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나 있는 흔히 길고양이라 부르는 고양이들 집나온 애들도 있고 혹은 주인이 버린 고양이도 있고 그리고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 살아온 고양이도 있다. 야웅군이 먹지 않는 사료를 나눠 주거나 혹은 사료를 주문할때 좀 더 주문하거나 시식용으로 주는 샘플을 많이 받아서 동네 길고양이들이 다니는 길에 놔두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하나씩 붙여줬다.
애꾸눈 잭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길고양이의 대장이다. 덩치도 크고 완전 새까만 색의 고양이 한쪽눈이 찌그러져 있는데 어디서 다친듯 해 보였다. 애꾸눈 잭을 처음에 만났을때가 벌써 5년전 이다. 저 눈은 밤에 보면 한쪽눈만 보석처럼 반짝반짝 거렸다. 사람을 싫어해서 내가 사료를 놔두고 사라지면 슥 나타나서 밥을 먹고 사라지곤 했다. 잭은 아파트 건너편 재개발 지역이 주 활동구역인데 봄이면 암고양이와 함께 돌아다니며 내가 놔둔 사료를 먹기도 했다.
봉식이 사람을 만나면 피하지만 그래도 밥을 주는 나를 기억하는지 멀리서 보면 발라당을 한다. 고양이식 반가움의 표현 발라당을 잘하는 길고양이 주로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통 주위를 주 활동무대로 다니고 있었는데 애꾸눈 잭이 나타나면 숨어 버리는 아무래도 애꾸눈 잭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거 같다. 그나마 밥을 주는 나를 기억하는지 널 멀리서 사료를 놓고 가는 나를 지켜보다 발라당을 하다가 내가 뒤로 물러나면 달려와서 밥을 챙겨 먹고 했던 길고양이.
나비라 부르는 턱시도 신사 사람만 보면 졸졸 따라 다니고 나만 보면 따라왔던 길고양이 나중에 아파트 5층까지 올라와서 야웅군과 마추쳤다가 쫓겨 내려간 사람 손에 좀 키워진 고양이 같은데 사람한테 붙임성은 최고였다.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쫓아가서 저러다 해꼬지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사람을 따라 다니며 밥을 얻어먹고 살고 있더라. 주로 다니는 활동구역은 동네 슈퍼마켓과 아파트 상가 식당 부근에서 놀고 있다가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찌꺼기를 잘 얻어먹고 살고 있었다. 고양이 치고는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이 데려가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길에서 계속 떠돌며 식당 앞에서 잘 놀고 있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살찐이라 부르길래 나도 살찐이라 부르는 고양이 주로 음식물 쓰레기장과 상가 뒤에 개를 키우는 집을 주 활동무대로 움직이며 개 사료를 자주 훔쳐먹고 살고 있었던 길고양이 사람을 겁내서 멀리서 보다가 내가 사료를 담벼락에 놔두고 담에서 훌쩍 뛰어내려와 먹고 사라지던 길고양이.
그냥 고등어라 불렀던 길고양이 여기 저기 다니며 살찐이 구역에서 가끔 보이며 같이 밥을 얻어먹고 살았던 고양이 살찐이가 사라지고 나서 그 구역에서 내가 놔둔 사료를 먹고 살았던 길고양이 고등어는 만난지 몇 달 되지 않았다. 주로 내가 사는 동의 주차장에서 차 밑에 보면 자주 보였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외국인들은 street cat 혹은 homeless cat 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은 보통 길고양이라 부르는 이들의 평균 수명은 3년 이다.
애꾸눈 잭은 3년전에 사라졌고 봉식이는 2년전에 그리고 붙임성 좋았던 나비는 작년 봄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살찐이는 작년 가을 몸이 상당히 부어 있었는데 아마 신장에 문제가 있었던거 같다. 마지막으로 봤을때 몸이 상당히 퉁퉁 부어 있었는데 복수가 차 있었던걸로 보였다. 길고양이는 주로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 양념이 된 소금 과다 섭취로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겨웅가 많다. 살찐이는 겨울이 오기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거 같다. 고등어는 지난달 아파트 주차장에 교통사고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날씨가 좀 풀리는거 같더니 새로 나타난 두 길고양이 같은 배에서 나온 고양이들이 아닐까 싶은데 예전 애꾸눈 잭이 다니던 길로 다닌다. 사실 저 둘 한달정도 마주 쳤는데 지금 내가 놔둔 사료를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빨리 사라져야 먹을텐데 어쨌든 둘다 친하게 지내지는 않지만 내가 놔둔 사료를 먹고 다니고 있다. 그러고 보니 둘다 아직 이름을 붙여주지 못했다.
늘 그렇듯 길고양이들은 다니는 구역이 정해져 있다. 어느날 안보이면 보통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거라 생각한다. 저 둘은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해 보며 동물과 사람도 인연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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