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다음 웹툰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후 그 느낌이 강렬해 단행본을 발행했을때 구매를 했었다. 영화로 나온다고 할때 만화속에 이 강한 느낌을 잘 살릴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기다려온 영화 이미 내용은 모두 알고 있었기에 사실 내용상의 궁금증은 없었고 만화가 영화로 될때 내 기억은 모두 원작의 훌륭함을 영화가 제대로 살려낸 작품은 아직 없었다.
대표적인 예가 강풀님의 몇 작품이 영화화 되었으나 지금까지 원작만큼의 감동이나 그 느낌을 살려주지를 못했다.
과연 강우석 감독은 원작을 얼마나 살려줬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보게된 영화 원작을 몇 번이나 읽었기에 내용전개나 다음상황 그리고 결말까지 모두 알고 본 영화라 사실 내 경우는 재미가 더 반감이 됐을수도 있겠다.
가상의 어느 산골의 마을 남자 5명과 여자1명이 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물맑고 조용한 노인들만 사는 시골의 풍경이지만 이 작은 마을은 한국 현대사의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이 모두 담겨있다. 사실 이 작은 마을은 구원과 파멸이 모두 융합된 하나의 통로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가지씩 사연을 가지고 있다. 살인, 강간, 매춘, 부동산 투기, 사이비 종교, 무자비한 공권력의 남용등 사실 온갖 범죄가 모여있는 마을이다.
원작의 배경과 영화속 배경세트는 원작을 아주 닮았다. 그리고 원작의 캐릭터들이 출연한 배우들에게 어느정도 그 느낌이 잘 녹아있어 영화가 그나마 원작을 죽이지 않고 살아나 영화는 영화대로 느낌을 준다. 중간중간 좀 코믹한 느낌은 사실 원작에서는 느낄수 없는 영화속의 재미다. 이 영화는 런닝타임이 160분으로 좀 길다. 그래서 뒷 부분은 머랄까 좀 지루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원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지루함이 없었다. 원작의 스토리가 역사적으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몇 십년의 세월이라 영화도 원작속의 캐릭터들의 복잡한 과거사를 모두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원작에 가깝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전개가 된다. 원작의 팩트와 긴장감과 사건의 전개는 다음웹튠에 연재될 당시 그 다음주가 기다려질만큼 연재가 올라오는 날은 계속 기다리게 했는데 영화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영화는 원작을 최대한 많이 따라 갈려고 했으나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든건 내게 캐릭터들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영화 포스터의 정재영씨 분장과 연기는 원작속의 실제 이장이라는 캐릭터와 그 느낌이 아주 흡사했다. 모든 배우들은 대부분 원작속의 캐릭터에 잘 녹아있어 영화에 좀 더 몰입할수 있었든거 같다. 마지막 결말 부분은 원작과 다르게 유선과 류해국의 눈 마주침은 먼가 다른일이 있었음을 암시하는듯 관객에게 물음표를 만들게 하는 반전을 보여주며 끝낸다.
영화속 캐릭터뿐 영화속 배경마을의 세트도 원작과 모든것이 동일하게 간다. 그래서 영화는 최대한 원자의 그것을 닮아가려고 노력은 했으나 원작의 그 섬세한 묘사는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영화속 인물들의 기억나는 몇 가지 대사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 "우리가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냐 ? 그럼 니 아버지는 뭐 였을거 같냐 ? " , "이 마을의 시작과 끝은 누구 였을까 ?" , "니는 신이 될라 켔나? 나는 사람이 될라했다" ,
영화의 내용을 많이 함축시키는 꽤 의미있는 대사들이 아니였나 싶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 인간은 스스로를 과연 구원할수 있을까 ? 인간은 원래 악하다 ? 꽤 복잡하고 철학적인 내용에 캐릭터들도 현대사회의 흉폭한 인간군상과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들을 표현한다.
분위기가 묘한 만화속 캐릭터들을 살려내준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꽤 괜찮다.
만약 내가 원작을 그렇게 몇 번씩 읽어보지 않고 내용을 전혀 모른채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아마 또 그 느낌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너무 유명한 원작이기에 실제 영화는 원작의 그 섬세함을 모두 표현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강풀님의 작품이 몇 번 영화화 됐지만 원작의 성공에 비해 영화는 모두 실패했지만 '이끼'는 그렇게 끝나지는 않을거 같다. 긴 상영시간이 뒤로 갈수록 좀 지루하게 만들지만 강우석 감독의 힘과 안성맞춤이라고 해야하나 배우들의 캐스팅이 절묘 하다는 생각 일단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긴 해도 이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가 있다.
혹시나 원작을 보지 못했다면 영화를 본 뒤에 원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것이다.
원작과 영화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처음 시작과 끝 원작의 작가가 이야기 할려고 했든 그것과 강우석감독이 이야기 할려고 하는 그것은 결말 부분에서 머랄까 이야기의 중심이 조금 서로 다른곳에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미지 인용 :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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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후 보기를 바라며 원작 웹튠 :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i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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