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가 언제부터 여기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이웃동네의 정육점과 화원을 자기영역으로 공유하고 있는 길고양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나를 길러라' 이렇게 외친 고양이라고 할까? 다행히 정육점과 화원의 주인장들이 고양이가 오면 밥도 주고 물도 주고해서 그냥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길고양이 같은데 누군가 돌봐줘서 그런지 상태도 무척 깨끗하다.
아마 이곳에서 밥도 얻어먹고 물도 얻어먹으니 그냥 여기에 정착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주인장의 장사도 돕고 있는 길고양이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고양이는 사람을 상당히 좋아하는 길고양이다.
정육점의 길고양이
손님을 맞이하는 정육점 길고양이
보통 고양이들은 집고양이도 낯선 사람을 보면 숨어서 눈치를 보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이 오면 문앞에서 손님맞이를 한다. 꼭 한쪽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정중히 인사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람이 쓰다듬어도 피하지 않고 사람의 손길을 그대로 즐긴다. 길고양이치고 드물지만 사람을 꽤 좋아하는 고양이다. 마치 '어서옵쇼'라고 하는듯 하다.
정육점 입구의 길고양이
명절기간이라 요즘 정육점에 손님이 많이 들락날락하는데 한쪽에 앉아서 가게에 오는 손님들을 관찰한다.
정육점의 길고양이
매번 만날수 있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오늘은 손님들이 북적거리니 나와서 가게 입구를 지키고 있다. 가게를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을 지켜보는게 일인데 나처럼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인간을 만나면 부비부비도 하고 애교도 부린다.
정육점 입구를 지키는 고양이
정육점 입구를 지키는 고양이
명절기간 정육점에서 세일을 해서 가게가 바쁜걸 아는지 도와주러 나온듯 하다. 장사에 방해가 되지않게 문 바깥에 앉아서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보통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보면 숨거나 도망가기 바쁜게 이 고양이는 특이하게도 장사하는 집에 얹혀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듯하다.
아니면 이 고양이는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친절한 사람만 만나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정육점에 없을때 보면 바로 옆가게 화원에서 놀고 있는데 늘 볼 수 있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걸 보면 꽤 반갑기도 하다.
길고양이치고 상태도 무척 깨끗하고 털도 한번씩 밀려서 정리가 잘되어 있을때가 있어서 그런지 누군가 돌봐주고 있는것 같은데 이렇게 풀어놓고 키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집고양이 치고 너무 자유로워 보이고 길고양이 치고는 사람을 참 다정하게 대하는 느낌이다.
아래 영상은 고기를 사러갔다가 잠깐 같이 놀아주며 촬영해 봤다.
손님대접을 확실히 하는 접대묘라고 할까. 가끔 안부가 궁금해 고기를 사러 여기까지 오는데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치킨집의 검은 고양이와 비슷한 고양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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