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은 천진난만한 시기. 머 어찌어찌 하다 저 4남매중 하나가 눈에 쏙 들어와 3개월이 지나서 하나 분양받아 온게 지금의 야웅이다.. 2008년이니 이젠 5년차가 되었다. 동물애호가도 아니구 애묘인도 아니구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나에게 분양해주신분이 나를 끌구가서 용품까지 다 챙겨주고 병원까지 소개받구 아무 지식이 없던탓에 처음 데려왔을땐 잠만 자서 아픈가 해서 병원에 갔더니 원래 잠이 많은 동물이라는걸 알았다...책에 보면 애기때 하루평균 18시간 보통 16시간을 잔다구 한다.
어쨌든 이 천진난만한 시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지만 집에서 내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도 부리고 꽤 귀여웠다...애기때 사진은 지금봐도 인형같이 이쁘다는...
1년이 다되어가면서 조금씩 저넘이 고양이로서 개념을 찾은시기로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면 멀찌감치 앉아 거만하게 바라보더라는....
진공청소기를 아주 싫어하는지라 ..
옆에 오지도 않고 물끄러미 구경만 한다.
원래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 설겆이 하는것을 구경하는것도 하나의 소일거리가 되어버렸던거 같다.
물을 싫어하면서도 씽크대에 설겆이 거리만 있음 옆에와서 구경을 하고 끝나면 다시 방으로 가서 딩굴딩굴 하던 시기로 이때까지는 키우는 재미도 있고 나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여갔던 시기였던거 같다.
좌측사진은 저녁은 집에 들어가면 저렇게 마중을 나온다.
처음엔 내가 반가워서 그런줄 알았는데 사실 마중나왔다긴 보단 고양이 청력은 사람의 6배정도로 내가 비밀봉지를 들고 들어오면 저렇게 마중나와서 졸졸 따라와 봉지안에 물건들을 우측사진처럼 뭘 사왔는지 일일히 검사한다.
섭섭하게도 어쨌든 손에 비닐봉지가 없으면 나와보지도 않는다. 방에 앉아서 비닐봉지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는거 보면 청력이 상당히 좋은거 같다. 개체마다 머 성격이 다 틀린지라 다 저렇지는 않은거 같은데 다른분집에 냥이를 보니 개처럼 꼭 사람을 마중나오는 고양이를 본적도 있다.
뚱뚱해진 야웅이...
3년차가 지나면서 키운다기 보단 그냥 같이 산다는 개념이 잡혔던 시기로 나는 저놈에게 밥통 채워주고 물통 채워주고 화장실 채워주는 개체로 인식되었던거 같다..사람이 오든 말든 신경 안쓰고 지할일만 했으니..저때 상당히 비만이 되어 몸무게가 7키로를 넘어 갔던 때가 있었다. 내가 일이 바빠 자주 집을 비웠던지라 자동급식기도 들이고 탁묘도 많이 했었고 아무래도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간식을 자주 주게되면서 뚱뚱해져 버렸다.
입맛이 까다로운 냥이는 살이 잘 안찌던데 야웅이는 사료도 가리는거 없고 있으면 그냥 있는대로 먹어되는지라...거기다 집을 비운시기가 많아 운동도 외출을 안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저시기에 1달반 가까이 동물병원 원장님댁에 탁묘했을때 사고도 많이 쳐서 골목대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내가 출장갔다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병원선생님이 키우던 작은 치와와를 개패듯이 패버려서 개 귀가 찢어진 일이랑 , 피부병 걸려 입원중이던 케이지 안에 있던 암고양이한테 계속 집적대다가 피부병이 옮아서 치료받구 그 병원에 원장님이 가끔 길냥이를 치료해주고 병원에 데려온적 있었는데 다른 냥이들을 두들겨 패고 병원에 있던 자기보다 덩치작은 개들을 자꾸 괴롭혔다고 한다.
병원 선생님이 워낙 웅이를 좋아했던지라 그나마 잘 돌봐줬었던거 같다. 번식하게 되면 연락하기로 했는데 어쨌든 병원에서 돌아와 집에 온날 방충망을 뜯어내고 14시간 가출해버리고 이래저래 사고를 많이 쳤다.
뚱보시절에 책상위에서 슬라이딩 우다다를 하다 책상위에 있던 카메라랑 핸드폰 mp3플레이어를 바닥에 모두 날려버려 카메라는 a/s 보내고 , 핸드폰은 앞유리가 지금도 금간채로 있고 , mp3도 앞유리가 아직도 금간채로 있다. 물질적인 피해도 꽤 많이 받았다. 책상위에 오르다 몸무게를 못이겨 미끌어져 발목도 삐끗하구.. 조카 곰인형도 목을 뜯어서 해체해버리는 바람에 조카도 울리고 어쨌든 한해동안 크고 작은 사건을 많이 일으켰던거 같다.
일광욕 즐기는 야웅이.
소소하게 사고도 많이 쳤지만 아직까지 큰병에 걸리거나 커게 다쳐서 병원에 간적이 없어서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다는....
오랜만에 눈구경겸 동네 길냥이들이 많이 모이는 동네 재개발 공터로 외출했으나 날씨 탓인지 길냥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구나... 간만에 많이 안기지도 않구 혼자 걷는거 보니 이제 2008년도 건강하구 좀 어른스럽고 점잖은 고양이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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