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일본드라마중 하나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좋았던 드마라라고 할까? 야간에만 운영하는 독특한 식당을 소재로 그 식당은 평범한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펼쳐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일본에 오면 늘 그런 식당이 어디에 있을까 같은 느낌이라 밤이면 밖으로 나가 그냥 돌아보는게 일본여행에 소일거리중 하나였다.
마츠야마를 통해 고치현으로 들어올때 막차 시간덕에 저녁을 미처 먹지 못해 고치현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일행들과 심야식당을 찾아 나섰다. (일본은 야간에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은 나라중 하나다.)
오비야마치거리에 있는 리치몬드 호텔은 시내중심부에 있는지라 마침 돌아다니기도 좋았다.
일본에 왔으니 라멘을 우선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오비야마치 거리를 헤메기 시작했다. 아마 일본에 오면 꼭 한끼는 일본식 라멘을 먹어왔다.
고치현의 시내중심부인 오비야마치 거리는 저녁 9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 거리는 사람도 없고 좀 한산했다.
오비야마치거리에서 조금 벗어나 발견한 작은 식당 저녁 9시 부터 새벽 3시까지 장사를 한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금,토는 새벽 4시까지 일본도 불금, 불토인 모양이다. 새벽까지 영업하는걸 보면 아마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봐야 하나?
어쨌든 이 도시 갑자기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호텔이 있던 시내 중심 거리는 꽤 조용하고 문닫은 상점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고치현은 일본에서 술을 제일 많이 마시는 지역으로 양조장도 꽤 유명하다고 한다.
어쨋든 지금은 배가 너무 고프다. 밥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내 배를 달래기 위해 다른집은 찾지않고 이곳으로 들어간다.
아주 작은 식당이다. 사람이 10명쯤 들어오면 꽉 차버릴 그런 식당 우리 일행 4명이 들어오니 식당이 꽉 촸다.
돈코츠라멘이 먹고 싶었는데 이식당 소유라멘만 가능하다고 해서 소유라멘을 주문했다. 역시 내가 주문하는대로 만들어 주는 심야식당은 없는건가 ~
배가 고팠던 탓일까? 이것도 꽤 맛있었다. 적당히 짜고 두툼한 고기와 탱글한 면발 내가 예상했던거 보다 날씨가 추웠던 탓에 따끈한 국물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쌓인 피곤함을 풀어줬다고 할까?
후다닥 라멘을 먹고 나오니 가볍게 맥주 한잔 생각난다. 이번에는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씨 고치현에서 출생한 영웅으로 이 도시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 고치역에서 부터 술집 식당까지 사카모토 료마씨가 보인다.
아 드디어 원하는 곳을 찾았다. :) 줄줄이 늘어선 포장마차!!! 한국도 그렇지만 포장마차는 가볍게 한잔하고 가기 제일 좋은 장소다.
인상좋은 할머니가 있는 3번째 포장마차를 선택했다. 손님도 많았고 왠지 안줏거리라도 하나 더 챙겨줄거 같아서 ~
맥주와 함께 주문한 교자, 교자는 고치현에서 아주 유명한 음식중 하나다. 일본 최고의 교자집이 고치현에 있는데 거긴 다음날 찾아갔다. 고치현에서 교자를 3번 먹었는데 모두 다 맛이 좀 다른데 이 포장마차의 교사는 바싹함은 좀 덜한데 한입 베어무니 안에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부추와 고기 그리고 생강이 좀 들어가 있는데 고기 냄새도 없고 향긋한 부추와 함께 생강이 살짝 혀 끝을 쏘면서 육즙이 쭉 나온다.
날씨가 좀 쌀쌀하게 느껴져 모듬오뎅도 한접시 오뎅 모음이라기 보다는 소세지부터 삶은 계란, 오뎅, 무우, 고기꼬치까지 꽤 다양하게 나온다. 접시의 와사비에 찍어서 먹는데 국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국물은 따로 또 준다.
라멘을 먹고 왔는데 교자와 함께 맥주에 꽤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포만감과 함께 행복함이 느껴지는 밤이다. 잠이 아주 잘 올거같은 하루의 마무리를 포장마차에서 끝냈다. 심야식당은 찾지 못했지만 비슷한 곳은 찾았던 밤이다. :)
- 고치현에 가면 교자는 꼭 먹어보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가 교자와 타다키로 일본 최고의 교자집이 고치현에 있다.
본 여행은 일본관광청과 전세계 자유여행 및 호텔예약 전문여행사 ㈜오마이트립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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