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야기하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원작은 소설인 영화 도가니 2009년에 출판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며 이런 현실을 꽤 착잡하게 생각했던 마음이 있었다. 글로써 묘사된 부분이 이미지로 만들어 지면서 더 화가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실화사건 어떤 부분은 글이 더 섬세하게 느껴지는것도 없지않아 있다. 글이 더 섬세하게 느껴지는건 공지영 작가가 가진 필력의 힘이 아닐까 싶다.
도가니는 모두 실화로 2000년부터 2005년 한 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아동 성폭행 사건을 웹상에 글로 연재되면서 뒤에 책이 발행되었고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이것이 살아있는 이미지가 되어 다시 우리앞에 나타났다.
이 책을 처음 잡았을때 내용은 전혀 모르고 맨발로 풀밭에 서있는 발을 보며 따뜻한 내용의 그런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용은 그것과 다른 완전히 부조리하고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글 이었다. 영화의 포스터는 그런면에서 안개에 휩싸인 학교가 현실감을 훨씬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책표지가 준 느낌과 영화포스터는 반대의 느낌이다.
처음 책을 잡았을때 표지의 느낌에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 어떤 따뜻한 이야기가 있을줄 알았는데 내용은 반대였던 기억이 난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한 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아동 성폭행 사건 가해자는 이 학교의 교장과 선생님 이었다. 이것을 알고 난 뒤 행동하는 주인공 그러나 마지막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현실에서 정의가 항상 승리하는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상당히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책 속에서 강인호라는 주인공 그는 사업에 실패하여 집에서 딩굴며 백수로 지내다 아내의 연줄을 도움받아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돈을 내고 안개속에 휩싸인 무진시라는 작은도시의 농아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안개속에 휩싸인 무진시에서 미스터리한 느낌이 들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안개속에 휩싸여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무진시는 작은 현실세계의 축소판이라 볼수있다. 읽어나가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우리의 현실이 반영되어 보여진다. 이미지로 살아난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의 느낌이다.
글로 보던 아동 성폭행 장면묘사 역시 최대한 현실감을 반영한듯 그 묘사나 장면전환등이 생생하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이야기의 전개는 영화와 소설은 차이가 없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원 모티브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다 보니 이미지로 만나는 모든것이 글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강인호 역의 공유는 책 속의 그 인물을 그대로 보는듯 하다. 그 느낌 그대로 글로만 만났던 인물이 하나의 이미지로 되살아나 연기를 한다. 표현력도 그렇고 글로 만난 현실에 순응하다가도 그 벽을 깨고자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공유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정유미의 연기 또한 마찬가지로 책 속의 인물이 그대로 걸어나와 표현하고 있다고 느낄만큼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 배우와 장애 아동들의 연기도 그렇고 영화속에 장면들 책 속에 묘사한 끔찍한 장면들을 최대한 살려내고 표현했으며 글이 전하는 섬세함을 이지미로 잘 옮겨 놓은듯한 느낌이다. 이 영화는 실화라는 점에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며 어떻게 보면 이런 현실을 그냥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못 본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로 처음 접하고 글을 읽을때도 그랬지만 글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이미지로 살아났을때 그 표현의 전달이나 모두 제대로 된 느낌인듯 하다. 책을 처음 읽었을때도 화가나고 안타까웠는데 영화도 그 느낌을 다시 살려준다. 책도 전체적으로 실제사건을 글로 잘표현했으며 인물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그려 줬었는데 이미 다 알고 보는 이야기인데도 배우들의 연기와 현실의 장면을 잘 묘사한 이미지덕에 영화도 아주 강렬한 느낌을 준다.
책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부조리한 우리 현실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 누군가 아니 사실 우리가 바꿔야할 현실이지만 못본 척 애써 외면하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았고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거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라는거 때문에 더 분하고 안타깝고 화가 날수도 있으며 아무것도 할수없음에 무기력함을 느낄수 있다. 책을 읽었을때의 기분과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 모두 같은 느낌이다. 따지고 보면 사회 전체가 그들에게 가해자이다. 소설에서 글로 표현되고 전개된 실제사건의 장면과 인물묘사 심리등을 배우들이 모두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영화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본다기 보다는 불편한 현실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게 되어 결국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사건이지만 이야기를 다시 접할때마다 분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 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뺏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배라고 한다. 가진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었다.
- 소설 도가니 중에서... -
결론을 이야기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소설은 줄거리상 다른게 없으며 어떤 부분은 글이 더 섬세하게 느껴지고 어떤 부분은 현실감 있고 살아있는 영상은 영화가 더 나은거 같으며 책을 읽은 독자나 영화를 본 관객이나 마지막에 느끼는 기분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이나 영화나 이게 결국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거 같다.
처음 접했을때 이 영화 포스터와 책 표지의 느낌은 반대이지만 전체적으로 책과 영화 모두 현실을 반영하고 전달해주는 느낌에 대한 표현력은 배우들의 연기부터 모두 괜찮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책과 영화가 주는 느낌은 감정은 거의 동일하며 영화는 책의 섬세한 글을 이미지로 만들어 잘 표현해 전달해 주고 있다.
[Review/BOOK] - 공지영 도가니 , 부조리하고 씁쓸한 현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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