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둔 창으로 작은 벌이 한마리 날아 들어왔다. 늘 그렇듯 열려진 창문으로 잘 빠져나가길 바랬지만 벌이 베란다에서 붕붕 거리며 헤메는 사이에 야웅군 슬금슬금 다가와 노려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그는 멋진 사냥 실력을 자랑할 기회가 왔다... 심사숙고 야웅군은 먹이를 노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낮은 포복으로 슬금슬금 최대한 가까이 붕붕거리면 날고 있는 생명체에 접근중이다.
일단 고개를 들고 붕붕 거리는 생명체와 자신의 거리를 측정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들고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한 침입자를 지긋이 노려보며 심호흡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가 단번에 톰슨 가젤의 목을 물고 숨통을 끊어 버리듯 아주 조심스럽게 슬금슬금 움직이며 한번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점프 !!! 단숨에 두발을 앞으로 내밀며 그 다음에 베란다 창문에 꽝 하고 박아 버렸다.
다행이다 창문이 깨지지 않아서.... 창문에 머리를 박고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딩구는 야웅군....
큰 소리로 웃어 버렸다. 창문에 큰 진동을 느끼고 날아든 벌은 다시 밖으로 나가 버렸다.
무안했나 아무일 없다는듯 태연히 창 밖을 바라보는....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실수도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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