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아무래도 밥 맛이 없다보니 우리집은 국수를 자주 해먹는다.
멸치다시물에 잔치국수를 하거나 아니면 비빔국수를 주로 만들어 먹는편 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야웅군에게 최대의 어장이 생기는 셈이다.
더운 여름 축 늘어져 있다가도 할머니가 국수를 삶기위해 멸치다시물을 만들기 위해 멸치를 다듬고 있으면
총알같이 달려나와 그 앞에 일단 선다.
자 이제부터 어슬렁 어슬렁 멸치와 할머니 주변을 탐색한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가면 궁디팡팡을 당할수 있으니 적절한 거리를 유지 하면서 눈치를 보면 뱅글뱅글 돈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
그리고 어느순간 딱 멈추고 자리를 잡는다.
할머니의 손은 여전히 바쁘고 야웅군은 자리를 잡고 목청껏 운다. 애처롭게 !!!!!!
아니 애처롭게 운다기 보다 시끄럽게 떠든다는 표현이 더 맞을거 같다.
할머니 손은 바쁘고 야웅군은 옆에서 아주 시끄럽게 온 집이 떠나가라 떠들고 있다.
드디어 멸치 두마리 획득 하나 주면 정없다고 늘 밥을 퍼도 두번씩 퍼는 어머니의 손길은 고양이에게도 적용된다.
멸치 두마리를 먹기 좋게 찢어서 야웅군앞에 준다. 조용히 하라는 경고와 함께....
획득한 멸치를 후다닥 먹어 치운다.
자 야웅군은 이제 눈치를 보며 목청을 가다듬고 다시한번 떠들 타이밍을 찾고 있다.
눈은 초롱초롱 빛난다... 최대의 어장이 바로 앞에 있지만 섣불리 덤볐다간 한대 맞고 본전도 못찾고 베란다로 쫓겨난다.
적당히 하는게 좋은데 몇 번 저짓을 무한반복하다 결국 파리채로 맞고 문턱에 앉아서 나를 본다.
잘 다듬어진 멸치 몇 마리 가져다 주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고양이에게 잔치국수와 비빔국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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