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13년을 살았지만 아무리봐도 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 있다.
그러니까 고양이 입장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람 입장에서는 왜 저러는지 이 행동은 정말 이해가 안될때가 있고 난감할때도 있으며 가끔은 나를 어이없게 만들어 웃게도 만든다.
그런 행동을 집사들이 이야기하는 고양이 용어로 한번 정리해 보자.
첫번째 이해가 안되는 행동은 '우다다'라 불리는 고양이의 습성이다.
미친듯이 뛴다는 표현을 해야 할까? 일정한 시간에 맞추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마구 뛴다.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고 해야할까? 갑자기 정말 미친듯이 뛰어 다닌는데 짧은 시간동안 이 행동을 반복한다. 우다다를 처음 봤을때는 좀 많이 놀랬다.
마치 집에 뭔가 큰일이 난듯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식탁위에 오르고 그렇게 뛰다가 문에 머리를 박기도 하고 점프해 탁자위로 올라가 돌진하며 탁자 위에 놔둔 물건들이 마구 떨어진다.
지금은 그냥 그려려니 하고 나도 가끔 야웅군이 우다다를 할때 같이 뛸때도 있다.
두번째 경우는 참 난감한 경우인데 화장실만 들어가 있으면 미친듯이 운다.
사실 이건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화장실에 들어가 큰일을 치르고 있으면 밖에서 아주 미친듯이 울어대거나 화장실 문을 긁고 밖에서 난리가 난다.
문 밖에서 세상이 떠나라 울고 있다.
문을 열면 조용해 지고 문을 닫으면 또 화장실 앞에 앉아서 시끄러워진다.
매일 아침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화장실에서 내가 큰일 보다 급사 할까봐 걱정 되는것인가? 문을 열어주면 화장실에 들어와서 사람을 쳐다본다. 결국 난 일에 집중이 안된다.
이제는 문을 긁으나 울고 있으나 사실 신경을 안쓰는데 여전히 불안할 때도 있다. 왜 가만히 있다가 아침에 화장실만 들어가 큰일을 보면 저러는지 의문이다. 화장실 앞에서 우는 행동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세번째는 바로 '끈'에 집착하는 것이다.
끈이라면 딱히 종류를 안가린다. 그래서 USB 케이블도 몇 개 망가졌지만 운동화끈, 책갈피끈, 과자나 빵봉지에 달린 짧은 묶음 끈에도 아주 집착한다.
뭐 딱히 장난감이 없는 경우 간단하게 실오라기 하나라도 있으며 흔들어서 놀 수 있지만 끈만 보면 집요하게 늘어져 당기고 발로 차고 입으로 물어 뜯는 모습은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저 끈이 도대체 뭐라고 ~.~;;; 단 usb 케이블을 입에 물고 뛰어 다니면 난감하다.
네번째는 이해는 안되지만 '바보 같은 매력'이라고 할까?
그러니까 이건 야웅군이 날 귀찮게 하면 자주하는 일종의 장난인데 아이패드에 다운로드한 고양이 소리 앱을 실행한다.
그러면 아이패드에서 고양이 소리가 상황별로 계속 나오게 되는데 이 소리만 들리면 아이패드에 달라 붙어서 난리다. 아이패드 안에 고양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아래 동영상의 상황을 보면 멍청해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이해가 될 것이다.
매번 아이패드에 속는 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매일 저렇게 아이패드 밑에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어떻게 저렇게 매번 속을까? 그것도 몇년째 같은 행동이다. 이럴땐 야웅군 병신미가 넘친다고 해야 하나?
함께 산지가 이제 13년째지만 사람으로써 참 이해하기 힘든 고양이의 행동들이지만 이것들이 또 고양이가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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