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야웅군 의자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야웅군 책상위에서 할일이 생겨 깨웠으나 도통 잠에 취해 눈도 뜨지않고 내려올 생각을 하지않아 부쩍들어 살짝 베란다로 내쳐 쫓아낸적이 있었다. 보통 내가 의자에 앉아 있지않으며 야웅군이 의자를 차지하고 사는지라 내가 의자에 앉을때 궁뎅이를 툭툭하고 때리면 일어나서 내려오는게 습관들여져 있는데 그날만은 꽤나 버티고 내려오지를 않았던지라 어쩔수없이 힘으로 들어서 바로 내쳤다.
"아놔 귀찮게 꼭 여기에 앉아 해야하나 내가 지금 자고 있자나...."
어찌되었던 무력으로 자리를 빼앗긴 야웅군 베란다에서 슬쩍 들어와 내옆에서 얼쩡거리길래 무릎에 올라오고 싶어하는거 같아 보여 살짝 다리를 접고 올라올 자릴 만들어줬다.
보통 한번에 뛰어 오르는데 이날은 어찌된게 의자손잡이 틈새로 들어오더니 발로 발톱을 세워서 내 허벅지를 꽉 잡고 올라와 버렸다. 발톱이 좀 자라있었고 발톱들이 날카로운데다 하필 옷위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있던 탓에 맨살부분을 그대로 발톱으로 꽉 잡고 누르고 올라와 아래 사진과 같이 바로 허벅지에 상처가....
좀 아팠지만 고양이는 습성상 발톱을 펴서 물건을 잡는 습성이 있기에 머 어쩌다 보니 생긴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후시딘 바르고 넘어갔다가 그리고 몇일 뒤 휴일 낮 시간 의자에 올라와 자는 야웅군을 다시 몰아내고 딱지앉은 내 허벅지를 보는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갑자기 '너 일부러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발톱을 깍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든 야웅군
" 아 의자에서 좀 자고 싶었는데 꼭 저기 앉아서 멀 하네 그려..."
"웅이군 피곤하지...ㅎ.ㅎ. 일루와 무릎에 앉아 자라..."
"아 왜 이러심 오늘... 먼가 좋으일 있으심 ???? 이왕이면 간식도 하나....가르릉 ~~"
기분이 좋아 갸릉갸릉거릴때 발을 슬그머니 잡아 눌러서 재빨리 손톱깍이로 발톱을 네발 모두 좀 짤막하게 깍아버렸다..
"하하하 !!! 평소에 한번에 뛰어올라오던걸 그날만 유독 내 허벅지의 그것도 맨살 부분을 잡고 올라온거냐 ! 이놈 복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번일은 고의성이 보이고 발톱도 많이 자라있었다..
복수의 발톱깍이가 끝난뒤 바로 다시 무릎에서 쫓겨난 야웅군....
방에도 안오고 조용하길래 슬쩍보니 현관문앞에 가서 등돌리고
혼자 쓸쓸히 앉아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웃긴게 한번씩 혼나고 나면 혼자 저렇게 등돌리고 앉아있을때가 가끔 보인다.
나름 저게 시위하는건지 항의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무념무상...치사해 지난번 일은 실수였는데 이런식으로.. 집나가 버릴까..."
살짝 측은해 보이고 발톱을 너무 짧게 깍아준듯한 생각도 들구 다시 안고 들어와서 쥐돌이를 던져줬더니 방으로 뛰어 들어와 혼자논다... 이왕 달래주는김에 위로에 뜻으로 간식도 하나주고....
헌데 간식먹구와서 어째 쥐돌이를 들고 노는게 영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얼굴에서 먼가 각오를 세우는 듯한 느낌이....
왠지 앞으로 웅군의 발톱상태를 자주 체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지만 지난번의 야웅군의 그 행동은 몇년간 한번에 뛰어올라오던 평소의 점프력과는 분명 다른 동작이었다.
습성상 고양이는 물건을 잡을때 저렇게 발톱을 세우고 잡는지라 혹 물건을 가지고 고양이랑 장난칠때는 조금 조심하는게 좋다. 발을 뻗어 손을 할퀼수도 있다.
발톱은 고양이에게 중요한 도구중 하나이다. 물건을 잡을때 발톱을 세우는건 고의적이 아닌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인지라 야단 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니 사람이 보통 주의하는게 좋다.
그리고 집에서 고양이 발톱을 깍을때는 발톱깍는 가위를 사용해 날카로운 끝만 살짝 깍아주는게 좋다. (본인은 요즘 익숙해져서 그냥 제가 사용하는 손톱깍이로 합니다.)
너무 짧게 자르면 발톱이 부숴지거나 피가 나는 경우도 생기니 끝만 조금 잘라주면 된다.
(그림참고) 고양이는 스크래치를 해서 스스로 발톱갈이를 하지만 앞발 뒷발은 조금씩 끝을 잘라주면 사람이랑 장난치다 발톱에 상처나는 일이 줄어듭니다. 발톱을 깍을때는 한손가락은 발등을 그리고 한손가락은 발바닥의 털없는 부분을 쑥 누르면 살속에 숨어있던 발톱들이 나오고 끝부분을 재빨리 잘라줘야 합니다. 보통 발톱깍는걸 냥이들이 싫어하기때문에 꽤 버둥거리니 처음엔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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