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초 R&D센터 1층 도서관 전경>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단연 LG G2가 아닐까 싶습니다. 검지의 움직임을 읽은 후면키의 혁신, 5.2인치 대화면의 완벽한 그립감을 갖춘 매끈한 아름다움, LG G2 이토록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닮은 스마트폰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일까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오후.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LG G2 디자이너 박민선 선임과 액세서리를 담당한 박성희 과장을 만났습니다. LG G2의 디자인 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키(Rear Key)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직접 디자인한 박민선 선임과 액세서리를 담당한 박성희 과장을 만나 LG G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 30분간 허심탄회하고 유쾌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LG G2의 디자인 과정 그리고 함께 출시한 퀵윈도우 케이스 등에 대해 낱낱이 궁금증을 해소해 보았습니다.
(G2 카메라 위의 빨간 테이프는 이 곳이 연구소라 보안상 붙여둔 것입니다. 보안 규정이 꽤 까다롭더군요.)
아무래도 LG G2의 외형상 디자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백버튼이 아닐까 싶은데 이 부분을 직접 디자인한 디자이너와 그리고 G2의 악세사리를 담당한 디자이너분 그리고 이웃 블로거 리더유, 저 이렇게 4명이서 꽤 허심탄회하게 LG G2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으며 질답을 하며 1시간 30분 가량 가진 유쾌한 인터뷰 자리 였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LG G2 디자이너와 만남 - 박민선 선임, 박성희 과장.
▲ 잘 갈아둔 칼을 보듯 범상치 않은 인상의 박민선 선임
Q1. 후면키는 처음 어떤 의도로 디자인했나? 측면의 버튼을 없애면서 디자인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사용자 사용성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했는지 ???
박민선 선임 : 스마트폰이 점점 대화면으로 가면서 ‘과연 어느정도 사이즈가 가장 사용성이 좋을까’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결론은 5.2인치였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사용자들이 측면 버튼을 누르기가 불편한데도 익숙해져 그냥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으려면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제품 뒤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후면 키 적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수없이 많은 리서치를 진행했고 그 결과치를 갖고 적용을 결정했다.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있으면서 눈을 사용하지 않고도 늘 안정적이고 직관적으로 버튼을 조작하게 됐고, 외관 디자인도 매끈한 아름다움을 갖추게 됐다. 볼륨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 카메라 등의 UX로 바로 연결되는 등 사용성 측면에서도 고려를 많이 했다.
Q2. 기존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꾼다는게 쉽지 않은 시도라 느껴지는데 내부적으로 반대는 없었는지?
박민선 선임 : 사실 LG G2를 이미지로만 보면 다들 처음에는 후면키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실제 손에 쥐어보면 ‘어 이거 괜찮은데~’라고 느낄 수 있다. 이 후면키는 정말 다양한 크기로 적용해 봤다. 버튼 부분이 좁게도 더 넓게도 볼륨버튼도 상,하가 아닌 좌,우로 디자인해 보았는데 수 많은 조사와 다양한 사용성 실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손가락의 폭과 높이 데이터를 수집해 그 결과치를 반영해 완성했다.
개발 과정에서 의견 충돌 보다는 측면에 있던 버튼을 뒤로 이동시키다보니 제품 개발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후면키가 위치하는 곳의 부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고, 배터리 위치도 후면키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위치를 이동시키는등 많은 변화가 불가피 했으나, 기구개발팀에서 도전적으로 검토하여, 지금의 G2를 있게 만들었다.
Q3. 전원 ON/OFF 외에 후면키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은 없는지 ?
박민선 선임 : 현재 LG G2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후면키라 기본적인 측면 버튼 기능을 후면키로 제공하고 추가 기능은 다음 모델에서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측면 버튼이 후면키로 바뀌는 것 자체가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이고 파격적이라 생각했기에 우선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선 LG G2에서는 기존 사용성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
Q4. 디자이너가 스마트폰을 디자인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박민선 선임 : 현재 9년째 휴대폰을 디자인하고 있는데 저희 디자이너들이 스마트폰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사용자의 사용성’이다. 스마트폰이 커짐에 따라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 사용자가 얼마나 편안하게 손에 쥐고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느냐에 중심을 두고 디자인한다. 즉, 스마트폰이 라운드 처리가 되느냐 각지느냐에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관점의 디자인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내가 원하는 스마트폰은 외형적인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버린 디자인이다. 미래의 스마트폰은 베젤은 없어지고 디스플레이만 남긴 채 모두 없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5. 후면키가 파격적이라 거기에 집중된거 같은데 디자이너로서 다른 부분도 고객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
박민선 선임 : 후면키가 너무 파격적이라 거기에 집중된게 사실이지만 뒷면 커버 소재의 경우 5축 레이저 가공기를 통해 정밀 가공을 했으며,금속 물질인 지르코늄을 원료로 한 증착 코팅을 적용했다. 이는 일반적인 패턴을 더 곱게 표현하여 고급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카메라 부분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채택했는데 금속의 느낌을 주기 위해 투명도 처리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또한 그립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목업을 수 십번 깎아 완성했다. 유선의 각도도 목업을 많이 깎다보니 점점 변화가 있었다. 처음 LG G2의 디자인이 화려했다면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초점에 맞춰 사용성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고 좀 더 담백한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목형을 깍는 이야기를 할때 가장 최적의 그립감을 찾기 위해 아주 고생을 했다라는 느낌을 팍 주더군요.)
▲ 부드러운 인상의 액세서리 기획자 박성희 과장
Q6. 스마트폰 액세서리도 스마트폰에 맞춰 같이 작업을 하나 ?
박성희 과장 : 모든 악세서리는 스마트폰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다. 액세서리 디자인도 스마트폰 디자인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변경되면 액세서리도 같이 바뀐다. 액세서리를 통해 구현되는 소프트웨어 UX 부분이 있기 때문에 폰의 소프트웨어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함께 작업이 시작된다. 스마트폰이 출시 될때 박스안의 구성품은 모두 스마트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고 보면 된다.
Q7. LG G2의 퀵 윈도우 케이스 중 기획 담당자가 뽑는 색상은 ?
박성희 과장 : 케이스에 대해서 선호도 조사를 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폰과 같은 색상인 기본 화이트와 블랙을 가장 많이 선택한다. 우선 기본색상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들을 준비해 총 7가지 색상을 출시했다.
좋아하는 컬러를 고르라면 다 좋긴 한데 핑크 보라 노랑색을 특히 좋아한다. 전 개인적으로 좀 밝은색을 선호한다. (역시 여자는 핑크?)
Q8. 퀵윈도우 케이스 출시 때 경쟁사를 따라했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
박성희 과장 : 스마트폰 케이스는 경쟁사에서 커버를 출시하기 전 이미 옵티머스 LTEⅡ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이번 퀵윈도우 케이스는 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기능적으로 스마트폰의 UX와 직사각형의 창을 만들어 넣었다. 실제로 가로창과 세로창등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며 고객 조사를 거듭하였고, 이 결과 작년 하반기에 이미 현재의 형태로 최종 결정, 추가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UX 기능을 사용하게 하여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자 하였다.
▲ 2012년 라스베가스 CES 당시 옵티머스 LTE 전용 가죽 케이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2012년 CES 참가할 때 옵티머스 LTE 전용 가죽 케이스로 내놓았습니다. 퀵윈도우 케이스는 이미 경쟁사의 커버가 출시되기 전에 먼저 시작되었으니 이번에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네요. 실제로 이 형태의 커버는 LG가 먼저 시작했고 현재의 G2 케이스는 UX와 사용성을 좀 더 업그레이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이때 LG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할때라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그냥 묻혀버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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