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에 있는 가장 큰 박물관은 아르셰니예프 향토박물관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 그런지 한국어가 보기 힘든 이 동네에서 이 박물관은 유일하게 한국어로 된 안내서가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아르바트 거리에 있으며 연해주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지도를 보면서 왔는데 박물관 입구를 찾기 어려웠다. 영어로 표기가 되어 있다면 좋았을텐데 박물관이란 글자가 키릴문자로 되어있고 옆에 상점과 붙어있어 찾다가 지나치기도 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사람을 반기는 것은 고양이다. 박물관에 고양이라니 신기했는데 직원이 뭐라고 부르니 쫓아 달려갔다.
낯선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말도 알아듣는 강아지 같은 고양이였다.
입장료는 200루블 오디오 가이드는 없으며 오로지 키릴문자로 설명되어 있다. 단 짤막한 한글 안내서가 있다. 이박물관은 처음에 이상했던게 박물관 창을 통해 바로 밖이 사람이 다니는 도로인데 박물관 안에서 보면 다 보이고 박물관 밖에서도 당연히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창을 통해 박물관 안을 볼 수 있다.
여행을 다니며 이런 박물관은 생전 처음이라고 할까?
입장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1층에 레닌 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또 따로 50루블의 입장료를 받는다. 특별전 보러온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레닌 특별전도 관람하게 되었다.
10분만에 레닌 특별전을 돌아보고 나와서 1층의 본 전시장으로 갔다.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은 1층 부터 3층까지 예상했던것 보다 규모가 있는 박물관으로 상당히 많은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단 아쉽다면 전시품에 대한 설명은 모두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로만 되어 있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우며 그냥 눈으로만 구경해야 한다.
선사시대의 역사부터 러시아의 역사중 일부분인 블라디보스톡의 역사가 담겨있다. 주로 연해주 지역의 특산물 그리고 연해주 지역의 원주인 이와 관련된 러시아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는 꽤 중요한 역사적 자료 겠지만 이방인인 우리에게는 큰 감흥은 없다.
블라디보스톡이 러시아 연방이 되기전 연해주 지역에 살던 원주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본것 같은데 내 기억력의 감퇴인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어디선가 보긴 본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누구나 이런 기억은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
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이 연해주 지역 일대 블라디보스톡을 점령 했다고 하는데 러시아 제국에 편입이 되기전까지 그리고 러시아 연방이 되고 난 이후 2차 세계대전 근대사의 역사가 모두 이 박물관에 담겨져 있다.
박물관에 현장 학습을 나온 아이들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박물관으로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의 규모는 훨씬 큰편이다. 방명록을 보니 의외로 한글로 된 글자들도 많이 보인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것 같은 박물관 이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언어가 안되어서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정도다. 짧은 한글 팸플릿이 있지만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난 한국어가 대부분 마치 구글 번역기로 한 느낌의 글자들이 많다.
어쩌면 당신이 러시아어를 잘 알고 있다면 이 박물관은 당신에게 꽤 흥미로운 곳일지도 모른다.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 내부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블라디보스톡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
오픈시간 : 오전 10 : 00 ~ 19 : 00
입장료 : 200루블 (월요일은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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