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심의를 두 번이나 통과하지 못해 얼마나 잔인하기에 하며 궁금증에 개봉일 날 바로 보게 된 영화.
영 화는 두 주인공의 대결구도 이다. 악마라 할 수 있는 연쇄살인범(경철)과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희생당한 국정원요원 수현(이병헌)의 복수극이다. 글쎄 복수극이라고는 하나 이게 복수극인가 싶다. 이 영화의 결말부를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이게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약혼녀를 토막살인범에게 잃은 국정원 요원 수현 스스로 약혼녀가 당한만큼 범인을 찾아내 갚기로 결심한다. 2주간의 휴가를 내고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범죄자들을 추적하며 약혼녀를 죽인 경철을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게임의 시작이다. 당한만큼 돌려주기 그러나 연쇄살인범 경철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사람이라고 하기에 너무 잔인한 상대.
영화의 상영시간은 두 시간 정도이며 영화를 보는 동안 한 번씩 옆에 앉은 두 여인의 탄식 소리가 나온다. 여자들이 보기에는 많이 역겨울 수도 있고 잔인하며 비위 상하며 좀 당황스러운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내게는 영화가 많이 잔인하다기 보다는 헐리우드 호러영화에서 보는 흔히 사람을 토막 내고 그런 장면들로 느껴진다. 원래 본인은 하드고어물의 호러영화를 상당히 잘 보는 인간인지라 피 튀고 이런 것이 사실 그렇게 큰 거부감은 없다. 연쇄살인범인 경철이 사람을 망치로 때리고 칼로 찌르고 토막 내는 장면들이 글로 표현하기는 힘들고 눈으로 직접 본다면 아주 리얼하게 표현 되었고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최민식이라는 배우다.
인간성 전혀 느끼지지 않는 진짜 악마 같은 모습 그리고 복수를 위해 그를 뒤쫓는 이병헌 역시 자신이 받은 상처만큼 그에게 돌려 주기위해 복수에 집착하고 자기가 받은 고통만큼 돌려주기 위해 변하는 또 다른 악마일 뿐이다. 결국 머 둘 다 똑같은 악마일 뿐이다. 사람의 신체를 훼손하고 잔인하게 다루는 장면이 많으니 비위가 약한 분이 볼 때 좀 역겨운 장면도 많이 나온다.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이니 여자와 데이트 하면서 보기에는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런 잔혹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본다면 모를까 어쨌든 데이트 하면서 보기에는 좋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하드고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최민식의 말대로 “폭력에 중독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폭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폭력을 단순 유희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영화”다. 이병헌은 “복수에서 쾌감을 느끼기는커녕 피로감을 느끼는 수현에게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ㅡ 두 배우의 인터뷰중 ㅡ
영화가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아마 일부분 편집된 게 느껴진다. 장면들의 전환이 내 생각에 뒷부분에 더 잔인하게 묘사된 장면이 나올거 같았는데 휙 그냥 넘어가 버리더라. 그런 부분들이 좀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김지운 감독이라면 더 잔인하고 피 튀기게 묘사 했을 거 같은데 심의 때문에 아마 삭제가 되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해 본다. 나중에 디렉터 컷이 따로 나오려나 사실 삭제된 부분들이 궁금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한마디 경철왈 "니가 이긴 것 같냐 ? , 내가 이긴 거 같냐 ?" 승자는 없다. 둘 다 똑같은 악마가 되었을 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화가 호불호가 완전히 나뉠 거 같은데 난 좀 재미있게 봤다.
단지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한 편집이 매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더 잔인하게 묘사 했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머 우리가 사는 현실도 매일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이 영화만큼이나 잔인하고 엽기적인 뉴스들뿐이라 오히려 이제는 이런 영화가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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