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한 마리와 동거하는 것과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정은 차이가 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사는 다묘 가정의 고양이들의 경우 자기들끼리 그룹을 이루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 생활하는 외동묘의 경우 집사가 없을 경우 아무래도 혼자서 생활하게 되면서 분리불안이나 외로움을 느끼게 되며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고 함께 놀아줄 동료가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가끔 고양이는 혼자 놔둬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다. 내 경우 집을 비우는 경우도 잦아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케어해주기 힘들어 어쩌다 보니 20년째 거의 첫 번째와 두 번째까지 외동묘와 동거 중이다.
고양이도 성격이 제각각인데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은 혼자 놔둬도 정말 잘 지내는 타입이었다면 두 번째 고양이 일월은 시간을 오래 비우면 분리불안을 느끼는 성향이다.
아마 자라온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야웅군의 경우 거의 5개월까지 자기 형제들과 지내다 왔지만 일월의 경우 이전 주인의 건강 문제 때문에 3개월이 되기 전 어미와 헤어져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져 그런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일월은 너무 애기 때 식구들과 헤어져서 같은 고양이인 야웅군의 케어를 꽤 많이 받았다. 그러다 야웅군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혼자 남게 되면서 겁도 많고 성격이 더 소심하게 바뀐 것 같다.
그래서 동료가 없고 하루종일 집에서만 생활하는 외동묘는 집사가 좀 더 세심하게 돌봐주는 게 좋다.
외동묘를 잘 케어해 주는 5가지.
1. 대부분 그렇듯 집사가 집을 비우면 고양이가 혼자 남게 되는데 고양이가 혼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해 주자.
2. 고양이가 둘이 있을 땐 서로 그루밍해주며 동료애도 키우고 애정을 키우지만 혼자 있는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 대상이 집사뿐이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에는 고양이를 자주 만져주는 게 좋다.
특히 고양이가 혼자 그루밍할 수 없는 머리 부분과 턱밑은 자주 손으로 만져주거나 빗으로 부드럽게 빗어주자.
3. 외출 시에 창을 조금씩 열어둬서 고양이가 바깥세상을 구경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새로운 흥밋거리를 창 밖으로 보고 관찰하는 경우도 있고 새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된다.
물론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힘들지만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집을 비울 때 창문을 열어서 고양이에게 새로운 흥밋거리를 주는 것도 정서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4. 집에서 혼자 편안하게 늘어져 쉴 수 있는 공간 확보해 주기.
혼자 남아서 하루종일 집에 있는 고양이를 위해 좋아하는 박스나 혹은 캣타워를 준비해 고양이가 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게 좋다.
5. 함께 있을 때 꼭 시간을 쪼개서 고양이와 놀아주기.
보통 집사의 경우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와서 피곤하다고 그냥 할 일만 하고 자는 것보다 고양이와 함께 일정 시간은 놀아주는 게 좋다.
고양이에게 장난감을 던져줘서 혼자 놀게 하는 것보다 장난감을 손으로 흔들고 던져주기도 하며 같이 놀아주면 친밀감도 생기고 고양이도 집사와 함께 놀다 보면 혼자 있던 시간의 외로움을 잊어버리게 되고 집사를 가족처럼 느끼게 된다.
고양이가 여러 마리가 있으면 자기들끼리 잘 뛰어놀고 서열도 정하고 하며 가끔 집사를 따돌리는 경우도 있지만 외동묘의 경우는 집사가 친구이자 부모인 경우도 많아서 오히려 다묘 가정보다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다.
'고양이를 부탁해 > 일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병원 가는날 스코티쉬폴드 귀관리 (4) | 2023.03.25 |
---|---|
지난 1년동안 일월 고양이와 추억 (12) | 2023.01.13 |
최애 간식 앞에서 캔 따개를 기다리는 고양이 (11) | 2022.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