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일반 털과는 달리 고양이의 수염은 다른 털들에 비해 피부 깊숙한 곳에서 뻗어 나오며, 마치 지렛대처럼 작은 움직임으로도 커다란 자극을 받는다. 수염이 휘면 신경 말단을 자극하는데 이 신경은 움직이는 대상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하고 주변 환경의 상세한 정보를 뇌에 3차원으로 제공한다.
예전에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한적이 있는데 고양이 두 마리를 놔두고 둘 다 눈을 가리고 한 마리는 수염을 아주 짧게 자른 뒤 고양이들 앞에 쥐를 놔뒀는데 수염이 있는 고양이는 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바로 쥐를 잡았지만 수염이 없는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했다. 고양이는 아주 눈이 좋은 것 같지만 시력은 인간의 1/10로 뜻밖의 근시이다.
다른 청각이나 후각 등은 사람의 6배까지도 발달 했는데 눈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바로 앞의 사물의 움직임을 수염으로 감지한다. 그래서 이 수염을 고양이 안테나라고 한다. 수염은 심지어 눈으로 볼 수 없을 때도 장애물 근처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수염을 마치 제3의 손처럼 사용하여 먹이감의 몸에서 치명적인 부위를 찾아낸다. 그러니 혹시라도 고양이의 수염을 장난 삼아 자르지 말기 바란다.
수염이 없으면 고양이는 눈앞의 사물을 구분 못해 불안해 하게 된다. 늙어 갈수록 수염이 잘빠지고 비타민 부족이나 영양결핍이 되면 수염이 잘 빠진다고 한다.
진공 청소기로 청소 하다 보면 바닥에 있어도 못 보는데 이 날은 어째 책상 위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마 책상위로 돌아다니다 하나 빠진 듯 하다. 진공 청소기로 청소하면 다 빨려 들어가기에 있어도 잘 안보이고 일부러 찾아서 줍지는 않는데 고양이 수염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면서 이것은 참 멋진 도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양이의 이 긴 안테나를 우연히 한번씩 발견하면 그냥 유리병에 넣어뒀다.
사실 혼자서 미신처럼 믿는 행운의 고양이 안테나 사실 한번씩 야웅군 수염을 우연히 주우면 그 날은 먼가 좋은 일이 생기는 거 같아서 그냥 나 혼자 행운의 안테나라 부른다.
캡슐메세지와 함께 있는 저 안테나는 4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끝내고 이제 곧 한국을 떠나 가족과 재회하는 사회에서 만난 선배를 위한 선물,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선배지만 많이 아쉽다.
잘 살기를 바라며 내가 해 줄건 없고 오늘 주운 행운의 고양이 안테나나 어차피 알러지 때문에 동물을 키우지 못하고 늘 구경하는걸 즐기는지라 생각날 때 한번씩 보라는 의미 캡슐엔 응원에 메시지를 넣었다. 거기서는 모든 게 새 출발일 테니...... 그나저나 웅이는 이제 간식 못 얻어 먹을 거 같구나. .
자연적으로 빠진 생명이 끝난 안테나는 다시 꼿꼿히 서지 않고 저렇게 구부린채 그대로 있게 된다.
그곳에서 좋은일이 생기길 바라며 내가 주운 행운하나를 양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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