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몇 일 집을 비우고 오면 둘이서 우다다 달려나와 발라당을 해준다. 두 고양이의 꽤 반가운 환영 인사다 어쩌면 내 손에 있는 비닐봉지가 궁금해서 나온걸수도 있지만 없는 동안 집안에 털은 좀 수북히 쌓여 있다. 고양이의 청력은 고감도 레이더와 비슷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 둘은 내가 계단에 올라올때 부터 소리에 귀 기울이며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 같다. 식구들의 발소리 그리고 택배 아저씨의 발소리 모든걸 구분해 낸다.
한번씩 집에 앉아서 둘이서 노는걸 보다가 누군가 우리집으로 오면 난 느끼지 못하지만 저 둘은 항상 느낀다. 고양이들의 청력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데 내게는 4층츰 올라와야 들리는 발소리가 저 둘에게는 2층 부터 들리는거 같다.
보통은 문 앞에 대기하는데 오늘 이렇게 밖으로까지 나오는건 사실 내가 반가워서가 아니라 손에 들린 비닐봉지 때문인 듯 하다. 내 발소리와 함께 비닐봉지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듯 하다. 한번씩 사람을 놀라게 하는 청력이다.
가끔 야웅군은 바로 따라 들어가지 않고 계단앞에 딱 버티고 앉아서 이 곳이 아직까지 자기 구역임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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