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엡에서 툭툭이로 30분쯤 달리면 만나는 작은 휴양지 캄포트(kampot) 예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까엡과 캄포트 모두 프랑스인의 휴양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배낭여행 중 이쪽으로 넘어오는 유럽인들이 많은 곳 이기도 하다. 캄폿 혹은 캄포트라 부르는데 오히려 까엡보다 좀 더 발전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펍이나 리조트 그리고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상에서 즐기는 액티비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아직 한국 사람은 만나기 힘든 휴양지이다. 아무래도 교통편도 불편하고 대형 숙박업소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캄포트에서 차로 반나절이면 영화 알포인트 촬영지인 버려진 건물이 있는 보꼬국립공원이 나온다.
(식민지 시절 그곳은 프랑스인을 위한 리조트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건물 외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는건 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올라가서 산 아래로 떨어지는 해를 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배는 10-20명이 타면 딱 맞을 작은 목선으로 물과 맥주등 음료를 팔고 있다.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1시간 조금 더 올라가는데 이 강 이름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람이 채워지고 자리를 잡으면 배는 곧 출발한다.
배를 타고 보며 지나치는 풍경은 여느 동남아국가의 작은 어촌마을과 비슷하나 배가 달리기 시작하며 부는 바람은 텁텁한 더위를 날려주고 뱃전에 앉아 마시는 맥주는 여행중에 여유로움과 함께 휴식을 느낄 수 있다.
어쨌든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의 상단 갑판부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위치다.
그리고 배가 달리면서 부는 공기를 가르는 맞바람은 캄보디아의 무더운 날씨에 흐르는 땀을 씻겨준다.
▲ 항구로 돌아오고 있는 고깃배들
▲ 한가롭게 서핑보드(?)를 즐기고 있던 여행객들
1시간 조금 더 달려 강을 거슬러 올라온 배는 어느 산앞에서 멈춘다. 산위에 해가 걸쳐 있고 조금씩 해가 산밑으로 가라앉는다.
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여유를 느끼는중 해가 없어지기전까지 배는 이 앞에 머물게 되는데 같이 배를 탔던 서양인들이 갑자기 물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해가 산 뒤로 떨어지고 사람들은 마치 그 해처럼 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주 멋지게 프로같은 느낌의 다이빙에 모두 함께 감탄사와 박수를 쳐준다.
▲ 일몰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람들 역광이라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데 ~
해가 산 뒤로 사라질때쯤 배는 불이 켜지고 다시 뱃머리를 돌려 캄포트의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배위 사람들은 사라져 가는 해가 아쉬운지 탄식을 아니면 이제 이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탄식을 뱉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하루가 끝나는 이 시간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서 쉬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해가 사라지고 강변을 따라 하나씩 리조트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한테는 참 생경한 풍경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늘 보던 풍경이라 그런지 무심하게 우리를 보는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캄포트의 강변을 따라 가다보면 중간중간 게스트하우스와 리조트가 보이는데 배를 갈아타고 리조트로 바로 갈 수 있는지 강을 따라 내려오다 중간에 다른배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있다.
캄포트의 강하구에서 배를 타고 왕복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일몰투어 여행중 잠깐 여유로움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코스라고 할까 ?
까엡은 해가 지면 참 심심한 동네라고 느꼈는데 캄포트는 의외로 해가 져도 거리에 불리 꽤 많이 들어오고 카페나 펍이 보여 다음에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마 캄포트에 좀 더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캄포트는 프놈펜에서 3-4시간정도 소요되고 교통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힐링을 하며 조금 조용히 쉴곳을 찾는다면 이곳도 꽤 좋을거라는 생각이든다. (영어로는 kampot라 표기하는데 현지인들은 깜폿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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