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될 듯한 '황해' , 런닝타임이 156분으로 꽤 긴 편이다. 올해는 한국영화중 런닝타임이 꽤 긴 영화들이 많았지 않나 싶다. '이끼','악마를 보았다'도 꽤 길었던 기억이 있다.
2시간 이상 앉아 있게 되면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으면 중간은 상당히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데 일단 지루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재미있다는 느낌도 없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일단 본인은 조금 재미있다 정도로 생각하자.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때문에 꽤 보고 싶었다. 하정우 , 김윤석 이 두배우의 콤비와 나홍진이라면 먼가 또 재미있는걸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올 한해 극장에서 본 영화들이 유혈이 낭자한 영화가 많았는데 2010년 스크린은 피 튀기는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 사건'등 이런류의 영화만 골라 본 것은 아닌데 이 영화도 유혈이 낭자한다. 칼로 찌르고 자르고 때리는 이런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히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면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잔인하기로는 '악마를 보았다'가 올해는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156분 동안 보여주는 피튀기는 추격전은 막상 '추격자'가 떠오르긴 하나 그것과는 다르게 긴박감은 전작보다 좀 약하다는 생각이다.
대신 스펙타클한 추격씬이라고 해야 하나 엄청나게 부서지는 자동차등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큰 스케일에 하드보일드한 액션이 전체적으로 꽉 채워져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은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니 영화는 어느 정도 재미 면이나 볼거리에서는 완성도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우울한 결말은 감점을 주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차도 쫓아오지 못할만큼 하정우는 추격자때 처럼 참 열심히 뛴다.
이 영화의 두 중심 배우중 면정학은 이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아니면 뿜어내지 못할 포스가 아닐까 싶다. 진짜 사람을 뼈다귀로 쳐죽일수 있다라고 느낄만큼 어울리는 배역으로 인간 백정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표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참 좋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김윤석은 타짜때 아귀의 느낌처럼 이 영화에서 그 캐릭터를 그대로 잘 살려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연변의 조선족 구남(하정우), 그의 아내는 한국으로 돈 벌러 간뒤 소식이 끊어지고 구남에게 남은건 한국으로 아내를 보내기 위해 쓴 사채빚, 희망없이 하루하루 택시를 몰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어느날 구남은 면정학에게 사람을 죽여달라는 청부살인 제의를 받고 아내를 찾고(?) 임무를 수행해 빚도 갚고 새롭게 모든것을 시작할수 있지 않을까 하며 황해를 건너 한국으로 밀입국 한다. 밀입국후 아내의 행방을 찾으며 청부살인을 실행하는 날 갑자기 모든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구남의 눈앞에서 그가 죽여야할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 죽고 구남은 살인 누명을 쓴채 경찰에 쫓기기 시작한다. 살인 청부에 대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구남을 추격하는 청부인 그리고 연변에 있는 면정학까지 한국으로 입국해 구남을 쫓기 시작하면서 청부살인에 조금씩 얽혀있는 남녀 관계가 드러나게 된다. 영화 뒷 부분에 나오지만 이 청부살인은 치정 관계에 의해 이중으로 꼬여 있다. 남녀 사이 불륜의 관계로 인해 벌어진 살인 청탁 뒷 부분으로 갈수록 왜 그 사람이 청부살인을 당해야 했는지 이유가 나오는데 사실 전체적으로 잘 흘러가다 좀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마지막 부분이 아쉽다.
본인이 느낀대로 이야기 하자면 마지막 부분 때문에 이 영화는 억지로 끼워서 맞춰서 이빨이 부러진 톱니바퀴가 되버린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자동차 추격씬이나 피 튀기는 액션, 트레일러가 넘어지는 장면등은 잘 찍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뒷 부분의 이야기는 잘 맞춘 판을 들고 한번 흔들어 버린거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을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영화 앞 부분에서 힌트를 주며 이야기를 좀 쉽게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엔딩이 좀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 죽음으로 두 사람의 재회를 풀어내고 싶었나라는 의문도 들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나 볼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2010년은 피튀기는 영화를 참 많이 본거 같은 한해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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