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나쁜기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까 ??
트라우마 [trauma]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을 뜻하는 말로 흔히 사람이 큰 사고를 당한뒤 그 충격에 의한 심리적 불안 상태를 보이거나 행동의 장애가 오는걸 뜻한다. 예를 들자면 교통사고를 당한뒤 차만 보면 사람이 깜짝깜짝 놀라는 그런 모습을 트라우마 증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반응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나타난다.
작년에 야웅군이 잦은 병원 생활로 우울증을 겪으면서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거기에 대한 치료가 있다는걸 알았다.
물론 동물과 사람의 치료 방법은 다른데 사람이라면 흔히 말하는 정신과 치료로 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동물은 다른 방법이 없이 계속 약물 치료와 반려인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마음의 병을 고치는 방법은 동물은 더 어려운거 같다.
▲ 이동장을 보자마자 숨어버리는 야웅군
사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도 1년에 같은 부위를 3번이나 째고 제거하고 붙이고 수술을 한다면 좋지 않을 것인데 고양이도 그 충격이 꽤 컸을거라 생각 하지만 작년 병원에서 마지막 수술을 하고 입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성격이 변한건 사실이다.
병원에서 야웅군은 매일 바늘을 몸에 꼽고 수액을 맞고 있었고 거기에 오른쪽 눈은 시력이 거의 없어져 버려 사실 지금 애꾸나 마찬가지 이기도 하다.
내게 말은 못하지만 병원이 얼마나 싫어 졌는지 야웅군의 행동을 보면 느껴진다.
그러니까 지난해 야웅군은 3번의 수술과 함께 오랜 병원생활로 심신이 그때의 좋지 않은 기억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는지 내가 이동장 케이지만 가지고 들어오면 사라진다.
신부전증 때문에 현재 주기적으로 병원에 3-4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마다 이동장을 들고 들어오면 야웅군은 어디로 숨어 버린다.
어디 있나 보니 옷장 아래쪽에 숨 죽이고 가만히 바깥을 보며 눈치를 보고 있다.
이동장만 보면 병원에 간다고 생각하는지 자다가도 일어나서 숨어버리는 야웅군 아마 작년 병원에서 있었던 기억이 야웅군에게 끔찍 했었을거 같다.
▲ 2년전 목줄을 차고 나와 공원 놀이터를 휘젓던 야웅군
사실 야웅군은 예전에 이동장을 보면 스스로 뛰어 들어가 기다리기도 하고 나가고 싶어 떼를 쓰기도 한 고양이중에 꽤 보기드문 바로 외출냥 목줄을 차고 눈 밭도 달리고 쓰레기 버리러 갈때도 종종 따라오곤 했었는데 작년 병원 생활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면 극도로 밖으로 나가는걸 싫어하기 시작한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도 살다 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고 어떤 아픈 기억은 평생을 유령처럼 사람을 따라 다니며 그 기억은 트라우마가 되어 머리속을 맴돌기도도 한다.
고양이도 마찬가지 였나 보다 어떤 기억은 계속 머리속에 남아서 자극을 주나 보다. 문득 작년에 같이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길이 야웅군은 얼마나 싫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월 검사를 받으러 가는날 날씨가 더 추워지기전에 한번 예전에 같이 간 공원에 한번 나가볼까 곰곰히 생각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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