筆舞山房(필무산방)은 청원군 마동리에 있는 무형문화재인 필장 유필무 선생님의 작업실이다. 전통그대로 우리의 서예붓을 만드는 작업장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서예붓의 역사는 삼국시대에 중국과의 왕래 사신들에게 전래되어 그 역사가 2000년이 되었으며 현재 필무산방에서는 그중 짐승의 털을 이용한 모필을 수작업으로 혼자 작업해서 전통그대로 모든것을 제작하고 있다.
붓은 한국화 재료중에 상당히 중요한 도구이며 오랜전통을 지니고 있어 한때 조선시대에 제작된 모필들중 황모필이 유명한데 중국으로 수출되어 그 품질을 인정받았으나 지금은 공업화로 인해 이렇게 모든공정을 수작업으로 붓을 만드는 곳은 보기가 어렵다.
붓만들기 과정
1.원모선별 - 2.지방질제거 - 3.초벌정모 - 4.배합과정 - 5.재벌정모 - 6.작편 - 7.물 끝보기 - 8. 촉알묶기 - 9.필관 맞추기 - 10.접착과정 - 11.풀먹이고 빼기 -12. 붓 완성
(실제 붓의 종류에 따라 위 공정에서 더 추가되면 30가지의 공정을 거치는 붓도 있음.)
양모로 양이 털갈이후 양 겨드랑이 털을 모아온것으로 양 한마리에서 나오는 겨드랑이 털로 붓4개를 만들수 있는 양이 나온다. 원래 조선시대부터 황모필이라고 해서 족제비털로 만든 붓이 한국은 유명하면 중국에 수출까지 했으나 족제비털은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 이 양모를 선별해 만드는데 저 양모한박스에 800-10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실제 유필무선생님의 붓은 상당히 고가라 일반인이 쓰기는 어렵다 하더군요.
그리고 만들어 내는 붓의 양도 모두 수작업이다보니 하루 15시간을 꼬박 앉아 작업하는데 일주일에 많이 하면 30개정도 만들수 있다고 한다. 잠깐 양해를 구해 작업실을 구경했습니다.
지금은 모필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종류의 붓 매기를 하신다고 한다.
붓촉에 사용되는 동물의 털은 양모부터 시작해 황모필로 유명한 족제비 , 새의 털을 이용한 조모필 , 식물에서 뽑아낸 목필 , 묘모필이라 하여 고양이등털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각 털마다 그 성질이 틀리고 붓으로 완성되었을때 먹을 묻혀 글이나 그림을 그려보면 그 느낌또한 제 각각이라고 한다.
붓대의 재료는 주로 1년생 대나무이고 담양에서 직접 골라오신다는데 가끔은 다른 재료로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붓 매기를 시도 하신다고 하심.
맨 뒷줄은 완성된 붓들이 앞줄은 아직 공정을 거치고 있는 붓들이 걸려 있다.
그리고 특이한 붓은 太毛筆(태모필)이라 하여 애기가 나왔을때 생후 6개월전까지의 머리를 배냇머리라고 하는데 이 머리를 모아 만든붓도 있더군요. 글자를 쓰기위한 붓이 아닌 일종의 기념품이라 할수 있는 이 붓은 어버이의 은혜를 잊지않고 또한 배냇머리로 붓을 만들어 간직하면 아이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붓대에는 아이의 생년 월 일 시 , 덕담을 새겨놓고 붓은 백일되는날 제작하여 아이가 성년이 되는 해에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그림이나 글씨를 쓰기위한 도구였던 붓이 이제 붓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문인사회에서는 붓을 무인의 칼에 비유하여 그 가치가 존중되어 왔는데, 중국 성당이나 북송 때에는 붓에 관직과 별명을 주고, 무덤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저 전통 방식의 붓들은 중국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전통의 붓을 만드는 筆舞山房(필무산방)의 이붓들은 서양붓과는 비교하기 힘든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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