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역에 도착하면 고치시의 명소중 하나인 하리마야바시 다리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실제 다리를 축소한 모형으로 고치시 시내 중심부에 있는 사랑의 전설이 담겨있는 다리다. 처음에 이 모형을 역에서 얼핏 봤을때 이게 다리인지도 몰랐다. 뭔가 꽤 유명한 모형이나 조각쯤으로 생각했다.
고치역에 있는 하리마야바시의 모형, 고치시에서 상당히 유명한 다리로 실제 이 다리는 시내중심부에 복원되어 있다. 여행 둘째날 머리속에 궁금증을 가지고 이 다리가 있는 곳에 가게 되는데 작은 실제 저 모형과 똑같이 생겼다.
하리마야바시 다리가 있는 곳은 시내 중심부 노부타 빌딩의 길건너로 다리의 맞은편 건물에 카라쿠리 시계가 있다.
가라쿠리 시계는 18~19세기경 서양에서 태엽시계가 처음 들어왔을 때 그 정교함에 놀란 일본인들이 그걸 뜯어보고 고쳐보고 하면서 태엽과 톱니바퀴의 이치를 통달하고 나서 만든 인형으로 일본의 여러곳에 있으며 그 모양도 다 다르다.
1시간 마다 태엽이 돌며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데 꽤 재미있는 시계들이 많다.
하리마야바시 다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건물에 카라쿠리 시계가 보인다. 시간이 되면 저 시계는 태엽이 돌면서 음악이 흐르고 인형이 변신을 한다. 변신을 한다고 해서 트랜스포머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시계 위에 있는 모형은 고치성이다.
1시간 마다 카라쿠리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며 모양이 바뀐다. 마침 시간도 됐고 잠깐 기다려 보기로 했다.
사진을 촬영하며 아 저 선만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포토샵으로 지울까 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게 아닌가 싶다. 노면 전철도 고치를 상징하는 하나이기도 하니까 ~
시계의 모습은 저렇게 바뀐다. 왼쪽에는 고치현의 모습과 사카모토 료마씨가 나오고 오른쪽에는 하리마바야시 다리가 나온다. 아래쪽에 내려온 인형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실 모르겠다. 일본인들이 서양의 태엽의 시계를 뜯어 보고 만든 이 카라쿠리 시계는 지역마다 그 모양이 다르다.
꽤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카리쿠리 시계였다. 잠깐 카라쿠리 시계의 변신을 관람하고 바로 앞 하리마야바시 다리로 왔다.
하리마야바시 다리 역에서 본 모형과 거의 똑같이 생겼다. 빨간색의 컬러가 인상적이다.
5m가 안될거 같은 작은 다리인데 사람들이 오가며 구경을 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게 귀여운 하라마야바시 다리라고 할까?
이 다리에 얽힌 사연이 마침 안내판에 한글로 설명이 나와 있어 이 하리마야바시가 어떤 다리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시내의 조그만 장식용 다리로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다.
다리옆 안내판에 하리마야바시 다리의 이야기와 함께 고치시의 지도 역사적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다리에 어떤 사랑이야기가 있었는지 궁금 했는데 그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단지 그 사랑이야기의 무대가 된 하리마야바시 다리로 현재 고치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이 다리 위에서 많은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안내판에는 카라쿠리 시계에 대한 안내도 있다. 뭔가 큰 볼거리가 있었던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아기자기함이 고치현의 매력 중 하나다.
다리 입구에 승려 '준신'과 주물가게 처녀 '오우마'를 기리는 조각상이 놓여져 있다. 일본어를 잘 안다면 저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 봤을텐데 아쉽게도 난 일본어에 익숙한 인간은 아니다. 슬픈사랑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 저 두사람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했을거라 추측이 될 뿐이다.
하리마야바시 다리 헬로키티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하리마야바시 다리 위에 귀여운 키티 인형이 서있다. 아마 주물가게 처녀 '오우마'의 모습인 듯 하다.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 직영점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이랏샤이마세라고 외치며 로봇이 달려 나온다. 가게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로봇이 나와서 호객 행위를 한다. 로봇이 한국어는 몰라서 나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일본 사람과는 대화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쩌면 이 풍경은 우리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봇의 가슴 앞에 태블릿은 휴대폰 요금제와 단말기를 검색해 볼 수 있으며 터치 하면 로봇이 거기에 대해 설명을 하는듯 했다. 하리마야바시 다리 보다 더 신기한 풍경 이었다. 낡고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풍경은 첨단을 달리는 도시의 모습이다.
시내 중심부를 벗어나 다시 전철역으로 이동했다. 호텔과 가까운 곳이라 도보로 다니기 쉽고 고치시를 여행할때 이 노면 트램과 마이유 버스만 이용하면 된다.
준신과 오우마의 사랑이야기
막부말기, 고다이산에 있는 지쿠린지(竹林寺) 절의 승려 ‘준신’과 대장장이의 딸 ‘오우마’의 사랑이야기. 준신이 규율을 깨고 하리마야바시의 장신구 가게에서 오우마에게 비녀를 사 준 것이 소문이 나서 두 사람은 다른 지방으로 함께 도망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붙잡히게 되고 도사로 끌려온 후에 두 사람은 생이별을 해야했고 추방을 당하는 슬픈 운명을 겪습니다. 현재 고치에서 불리어지는 ‘요사코이부시’는 구전되어 온 도사민요에 이 사랑이야기를 곁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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