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큰 고양이에게 모자는 무리수.

이웃 고양이가 쓰고 있는 모자를 보고 갑자기 탐이 나서 야웅군에게도 한번 씌워보고 싶은 내 욕심에 야웅군 캔을 하나 주기로 하고 고양이 모자를 얻어 왔다. 그 집 고양이한테 모자가 작아서 안맞기에 웅이도 머리가 크지만 왠지 멋있을거 같아서 혼자 욕심에 그냥 모자를 캔 간식이랑 바꾸기로 하고 얻어온 문제의 고양이 모자.
사실 반려동물과 같이 살다보면 옆집의 고양이가 무언가 먹고 있으면 우리집 고양이도 멀 먹이고 싶고 다른집 고양이가 장난감을 즐겁게 가지고 놀고 있으면 그걸 우리집 고양이에게도 해보고 싶은게 다들 비슷하지 않나 싶다.

일단 야웅군에게 보여주니 반응이 좀  많이 시큰둥한게 일단 흥미가 없다. 그래도 한번 씌웠는데 역시나 모자가 많이 작다.
다른집 고양이가 쓰고 있을때 꽤 귀여워 보여서 내심 혼자 기대를 했건만.....

모자는 머리에 완전히 덮히지도 않았는데 역시나 기분이 안좋은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완전 난리가 났다.
완전 헤비메탈 그룹의 헤드뱅을 나에게 보여준다.

사실 모자를 쓰면 야웅군은 더 깜찍하고 귀여워 보일거 같은 혼자만의 상상은 산산조각.

결국 모자를 목에 감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기분이 많이 상했다.

어느새 목도리가 되어버린 모자 간식하나 주고 기분을 달래주기.
그리고 처음 모자를 가져온 내 기대감은 완전히 물거품.

간식 먹고나서 기분이 풀린건지 슬슬 자리를 잡고 앉는 야웅군.

여전히 목에 감긴 모자가 못마땅한 표정의 야웅군.
맨몸으로 다니는거 보다는 따뜻할텐데...

모자쓰고 하루종일 이 상태 결국 목도리가 된 모자를 벗겨내고 책상서랍 속으로....
모자는 결국 머리가 좀 더 작은 다른 이웃의 고양이를 찾아서 선물로 줘야할 분위기가 되었다.

미안 ~ , 머리가 큰 고양이에게 모자는 무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