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출 보다는 일몰을 좋아한다. 해가 뜨면서 시작되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과의 시작 그 일상의 패턴을 끝내는 시간이 일몰 그러니까 일몰이 시작되면 지루하게 매일 반복하는 그 패턴으로 부터 벗어나게 된다. 우리가 사는 하루에서 1부가 일출에서 시작하면 일몰과 함께 하루의 2부를 시작하는 자유의 시간이다.
2부의 시작은 일몰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하며 때로는 그냥 드러누워서 1부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딩굴기도 하는 자유시간은 늘 내게 일몰과 함께 온다.
그리고 이 시간은 프랑스어로 ‘개와 늑대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길 위에 어스름한 땅거미가 깔려, 저만큼 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잘 분간해낼 수 없는 시간 세상의 모든것이 해와 함께 어둠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이 시간 그리고 오늘 여행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일몰......
여행중 북부지방에서 계속 비가 내려 일몰의 아름다움과 함께 오는 자유를 느끼지 못했는데 빡세 볼라벤 고원의 커피농장에서 아주 곱게 빛을 뿌리며 하루의 1부가 끝났음을 태양이 알려준다.
아마 저 농부도 이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의 2부를 즐기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
해가 떨어지고 커피농장의 문도 닫히고 모든게 일몰과 함께 어둠속으로 들어가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난다.
라오스 볼라벤 고원의 어느 커피농장을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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