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당황하게 만든 야웅군의 행동.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고양이의 독특한 호기심과 알수없는 행동을 겪게된다. 흔히 4차원 정신세계라고 이야기하는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중 야웅군을 키우다 겪은 아직도 미스테리한 이 행동 동물병원에 선생님도 왜 그런지 알수없다고 하는 특이한 행동은 6년째 같이 동거하면서 거의 1년 좀 더 반복적으로 매일 지속되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흥미를 잃었는지 하지 않게 되었다.

문제의 행동은 바로 싱크대에 올라와 내가 설겆이 하는것을 지켜보는거다. 이 행동은 탁자로 혼자 뛰어오를수 있는 능력이 되면서 아침,저녁 시간과는 상관없이 싱크대에 물을 틀고 설겆이를 하고 있거나 싱크대에 그릇이 쌓여있으면 그 옆에서 대기하고 지켜본다는거다. 야웅군이 6개월이 지나면서 나타났든 이 행동은 그후 1년반정도 계속 되었다. 처음엔 신기했으나 나중엔 왠지 감시받는 기분에 나중엔 익숙해지니 설겆이 할때 옆에 없으면 이상해지더라는...

처음엔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게 신기해서 그냥 신경쓰지 않았는데 몇달간 지속되면서 먼가 이상한게 있나 해서 혼자 싱크대도 점검하고 책에도 찾아보고 했으나 어디에도 고양이가 설겆이를 감시한다는 내용도 없다.
건강검진겸 동물병원에 간날.... "선생님 고양이가 말이죠. 설겆이만 하면 옆에와서 지켜봅니다."
"ㅎ.ㅎ 그거 고양이가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 그래요. 신경쓰지 마세요." , "네 헌데 지금 6개월째 계속 그러네요..ㅡ.ㅡ;;;"
"다른 행동은 안하구요 ??? 궁금한게 많은가 봐요. 혼자있다보니 사람 옆에 있고 싶어서 그런걸수도 있겠군요.."
"그게 다른땐 가만히 있다가 설겆이만 하면 오는데요 ..머 불편한건 없지만 이상해서 수고하세요".
건강체크겸 주기적으로 가든 동물병원에 가서 물어봐도 고양이가 호기심이 많아 그런거라고 해서 그냥 그려러니 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지니 이제 서로 습관처럼 되버렸다.

여전히 설겆이를 시작하면 자다가도 달려온다..;;;;

어느순간 익숙해져버려 나중엔 선반에 컵들을 치우고 자리도 만들어줬다.

딱히 싱크대에서 내가 설겆이 하는걸 방해한다거나 그러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 행동은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나를
꽤 당황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왜 이런걸 지켜보는거지 먼가 이상한가????

그리고 어느 휴일날의 아침 풍경 밥먹고 있는데 미리부터 대기하고 있다.
이거 3분요리라 설겆이 할거도 없고 저녁에 모아서 할건데.

가장 즐기는건 설겆이가 끝나면 물이 빠질때 한참을 지켜본후 내려온다.
가끔은 그냥 재미로 물을 채워서 물을 빼주는 놀이도 했다.

거의 1년반 가까이 지속된 이 설겆이 지켜보기는 어느날부터 갑자기 흥미를 잃었는지 싱크대에 올라오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알수없다. 어느날부터인가 올라오지 않는다는걸 내가 느끼게 되었으니...
설겆이 하는데 왜 안오지 ??????? 물도 쎄게 틀어보고 올라오길 기다렸으나 갑자기 관뒀다...
고양이가 올라오지 않아도 나는 설겆이를 해야할뿐이고 억지로 데리고와 옆에 앉혀놓고 설겆이를 시작했으나
야웅군 이제 더 이상 흥미나 관심이 없는지 그냥 내려갈 뿐이다.

결국 혼자 생각해본 3가지 원인.
1. 4차원적인 호기심이 (호기심이라기엔 좀 긴시간동안 반복되었다.)
2. 혼자있다보니 그냥 심심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너무 반복적.)
3. 전생에 궁중주방 보조였는데 그릇을 깨서 처형당한뒤 고양이로 환생했다. (어째 좀 그럴싸하다.)

왜 설겆이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어느날 관두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게 머가 그리도 니 관심을 끌었는지를...
단순한 호기심 아니면 먼가 다른 흥미거리가 거기에 있었을까 ???

내게는 참으로 미스테리했든 야웅군의 행동. 고양이와 대화가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