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겨울에 이렇게 비가 쏟아질까?
겨울이라는 날씨답지 않게 여름에 장마 오듯이 비가 쏟아진다. 김종서의 '겨울비'라는 노래에 있는 가사처럼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라는 소절이 생각난다. 여행중에 비는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사진 찍기도 힘들고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여러모로 불편할 뿐 아니라 겨울에 오는 비는 더 쌀쌀하고 사람을 춥게 만든다.
고치성에서 나와 노면전철을 타고 고치역으로 가서 마이유버스를 타기로 했다.
고치시의 노면전철 일본에서 이 노면전철을 볼때만다 늘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이와이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다.
그 영화의 배경은 홋카이도 였지만 이 낡은 전철은 그 영화속에 한 장면 같이 느껴질때가 많다. 아마 이게 비가 아니고 눈이었다면 더 그랬을거다.
언제부터 운행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드는 낡은 전차 내부도 역시 오래된 느낌이 난다. 창문의 구조나 손잡이 좌석까지 아날로그 향기가 난다고 할까?
겨울비 치고는 너무 많이 내린다. 날씨가 춥다는 느낌이 아니면 여름 장마를 만난 기분이다.
▲ 비 내리는 고치역 풍경.
고치역의 인포메이션 센터를 지나 우측으로 가면 마이유버스 정류장이 있다.
마이유버스는 고치시가 추천하는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시티투어 버스로 1일권은 1000엔, 2일권은 1600엔으로 고치시의 주요 관광지에 모두 데려다 주는데 1시간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마이유버스 티켓은 고치현을 여행할때 필수품이다. 고치시의 추천관광지에 모두 데려다 주며 여행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2일권을 구매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하루만에 모두 돌아보기에 시간이 좀 촉박하다고 할까?
특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더 그렇다. 참고로 이 티켓은 고치역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구매 할 수 있으며 이 티켓이 있으면 노면저철을 이용할때도 할인되며 관광지에서도 입장료 할인을 해준다. 그러니 잘 챙기고 다니자.
동전으로 월이라 표시된 숫자를 긁고 아래의 날짜로 표시된 숫자를 긁으면 그 날 하루 마이유버스는 계속 공짜다. 1일권이라 하루만 사용할 수 있다.
▲ 마이유버스 안.
비는 사람속을 모르고 하염없이 내리는 가운데 버스를 타고 출발 ~
목적지에 도착할즘 버스에서 하차하고 싶으면 좌석위 부저를 누르면 마이유버스는 정류장에 멈춘다. 고치역에서 고다이산 전망대까지는 40-5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전망대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일행들과 각자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첫번째 목적지 고다이산 전망대 정류장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뭐라 할말이 없다. 폭우가 쏟아진다. 겨울에 여름 장마처럼 비가 쉬지 않고 쏟아져 내린다.
일단 비를 피해 전망대로 갔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날은 그냥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며 딩굴고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온 먼길을 생각하면 그럴수 없다. 우산은 있었지만 딱히 도움은 되지 않았고 우선 비를 피해 전망대로 뛰었다.
전망대 1층은 장난감가게 같은 느낌으로 기념품을 팔거라 생각했는데 피규어부터 동화책까지 잡화점 같은 느낌으로 피규어는 새제품이 아닌 중고품 같은 느낌인데 펜으로 기입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전망대 2층은 카페겸 레스토랑으로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전면이 모두 개방된 유리로 고치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파노라마 레스토랑이라고 하던데 앞쪽으로 개방된 통유리 창을 통해 고치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아쉽지만 오늘은 날씨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식사를 주문하고 레스토랑 창가에서 보니 비와 안개 덕분에 바깥 경치는 보이지 않지만 옥상 전망대가 보인다. 일단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 손님은 우리 일행뿐 이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 이런곳에 올 사람은 우리뿐일거 같긴 했다.
우중산책이라고 해야할까? 옥상의 전망대는 이미 물이 고여서 흐르고 있다.
이 전망대는 고치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명한 명소로 날씨를 잘 선택해 올라가자.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 이 전망대의 풍경은 비와 안개가 모두 삼켜버렸다.
마치 한국의 남산타워에 사랑의 자물쇠를 보는 느낌이랄까? 고다이산 전망대에도 자물쇠가 매달려 있다.
사랑의 맹세라고 할까? 세상 어디나 그 표현의 방법은 비슷하다는 느낌이든다. 이곳에도 꽤 많은 연인들이 다녀가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매달아 놓은 자물쇠들 사람의 본능이랄까? 사랑하는지 사랑받는지 인간은 꼭 확인하는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풍경은 볼 수 없으니 잠깐 자물쇠만 감상하고 바로 다시 내려왔다.
▲ 천정이 낮으니 머리를 조심하라는 안내문 귀엽다. 일본스럽다라고 할까?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국수는 금상첨화다. 속도 채우고 따끈한 국물로 추위를 달랜다.
우산을 가지고 다녀지만 잠깐 오는 동안 꽤 많은 비를 많아서 몸에 한기가 느껴졌던지라 국수가 꽤 맛있었다. 점심으로 간편하게 먹기좋고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식 이었다.
그리고 이 전망대카페에서 아주 유명한 커피가 있다. 료마커피라 부르는 이 커피 식사와 함께 주문 했는데 커피포함 1100엔을 지불 했다. 이곳에서 식사와 함께 커피는 1000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고치현을 여행하면 저 얼굴을 가장 많이 보게 된다. 거리의 간판에서도 고치역에서도 술집에서도 그리고 포장마차나 편의점, 호텔에도 사카모토 료마가 있다. 예전 일본드라마 료마전을 통해 알게 된 일본 개화기에 아주 중요한 역활을 했던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이 이 고치현이다.
그래서 고치역을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도 사카모토 료마 그리고 고치현을 떠날때 마지막에 배웅해주는 사람도 사카모토 료마 였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머리속은 이제 어디를 먼저 가나 고민뿐이다.
비로 인해 전망대 관람은 망쳤지만 따끈한 국수와 료마커피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
참고로 고다이산(오대산) 전망대는 고치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마이유버스는 1시간에서 40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을 하는데 마이유버스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고 고치현을 여행하는게 좋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다음 버스가 오기전 일단 전망대에서 가까운 마키노 식물원과 죽림사라 불리는 치쿠린지는 도보로 15분쯤 거리에 있어 걸어서 갈수 있다.
식사를 끝내고 다음 목적지는 정해졌으니 슬슬 일어나 본다. 이동하는 동안 비가 그치길 기대하며 ~
본 여행은 일본관광청과 전세계 자유여행 및 호텔예약 전문여행사 ㈜오마이트립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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