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다산 로프웨이역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10분 조금 더 달리면 나오는 스카유 온천 아오모리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1954년 국민보양온천 1호로 처음 만들어질때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온천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센닌부로라고 불리는 혼욕탕이 유명하다고 한다.
혼욕탕이라길래 좀 난감했는데 어쨌든 산에서 매서운 칼바람에 비까지 맞아서 좀 쉬고 싶은 생각이었고 지금까지 내가 겪어본 일본 료칸의 혼욕탕이란게 칸막이가 있어 여성전용탕 따로 칸막이를 통해 여자들이 혼욕탕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본적이 없었다.
그냥 이곳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갔는데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스카유 온천 입구에 있는 약수 일단 나도 여기서 물 한잔.
입구에 비취된 자동 발매기 예약된 상태라 바로 카운트로 들어갔다.
입구에 걸려있는 그림 서로 쳐다보지 곁눈질로 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이때까지만 해도 혼탕에 여자가 들어올까라는 생각을 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처음엔 내 이름이 없다고해서 좀 당황 10여분뒤 다른분이 오셔서 찾아줌. 외국인이 혼자라 예약표를 따로 빼둔듯 하더군요.
어쨌든 여기서 3000엔을 지불하면 입욕권, 식권, 영수증 그리고 큰수건, 작은수건 이렇게 5가지를 준다. 내 일정은 여기서 온천에서 몸을 풀고 식사를 한후 좀 쉬다가 온천에서 제공해주는 송영버스를 이용해 아오모리시로 가서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아 아오모리역에서 JR로컬을 이용해 미사와시로 갈 예정이었다.
일단 티켓을 받으면 안내인이 목욕탕과 휴게실 식당 그리고 버스가 오는곳과 시간을 이야기 해준다.
온천 입구. 여기서 부터는 촬영금지. 일단 내 가방을 프론트에 맡기고 수건만 들고 정면으로 들어가면 남,녀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옷을 벗고 작은 수건을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의 분위기는 큰 대중탕 분위기 내부시설은 옛날 모습 그대로 유지해온 곳인데 사진은 온천 앞 광고지를 찍은것인데 당황스러웠든건 내가 생각했든 보통 료칸은 여성전용탕이 있구 혼탕이 있는데 이곳도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남,녀 출입구는 달라 들어가면 여자쪽 입구에 칸막이가 있구 큰 혼탕만 2개 탕 중간에 팻말로 왼쪽 남(男), 오른쪽 녀(女) 이렇게 구분되어 있으며 그 팻말을 경계로 반으로 남, 녀가 구분되어 나눠져 있다.
결국 입구만 다르지 탕안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있다.
처음에 좀 당황스러웠든게 입구에서 내려와 탕안으로 들어갔는데 맞은편에서 왠 여성분이 일어서길래 순간 내가 잘못들어왔나 해서 혼자 놀래서 돌아서 나가다가 보니 여긴 입구만 다를뿐 혼탕만 있다.
그리고 여긴 몸만 담그는 온천이라 샴푸한다거나 하는 따로 샤워기가 없다.보통 스카유 온천을 찾는 사람들은 노인분들 뿐이라는데 내가 간 시기가 한참 단풍관광시즌이라 젊은 분들도 꽤 있어서 당황스러울뿐 여기가 유황온천이라 물이 투명하게 비치지 않아 그래서 좀 덜 민망합니다.
문화가 다르다 생각하구 서로 타인에게 별로 신경을 쓰는건 같지 않으니 그냥 일본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 일단 나도 산에서 내려와 피곤한 상태라 탕에서 좀 쉬고 싶었기에 그냥 탕안에서 고개숙이고 온천 즐기기 이곳 물은 조금 짠맛이 나고 살에 닿으니 처음엔 따끔따끔한 느낌이 핫코다산에서 비에 강풍을 맞고 추위에 떨다가 내려와서 온천에 들어가니 몸이 녹으니 너무 좋더군요.
어쨌든 탕안을 들락날락하며 찬물도 맞고 그냥 현지인들처럼 온천 즐기기 시작...
이곳에서 제일 난감한건 역시 서로 시선처리다 탕안에 사람이 들락날락할때는 보통 그냥 시선을 돌리거나 머리를 숙인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있으니 참 좋았는데 또다시 나가서 찬물을 좀 맞고 다시 들어올려구 뒤를 보니 뒤에 놔둔 작은 수건이 사라져 버렸다.
보통 탕안에선 머리에 작은수건을 올려놓았다가 일어설땐 그걸로 아랫도리를 감싸는데 나는 들락날락하다 그냥 뒤에 던져뒀는데 일하시는 분이 한번씩 들어와서 탕에 기계를 넣고 먼가 하던데 아마 내가 뒤에 그냥 던져둔 수건을 그냥 누가 놔두고 나간건줄 알고 가지고 나가버린거 같더군요.
수건이 없어서 이때부터 결국 들락날락하며 냉온욕을 즐기는 체질인 나는 나가지도 못하구 대충 좀 오래동안 탕안에서 버티다 결국 나중에 뜨거워서 못 참구 그냥 후다닥 나왔어요.
어쨌거나 처음으로 우여곡절끝에 이런 혼탕체험을 하고 나와서 옷을 입구 밥먹으러 고고씽 ~
그리고 이건 여자분들을 위한 샤워치마 같은건데 카운트앞 기념품가게에서 1000엔에 팔고 있더군요.
여성들은 이걸 입고 들어오거나 큰 수건을 몸에 말고 들어오거나 남자들은 작은수건 하나만 챙기면 됩니다.
어쨋든 온천후 옷 입구 바로 식당으로 갈증이나서 이물을 좀 많이 마셨군요.
배도 고팠기에 식당으로 가서 식권을 주면 이렇게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코스요리라고 하던데 소바가 국물이 좀 간이 강해 짠거 빼곤 맛은 괜찮더군요. 양은 혼자 먹기엔 조금 많은편이고 죽순이랑 생선튀김 낫또 새우튀김이 나옵니다.
밥을 먹고 2층 휴게실로 다다미가 깔린 넓은 방인데 차가 준비되 있어 차를 마시고 쉬면 됩니다. 주무시는분 머 책보시는 분 과자를 드시는분등 한국 찜질방의 수면실과 아주 비슷한 조용한 분위기에요.
한쪽에 준비된 차와 물, 미닫이 문을 열면 베게와 이불도 있습니다. 누워서 좀 쉴까 했지만 아무래도 잠들거 같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가 아래로 그냥 다시 내려가서 기념품 가게 돌아보면서 온천 밖을 구경했네요.
온천후 계획이 스카유 온천에서 제공하는 송영버스를 타고 아오모리역으로 돌아가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저녁에 미사와시로 갈
예정이었든지라 잠들어서 마지막 버스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네요.
기념품 가게에서 역시나 제일 많이 볼수있는건 이곳도 사과로 만든 가공식품들.
아오모리현이 일본 생산되는 사과의 50%를 차지하다 보니 어딜가나 보이는건 사과로 만든 다양한 과자와 식품들이 많아요.
다시 밖으로 나와 핫코다산의 가을 풍경 즐기기.
한쪽에선 먼가 개보수 작업이 이곳이 1954년에 만들어진 곳이라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온천 뒤로 돌아가니 신사 가는 입구.
핫코다산 정상은 낙엽이 다 떨어졌던데 여긴 아직도 한참 가을이더군요. 온천입구에 미니버스가 들어오는걸 보고 바로 탑승 버스안에서 그냥 자버렸네요. 참고로 스카유온천에서 송영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JR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면 따로 차비를 내야 하기에 온천에서 제공하는 미니버스를 이용 버스안에서 자면서 아오모리역으로 돌아왔네요.
온천에서
제공하는 송영버스가 15:45분이 마지막차 입니다.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은 다른듯 한데 카운트에 물어보면 JR버스와 송영버스 시간을 이야기 해주니 혹시나 여기에 가보실분은 참고하세요.
좀 난감한 문화 체험이긴 했지만 등산후 온천은 꽤 좋았습니다. 이날 저녁 미사와시 아오모리야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분이 한분이 있어 이야기 해줘서 알았지만 스카유 온천은 일본에서도 전통적인 예전모습 그대로의 료칸으로 아오모리현에선 제일 유명한 온천이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