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중 특히 고양이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그건 택배 박스인데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고양이가 선택할 박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마치 럭키박스처럼 고양이가 이 박스들을 모두 좋아하는건 아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박스는 자기 몸에 좀 꽉 끼는 그런 박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택배가 왔을때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박스는 그다지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데 내가 신발을 사면 그건 또 상당히 좋아한다.
늘 그렇듯 택배가 오면 박스의 크기를 보고 고양이는 옆에서 대기한다.
오늘은 더 옆에서 보채고 있는데 박스의 크기가 일월이 좋아하는 크기로 내가 신발을 구매하면 눈치빠른 고양이는 옆에서 기다린다.
신발을 빼내니 고양이가 재빨리 박스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일월이 박스 안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신발이 빠지고 남은 자리에 깔려있는 종이들을 정리하는 일이다.
일월보다 덩치카 큰 야웅군은 신발 박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월의 경우 신발박스가 몸에 딱 맞아서 그런지 다른 박스보다 신발 박스를 꽤 좋아한다.
거기다 박스 안쪽에 종이가 깔려 있어서 발로 긁으면 바스락바스락 하는 소리가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것 같다.
옆에 큰 박스를 가져다줘도 일월은 작은 박스가 더 맘에 드는지 옮길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귀가 접혀있는 스코티쉬폴드지만 이럴땐 귀를 쫑긋쫑긋 세우면 자기 발에 밟히는 종이 소리에 호기심을 보인다.
아마 신발 박스가 고양이가 들어가기 딱 좋은 사이즈인데다 안에 깔려있는 종이 덕분에 고양이에게 다른 박스보다 이 박스가 더 마음에 드는것 같다.
나름 혼자만의 박스안 정리가 다 끝나면 푸근하게 박스에 누워서 천천히 새신발을 신고 있는 집사를 구경한다.
어차피 나한테 필요한건 신발 뿐이고 고양이한테 필요한건 신발을 담은 박스다. 그래서 내가 신발을 사면 나는 신발을 얻고 고양이는 마음에 드는 박스를 얻고 일석이조다.
요즘 저녁에 집에 오면 일월은 신발 박스 안에 들어가서 졸고 있다. 아마 한동안 다시 몸에 맞는 새 박스가 생기기전까지 고양이는 저러고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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