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만든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일이다. 예로부터 한지를 백지(百紙)라고도 하였는데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것이라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한지 제조 과정은 크게 여덟 단계로 나누어진다.
주원료 만들기-삶기-씻기 및 햇볕 쐬기-두드리기-종이 뜨기-물 빼기-말리기-다듬기의 과정
한 지는 닥나무, 뽕나무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이 주는 질감이 살아있고, 전통적인 한지 제작 방법으로 인해 곱고 질긴 느낌을 준다. 한지는 차가운 맑은 물로 만드는데 차가운 물은 섬유질을 탄탄하게 해 종이에 빳빳한 감촉과 힘을 주어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닥풀은 매끄럽고 광택을 더해준다. 한지는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고, 색깔이나 크기, 생산지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하였다.
한지는 종류가 몇 가지로 나눠지는데 이곳에서는 완지(完紙)라고 부른다. 전라북도 완주(전주)에서 만들어진 한지를 완지라고 부른다. 각 지역별로 종이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공장안은 2명의 작업자가 있었다. 선풍기도 없고 좀 후덥지근 하다.
물을 빼고 종이를 뜨는 과정.
이 작업장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수 있다. 사람도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도 시간이 정지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사람의 손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 한지가 나온다.
종이를 말리고 다시 다듬기의 과정.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한지는 여기서 다시 말리기 다듬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방금 만들어진 흰색의 한지와 천정에 고운색으로 염색된 한지는 무척 대조적이다.
한지는 종이우산, 옷본, 종이 항아리, 부채, 갓통, 종이꽃(조화), 종이돈(지폐), 부적 등도 종이를 응용한 또 다른 생활용품이다.
요즘은 한지에 대나무 잎, 꽃잎, 단풍잎 등을 넣어 특허를 받은 한지가 포장지, 벽지, 명함지, 썬팅지, 조명지, 편지지, 편지봉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닥나무가 이렇게 흰종이가 되는 과정은 번거롭고도 이렇게 여러번 사람의 땀과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한지는 일반 종이에 비해 결코 가격이 싸지 않으나 그 가격이 이해가 되는 과정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문화이긴 하나 한지에는 서양의 종이에는 느낄수없는 동양적인 고전미가 있다. 한지에서 느껴지는 촉감이나 은은함이나 온화함, 소박함과 자연스러움 등은 결코 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으로서 한지의 고유한 특성 한지 즉 닥종이는 우리 조상의 위대한 발명이라 할수 있다.
한지는 현재 일상 생활에서 국내에서는 그렇게 활용도가 높지 않으나 현재 미국, 일본에 공예품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지로 만들어진 지승공예, 색지공예, 지장공예, 후자공예, 지호공예 등이 그것으로 외국에서 오히려 지금은 더 인기가 좋다고 한다.
지난 전주 여행중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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