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거래처에서 받은 약속어음이 부도가 났다. 어차피 약속어음이란게 별 효과는 없지만...
오래기간동안 거래해왔기에 안 받을수도 없고 할인도 안되고 은행에서 받아주는 어음도 아니였지만 지불각서까지 작성하고 간 터라 어떻게든 잘해나가길 빌었는데 몇일전 부도가 났다.
주로 원자재나 1차가공품을 수입해 제조업체에 공급을 하는 일이고 사업의 80%지분은 선배가 가지고 있고 이 일의 15%정도의 지분을 내가 가지고 동업하는 입장인데 올해는 환율덕에 이미 번게 없다. 작년에 계약해 가지고 들어온 물건들은 환차익을 본게 있지만 올라버린 환율덕에 2/4분기 이후론 거의 이익이 0인 상태이다. 현재 중,소 제조업은 본인이 현업에서 볼때 고사 상태다.
우리는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만 한다. IMF때 선배가 한번 심하게 데인적이 있고 거래하는곳이 영세한 사업장 규모가 대부분 4-5인 사업장이거나 많아봐야 20여명이다. 어음을 받아주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현금이 나오지 않으면 재료공급을 바로 중단한다.
재료를 공급을 중단하면 머 다른거래처를 찾거나 보통 10중에 9는 거의 문닫는다.
이번에 약속어음도 거의 10년만에 받아보고 처음이다. IMF때 한번 받아본뒤 모두 떼였다.
약속어음을 건낸 공장들은 부도가 나거나 기계를 빼서 모두 야반도주를해서 그때 당시 7800만원 가량을 떼였다.
선배에게 엊그제 이 일을 통보하니 바로 하는 말이 '머 10년전에도 난 이미 한번 공부했다. 현금안나오는곳은 모두 파악해서 공증받구 압류하자 한동안 문닫는셈치고 우리도 살아야지' 였다. 10년전 IMF때 한번 학습한 효과다 은행보다 먼저 근저당 잡아서 압류를 통한 경매로 현금을 조금이라도 확보하든가 아니면 10년전처럼 떼이든가 방법이 없다.
사채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의 어음은 할인은 안되구 거의 휴지나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관행적인 꺽기가 되는 그나마 대기업의 결제어음만을 처리해준다. 은행담당자 역시 잘못처리하게 되면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니 중소기업의 어음은 꺼리게 된다. 주변에 10년전에 한번 겪어보고 살아남은 거래하는 현재 업계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정부나 뉴스에서 하는 말은 믿지 않는다.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수밖에 없다.
그때도 각종 구제대책이 뉴스에도 나왔지만 영세한 사업장은 혜택본적이 없다. 그나마 상장사중 상위의 기업들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아래쪽까지 돌아오는건 없을거라는 예측이다.
지금 소기업이나 영세한 사업장은 거의 IMF때와 차이없는 그때와 같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항상 경기가 어려워지면 이 악순환은 아래쪽에서 먼저 시작한다. 자금줄이 막히면 힘들게 사채를 끌어서 유지하다가 야반도주하거나 부도를 내거나 거리로 내몰리게 되고 잠적한다.
어음책장부를 정리하다 나온 10년전 IMF때 떼였든 서울신탁은행의 가계수표 머 서울신탁은행까지 그때당시 정리되버려 그냥 휴지가 되어버렸지만... 지금 10년전으로 다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집권여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그 잃어버린 10년전에 있었든 일을 내 기억으로 잠깐 나열하면 거래하든 업체의 사장이 자살하고 그리고 몇몇은 말도없이 사라져버려 지금도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다. 느낌상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마 내년은 없는 사람들은 더 고통스럽고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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