음대로 접거나 말았다가 펴서 쓰는 휴대하기 좋은 대형 디바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커브드는 이제 시작이고 완전한 플렉시블이 언제 시점에 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인 완전한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내놓기까지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분명 LG G플렉스에서 개발된 LG만의 기술들이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할때쯤 그대로 가을 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겨울로 접어든거 같네요. LG G플렉스 개발자 인터뷰 개인적인 궁금증도 풀어본 자리 였지만 이제는 생활필수품중에 하나인 스마트폰이 커브드라는 새로운 형태로 나오며 커브드의 미래가 보이는 플렉서블의 시대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끼기도 한 자리 였습니다.
아마 미래에는 지금의 스마트폰이 영화에서 보듯이 반으로 접히기도 하고 팔목에 둘둘 감기도 하며 접어서 포켓등에 넣어서 다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플렉서블(Flexible)은 이제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인터뷰 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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