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중 3손가락에 꼽히는 책 중에 하나다. 아마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이 밀실 살인사건에 대해 예측은 가능하지만 마지막 반전에서 범인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
1990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계속 팔리고 있는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중 하나다.
300페이지 조금 더 되는 두께로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간다. 추리소설이 그렇듯 지루한 책은 책장이 참 넘어가지 않는데 이 책은 굉장히 빨리 읽을 수 있다. 여느 추리소설처럼 범인을 예상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기차 안에서 한번에 다 읽은 책이기도 하다.
외딴 산장에 여덟 명의 남녀가 모인 가운데 한밤중 은행 강도범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다. 인질들은 수차례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강도범과 인질들 사이에 숨 막히는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인질 한 명이 살해된 체 발견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별로 특이할 것 없는 미스터리 소설의 흔한 소재와 줄거리다.
왜 누군가는 현재의 상황 강도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을려고 할까? 이것이 작가가 첫번째 던지는 트릭중 하나다.
흔한 추리소설의 소재인 밀실 살인사건에 다룬 이 책은 산장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범인은 과연 누굴까? 라고 고민하게 만들며 등장인물의 관계를 파헤치며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왜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아버지 소유의 별장 근처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던 도모미는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운전 부주의로 인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다. 얼마 후, 그녀의 약혼자였던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별장에 와서 묵으라는 초대를 받는다. 도모미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의 가족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카유키는 기꺼이 초대에 응해 도모미의 부모와 오빠를 비롯한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별장에서 며칠을 보내기로 한다.
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날 밤,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가 별장에 침입해 그곳에 모여 있던 8명을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인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인질과 강도 사이에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질 중 한 사람이 등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된다. 정황으로 미루어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 중 한 사람. 나머지 7명의 인질은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 패닉에 빠지는데…….
어떻게 보면 뻔한 줄거리 누가 인질을 왜 죽였을까? 강도들은 일단 아니다. 작가와 책을 읽는 독자는 이때부터 게임에 빠진다.
작가가 만든 트릭을 하나씩 풀다 보면 마지막은 사실 전혀 예측 못했던 결과를 던져준다.
이야기의 전개도 빠르고 등장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강도들 인질들이 만든 탈출을 위한 트릭이 누군가에 의해 하나씩 부서지며 인질들중 강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금까지 읽은 모든것을 엎어 버리는 대반전이 있다.
어떻게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했을까만 고민하다 보면 작가가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중요한 트릭을 놓칠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며 이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을 떠올리며 구매했다. 마지막 순간 결말에 와서 어라 이게 뭐야라고 할 수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다른 책도 그렇듯 이 책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가 있으며 누가 죽였을까? 예측을 하며 계속 책장이 넘어가게 만든다.
추리 소설에서 흔한 소재인 밀실 살인사건의 하나지만 마지막 대반전이 살인 사건 자체를 뒤엎어 버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같은 장르라도 참 다양한 컬러를 가진 책을 만드는데 이 책이 그렇다. 보통 작가는 비슷한 타입의 책을 계속 집필해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책마다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컬러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난 범인을 예측하지 못했다. 사실 결말이 그렇게 나올지 전혀 예측을 못했기에 뒷통수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나 스토리는 명료하고 전개도 빨라 가볍게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양장본으로 새로 출간된 책이라 한권 샀는데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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