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zhki-Ploshki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첫날 찾아간 맛집이다.
러시아 전통 음식이 먹고 싶었고 호텔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현지인들의 추천 식당이기도 했다. 전통 러시아 음식을 파는 곳으로 펠메니 러시아식 만두 전문점이기도 하다. 아지무트 호텔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트립 어드바이스에서 평점을 보니 현지 1위인 음식점이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갔는데 찾기 어려웠다. 구글 지도를 보면 위치를 정확히 찾아 갔는데 레스토랑이 보이지 않아 근처를 계속 헤메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식당 입구가 있었다. Lozhki-Ploshki 러시아어인데 정확하게 발음은 나도 이야기 하기 어렵다.
Lozhki-Ploshki 러시아 레스토랑 입구
외부에 간판이 없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보면 식당 간판이 걸려 있다. 지하에 식당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현지인이 아니면 정말 찾기 힘든 곳에 입구가 있다. 계속 지나쳤는데도 식당입구라고 생각 못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키릴문자 표기 때문인 것 같다.
참고로 블라디보스톡의 대부분 가게가 그렇지만 영어 표기는 찾아보기 힘들며 대부분 키릴문자로 표기되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 할까? 깔끔하지만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식당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 탁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벽에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색색깔의 요리 기구들이 걸려 있다. 반죽을 다듬는 방망이들 부터 조금 생소한 요리 기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벽면에 붙어있는 기구들 뭐에 쓰는 물건인지 전혀 감이 안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키릴문자 때문인것 같다. 트립어드바이저 앱을 이용해 찾았는데 이 곳 현지인들에게 평점 1위인 식당이라 살짝 기대하며 왔다. 이국적인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식당의 분위기도 일단 마음에 든다.
유럽의 다른 식당과 느낌도 다르고 뭐랄까 이런 기분은 새로운 곳에 왔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리를 잡고 앉아서 종업원을 기다렸다. 곧바로 메뉴판을 가져다 주는데 영어로 되어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러시아어를 그냥 영어로 표기한 메뉴판이다. 참고로 이 식당은 주 메뉴가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다.
Lozhki-Ploshki 메뉴판
메뉴판에 영어와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지만 영어는 재료이며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 그리고 종업원들이 영어도 잘 못하고 러시아어만 했는데 여행을 하다보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라고 할까? 우리는 러시아어를 1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영어를 좀 하는 직원이 와서 설명을 메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추천까지 해줬다. 러시아 전통 음식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러시아 전통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종업원이 추천해 준 몇 가지 메뉴를 골랐다.
블라디보스톡은 영어도 찾아보기 힘든데 가끔 중국어는 자주 보이는데 실제 중국 마켓도 있으며 단둥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톡을 꽤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는 없어도 중국어 표기가 된곳은 있다.
러시아 샐러드 올리비에
러시아 샐러드 올리비에 마요네즈에 닭고기, 감자, 당근, 완두콩, 오이등 각종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로 우리가 보통 가정에서도 만들어 먹기도 쉬운 음식이다. 이건 우리 가정에서도 만들기 쉬울거라 느껴졌는데 맥주 안주로 좋았다.
흔히 한국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샐러드와 비슷한 음식이다. 재료가 살짝 다를뿐 맛은 거의 똑같다.
러시아 수프 보르쉬
러시아 수프 보르쉬
동유럽권에서도 만날 수 있는 전통 수프다. 러시아에서 흔한 가정식 수프로 사탕무, 토마토, 감자, 양파,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며 야채 육수나 고기육수로 국물을 우려내 팔팔 끓여서 나온다. 여기에 빵과 함께 유산균 요거트에 함께 먹는다.
러시아의 공식연회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수프로 우리 단맛이 나는 김치찌개 같은 수프라고 할까? 오묘한 맛이다.
러시아의 김치찌개라고도 불리는데 실제 우리 김치찌개와 비슷한 맛이 있다. 살짝 달달하면서 상큼한 맛이라고 할까? 빵과 함께 먹어도 맛있는 수프다. 여름에는 차가운 냉국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따뜻하게 빵과 함께 먹으니 참 좋았던 수프다.
단 낯선 향신료 때문에 거부감이 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에게 보르쉬 향은 좋았다.
러시아 만두 펠메니 Pelmeni
Lozhki-Ploshki의 대표 메뉴는 이 펠메니인데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정말 다양한 종류가 나온다. 돼지고기, 소고기같은 고기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우와 같은 해산물 그리고 산딸기와 같은 과일도 들어간다.
펠메니의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러시아의 전통 음식이다. 그리고 맛도 우리의 만두와 정말 비슷하며 아마 러시아를 여행하면 펠메니는 꼭 한번 먹게 될 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는데 굽기도 하고, 삶기도 하며 삶아서 다양한 소스에 버무려 나오며 크기도 좀 제각각이다.
만두국처럼 펠메니를 수프에 넗어서 야채와 함께 끓여 먹기도 한다. 펠메니의 속도 한국의 만두 속과 비슷하다. 사실 맛도 고기가 들어간 펠메니는 한국의 만두와 비슷해 큰 거부감도 없을 음식이며 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중 하나다. 한국의 냉동 만두처럼 러시아 마켓에 가면 냉동 펠메니를 봉지에 넣어 팔고 있으며 크기도 한국의 왕만두 같은 크기의 대형 펠메니도 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서 맥주도 한잔 주문했다. 지금까지 나온 음식들이 맥주와 꽤 궁합이 좋았다고 할까?
돼지고기 감자 로스트
돼지고기 감자 로스트는 포트에 돼지고기, 감자, 버섯 그리고 치즈를 넣어서 만든 음식으로 삶은 돼지고기를 잘라 불에 구워서 치즈와 함께 약간의 채소와 감자를 넣어서 포트에 데워 나왔는데 살짝 짠 맛이 있긴 했지만 맥주와 함께 먹기에 더없이 좋은 안주였다.
감자와 함께 죽 늘어지는 치즈를 포크로 돌돌말아서 먹고 돼지고기 역시 치즈와 함께 먹으면 좋다. 마치 피자 위에 있는 토핑을 긁어 먹는 느낌이다.
이 레스토랑이 적극 추천한 메뉴였는데 치즈가 꽤 많이 들어있어 피자위에 올려진 고기와 치즈, 토마토가 올려진 토핑을 긁어 먹는 느낌을 준다.
식사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참고로 블라디보스톡 레스토랑은 현금만 가능한 곳이 있는데 이곳은 카드 현금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4가지 메뉴와 함께 맥주 2잔을 먹었는데 1180루블이 나왔다. 러시아어를 몰라 추천하는 음식을 막 주문 했는데 의외로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가격은 저렴하다.
1180 * 20을 하면 한국돈과 그 가치가 비슷해지는데 4가지 메뉴에 맥주 2잔을 한국돈으로 23600원 정도에 배부르게 먹은 셈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레스토랑이다. 음식도 맛있었고 식당 분위기도 좋았으며 서로 대화는 잘 안되지만 종업원들도 참 친절했다. 위치는 찾기 어렵지 않은데 식당이 지하에 있어 눈에 잘 안보일 뿐이다.
혹시 블라디보스톡에서 전통 러시아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번 찾아가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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