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인터넷 쇼핑이 생활화 된지 오래라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은 모두 택배로 오기에 거기다 늘 택배가 왔다는 문자는 사람을 묘하게 기분좋게 만들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낸 물건일 경우 과연 무엇이 왔을까 하는 기대감과 빨리 집에 가서 풀어봐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내가 주문하고도 택배는 일단 포장박스를 뜯기전까지 선물을 받는 기분이 살짝 든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늘 택배가 오길 기다리는 또다른 생명체가 하나 있다.
이 생명체는 택배가 오면 자다가도 현관앞까지 달려나와 택배 아저씨를 배웅한다. ~
아마 고양이가 사람말을 하게 된다면 사람에게 존댓말 따위는 안할거다. 우리는 하인이자 집사니까 ~
고양이는 박스안 물건에 대부분 관심이 없다. 내가 빨리 물건을 다 꺼내고 박스가 비워지기를 바라며 옆에서 지켜본다.
큰 박스 때문에 고민중인듯 하다.
고양이에게 박스의 크기는 사실 문제가 아니다 크기가 작아도 상관없고 일단 박스에 몸을 넣고 보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택배를 기다리는 이유도 박스에 들어가시 위함이라고 보면 된다.
들락날락 몇 번 하더니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 이제 장난감도 박스로 가지고 들어왔다 ~
뭔가 참 행복해 보인다. 다 찌그러진 박스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내고 있다.
아마 그는 이곳에서 한동안 생활할거 같다. 내가 재활용으로 분류해 저 박스를 치우기전까지는 박스가 일단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보통은 이렇게 큰 박스보다 몸에 꽉 끼는 박스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뒹굴뒹굴 분위기가 며칠은 저 박스 안에서 생활할 거 같다. 보통 저렇게 마음에 드는 박스도 유효기간은 3일이면 무관심으로 변하게 된다. 내가 3일마다 한 번씩 무언가를 계속 지른다면 고양이도 좋아할 거 같긴 하다.
그리고 가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박스를 스스로 철거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위해 빌어줬다. 다음 생에는 파지 모우는 고물상의 고양이로 태어나 세상의 모든 박스 위에서 뒹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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