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전>을 다녀왔습니다. 6월 2일부터 시작해서 8월 10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입니다. 사진전의 제목은 현대사진의 향연으로 현대사진작가 10인이 상상한 지구,자연,인간이 주제로 환경문제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사진전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 참여하고 있어서 지난주에 다녀 왔는데 많이 복잡하지는 않더군요.
내부는 촬영금지이고 참여 작가는 닉 브랜트, 조이스 테네스, 루드 반 엠펠,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지아코모 코스타,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 존 고토, 메리 매팅리, 피포 누옌 두이, 데이비드 마이셀로 디지털 아트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 대여료는 3000원인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고 감상하는게 사진이 전하는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건 로이터 통신 특별전이 외부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전시회 관람 순서로 따지면 맨 나중에 봐야 하는데 전 계단으로 올라갔더니 체르노빌 원전 사태 당시의 사진과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사진으로 구성된 로이터 보도 사진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지구상상전의 주요 작품.
최고의 코끼리 사진으로도 불리죠. 닉 브랜트의 사진이 입구에 있더군요. 닉 브랜트의 이 사진은 인연이 깊은게 예전에 담벼락에 있던 이 사진을 보고 닉 브랜트의 첫 한국 사진전을 가기도 했고 첫번째 사진집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피포 누옌 두이의 작품으로 이번 지구상상전의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 입니다.
불이난 산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은 진짜 작가의 아들 입니다. 실제로 사진을 보니 꽤 묘한 느낌을 주는 사진 이더군요.
"우리는 결코 우리의 환경이나 자연과 분리될 수 없다. 슬프게도 우리의 세상은 계속 파괴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삶이 과학 기술에 의해 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자연을 강탈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자연환경과의 관계성을 바꾸기 위한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 피포 누옌 두이 -
데이비드 마이셀의 항공 사진.
사진이 꼭 지구가 아닌 외계의 행성 표면을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항공 사진인데 데이비드 마이셀이 미국의 오언강과 오웬호수가 카드뮴,비소 등에 의해 오염되어 가는 모습들을 2001년부터 촬영해 담은 사진들이 주로 전시 했습니다.
art Photography.
디지털 아트라 불리는 사진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된 사진들로 지아코모 코스타, 존 고토,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미래의 지구 모습 환경으로 지구를 멸망하게 하는 것이 결국은 인간이 될것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그것을 상상해 사진과 작가의 상상을 결합해 표현한 작품들 입니다. 항상 그렇듯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겠지요.
조이스 테네스(Joyce Tenneson)
조이스 테네슨은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사진 작가중 한명이며 그녀만의 신비스런 인물사진으로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진 사진가중 한명 입니다. 세계전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150여회의 전시를 가진 아마 이번 사진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아닐까 싶네요. 위 두 사진은 그녀의 대표작중 하나로 사진이란 실제하는 것을 기록해 담는 것이지만 그녀의 사진은 아주 묘한 느낌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눈에 보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엘바 아지라의 프로필 사진의 경우 사진을 찍을때 할머니가 너무 부끄러워 해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고 눈을 감을때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당시 촬영시 93세의 할머니가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온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보통 인물 사진을 찍을때 눈을 감으면 사진을 망친다고 하는데 할머니의 회상하는 모습을 그 느낌 그대로 살려내 촬영한 사진 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조이스 테네슨은 65-100세 사이의 여성의 포트레이트만 작업한 사진들을 주로 전시하고 보여주며 인간이 늙어감에 추해지는 모습이 아니라 흔히 포트레이트라고 하면 젊고 아름다운 표준화된 미인과 다르게 나이가 들면서 다른 느낌을 주고 아름다워 지는 여인들의 사진을 주제로 전시 되어 있습니다.
조이스 테네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 사진작가중 한명 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면 조이스 테네슨의 묘한 느낌을 주는 여인들의 포트레이트를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코끼리 사진과 닉 브랜트.
닉 브랜트의 첫번째 한국 사진전의 포스터에 쓰인 사진으로 먼지를 뿌리고 있는 코끼리.
최고의 코끼리 사진이라고도 하는데 2007년에 구매한 닉 브랜트의 첫 번째 사진집 입니다. 그레고리 콜버트와 함께 동물 사진으로 유명한 작가중 하나로 그가 찍는 주 피사체는 아프리카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아프리카의 모습에 반해 그곳에서 현재는 10년이 넘게 환경운동가와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이 아닌 필름카메라로만 작업하며 후보정을 하지 않는 사진가 입니다. 필름도 흑백필름만 사용하는 어떻게 보면 조금 독특한 사진가로 보통 자연스러운 야생 동물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망원 렌즈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55mm 표준렌즈로 모든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 촬영을 해서 그런지 사나워 보이는 야생동물들에게 경계심은 보이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진들을 그의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자를 이렇게 찍기 위해서는 55mm 렌즈면 그가 얼마나 사자와 가까이 있었는지를 느낄수 있는데 사진 한 컷을 찍기위해 사자나 코끼리가 자기 앞으로 아무 느낌없이 지나가기를 5-7일까지도 그냥 가만히 그 장소에 동화되어 자기 앞으로 지나가길 기다린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닉 브랜트의 사진에 나오는 아프리카의 동물들은 살아있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며 사진속의 동물들이 사람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줍니다.
이번 전시회의 닉 브랜트의 사진들은 대부분 그의 첫 번째 사진집에서 보았던 사진들이 대부분 입니다. 두 번째 사진집에 있던 사진들도 조금 있긴 하나 대부분 첫번째 사진집에 있는 동물 사진들 입니다.
물을 마시는 코끼리.
행진하는 코끼리떼.
최고의 코끼리 사진이라고도 하는 물을 마시는 코끼리는 닉 브랜트가 2007년에 촬영 했으며 2009년에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코끼리는 죽었습니다. 행진하는 코끼리떼 평화로워 보이나 사실 코끼리들이 오는 반대쪽에서 밀렵꾼들이 사냥을 하고 있어 코끼리들은 밀렵꾼을 피해 이동중으로 이제는 저 코끼리떼도 볼수 없다고 합니다. 그의 첫 번째 사진집에 나왔던 주인공들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 사자등은 밀렵꾼에 의해 반 이상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코뿔소는 밀렵꾼에 의해 현재 많이 사살되고 있고 이것이 소비되는 가장 큰 시장이 아시아의 상아 시장이라고 합니다. 닉 브랜트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느끼며 아시아 사람들에게 코뿔소의 뿔과 코끼리의 상아를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이번 한국 사진전에 참여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저 메세지를 보는 순간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고 문득 지난번 서울에서 열린 모피쇼까지 생각이 나더군요.
"자연은 나에게 모든 것이다. 나는 자연속에 있지 않으면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느껴진다. 자연이 내가 속한 곳이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돕는것이 내 삶의 목적이다. 자연과 지속가능한 환경없이는 말할것도 없이 우리도 없다." - 닉 브랜트 ( Nick Brandt ) -
전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진집을 이미 소장하고 있는 작가가 있어 도록은 구매하지 않고 잠시 견본 도록을 보니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메세지가 있더군요. 오디오 가이드에도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작가 때문에 사진전을 보러 갔지만 다른 작가들의 디지털 아트 사진들도 다양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생각해볼 문제거리를 던져 줍니다. 전시회의 주제가 어떻게 보면 무거운 편이고 사진마다 독특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서 보는게 이번 전시회를 이해하고 관람하는데 더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 지구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울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전시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이번 사진전에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 프로그램 체험교실이 있습니다. 따로 신청을 받는거 같던데 전 어린이가 아닌지라 그건 체험해보지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온 학부형들이 좀 보이더군요.)
전시기간 : 2011년 6월 2일(목)~8월 10일(수) / 단, 6월 27일(월),7월 25일(월)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은 7시까지)
전시장소 :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작품 : 사진, 영상, 영화 등 170여 점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은 7시까지)
전시장소 :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작품 : 사진, 영상, 영화 등 170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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