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하는 시장 골목의 애교쟁이 길고양이

가끔 이 근처로 지나가게 되면 만나는 길고양이가 하나 있다.

사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이리로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전부터 남대문 시장 먹자 골목 안쪽에 식당을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길고양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고양이는 늘 거기에 있는데 내가 오랜만에 이리로 지나가고 있다고 해야겠지만 어쨌든 이 고양이는 따로 이름이 없는데 그냥 나는 나비라고 부른다.

처음보는 고양이들을 나비로 부르다가 그 다음에 이름을 붙여주는데 자주보는 고양이가 아니라서 아직은 그냥 무명씨라고 하는게 좋을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고양이는 이 시장에서 꽤 오래 있으면서 골목길 상인들한테 귀여움을 받고있는 길고양이다.

애교부리는 길고양이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잘따르는 흔히들 개냥이라고 부르는 그런 성격을 가졌다.

뒤집어져서 애교부리는 고양이

식당앞에 드러누워 오늘은 애교를 부리고 있다. 이 고양이는 골목길 식당 이곳저곳을 다니며 밥을 얻어먹고 사는데 그만큼 사람한테 붙임성이 좋다고 할만한 고양이다. 보통의 길고양이들이 사람만 보면 숨기 바쁘지만 이 무명씨는 사람이 오면 졸졸 따라 다니거나 발라당을 하며 반가워한다.

궁디팡팡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

오늘은 무척 신나 보인다. 식당주인 아저씨한테 엉덩이를 들이밀고 궁디팡팡을 받고 있다. 가끔 낮 시간에 이 골목을 지나가도 잘 안보이는데 저녁이나 밤이면 이렇게 만나게 된다.

그루밍하고 있는 길고양이

사람을 너무 겁내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할까? 요즘 좋지않은 일이 많다보니 너무 성격이 좋은 고양이는 걱정이 된다. 사람이 지나가든지 말든지 열심히 그루밍하면서 가게를 들락날락하는 사람을 구경하는게 이 고양이의 소일거리중 하나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얻어먹는데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꼭 호객행위를 하듯 가게 앞에서 애교를 부려서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술마시고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길고양이

사람들은 가게 앞의 고양이를 구경하고 고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가게로 들어가면 가게 문앞까지 따라가며 마중한다고 할까?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딱 문앞에 서서 잠깐 안을 보다가 다시 가게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닌다. 왼쪽귀를 보면 TNR의 흔적이 있다.

(TNR은 길고양이를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Trap)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켜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것)

내 발 앞에서 또 발라당하는 길고양이

성격이 너무 좋아서 걱정되는 길고양이인데 여전히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까? 먹자 골목에서 그래도 식당마다 돌아다니며 밥도 얻어먹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꽤 귀여움을 받아서 그런지 상태도 참 좋아보인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서 걱정되서 볼때마다 머리를 한번씩 만져주고 사람을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가는데 사람만 보면 쪼르르 달려와서 발라당을 하는걸 보면 잘 알아듣는것 같지는 않다.

사람을 보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비는 지금 남대문 시장에 없습니다. 

마지막에 본 모습을 제가 글로 남긴 것이고 남대문 시장에서 사라진지 좀 됐습니다. 

남대문 시장 골목길을 떠돌던 길고양이를 tnr 했을때 나비외에 남대문 시장에는 시장 상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사는 고양이가 몇 마리가 있었습니다.

상인들이 귀여워 했고 상가에서 밥을 얻어 먹고 살았기 때문에 tnr후에 그쪽이 가장 안전하다는 판단에 의해 그쪽에 방사 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쪽이 개발되며 뒤쪽으로 새로운 건물이 지금 한참 공사가 시작되며 길고양이들이 하나씩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고양이가 나비고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멀리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어쩌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겠으나 혹시나 남대문 시장이나 해남빌딩쪽 현재 한참 건축중이지만 주변에서 저렇게 생긴 한쪽귀가 잘린 고양이가 가까이 다가와도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도 남대문 시장으로 지나갔지만 방사됐던 길고양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쪽이 공사중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제가 마지막에 만난 나비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지나가다 이 고양이를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귀여워 해주길 바라며...

동영상으로 만나는 레이캣의 이것저것 유튜브를 구독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클릭해 보세요.)

[지구별여행/한국] - 제주도협재 커피타는 야옹이 귀여운 고양이 알바가 있는 카페

[고양이를 부탁해/묘연] - 길고양이도 집고양이도 아닌 치킨집 검은고양이

[고양이를 부탁해/묘연] - 아파트 길고양이가 낳은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