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가면 하루에 한 번은 아마 꼭 건너보게 되는 다리가 있는데 바로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잇는 다리인 카를교다.
이 건축물은 프라하의 상징과도 같은 다리로 카를교는 프라하를 여행하는 여행자면 아마 하루에 몇 번은 건너게 되는 곳이며 이 다리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으로 분비는 곳이기도 하다.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중 하나이며 다리 위 성인들의 조각상도 유명하며 '미션 임파서블'의 첫 번째 촬영지이기도 하다.
다리의 풍경도 멋지지만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로 다리 위에 서있는 조각상들 그리고 매일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노상공연으로 항상 이곳에 오면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카를교는 18세기 까지 올드타운과 프라하성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다.
지금은 프라하에 수많은 다리가 있지만 14세기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프라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자 프라하 야경의 명소이며 다리 위 조각상은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만들어졌으며 300년 동안 30개의 조각상이 완성되어 다리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카를교는 길이 621m, 너비 약 10m로 16개의 아치로 다리 상판이 지탱되고 있으며 3개의 교탑이 카를교를 지키고 있다.
구시가지 교탑은 고딕 건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데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조각상들은 모두 카톨릭의 성인들이며 프라하의 역사와 관련된 조각상들도 있다.
그리고 조각상을 계속 씻기고 보수 공사를 해서 내가 프라하에 머물고 있을 때 조각상 하나는 가림막이 쳐져 있어서 볼 수 없었고 하나는 다리에서 분리해 샤워 중(?)이었다.
참고로 이곳에 있는 조각상은 일부를 제외하면 진품이 아니며 이곳의 진짜 조각상들은 프라하 시 라피디움 미술관으로 이동 중이다.
아무래도 오랜 세월 다리 위에 계속 있다 보니 조각상들이 바람과 비등에 깎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며 만지다 보니 훼손의 우려도 있어서인지 계속 분리해 이동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3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조각상들을 보면 만들어진 시기도 다르고 컬러도 차이가 있으며 소재도 청동과 돌로 조금씩 다르다.
카톨릭 신자도 아니고 조각상에 대해서 어떤 설명에 대한 팻말이나 안내가 없기 때문에 조각상들이 가지는 의미나 인물은 모르지만 조각상들이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카를교의 30개 조각상중 가장 유명한 조각상은 바로 아래에 있는 성 요한 네포무크의 조각상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조각상중에 유일하게 이 조각상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몰려서 이 조각상 아래의 동판을 만지며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워낙 만져서 반질반질거리는데 강아지의 조각을 만지면 다시 프라하로 돌아오는 소원을 빌며 바로 옆 조각은 가장 원하는 소원 1가지를 이뤄주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 속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만지다 보니 청동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반들반들하게 됐다.
인증샷을 가장 많이 남기는 조각상이기도 하며 야간에 오면 조각상을 만지기 위해 줄이 늘어서있는 경우도 있다.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는 죽음으로 신도의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켜준 신부로 위 조각에서 보면 왼쪽 다리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로 그에게 고해성사를 한 인물은 왕비다.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의 조각상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사냥을 나갔던 바츨라프 4세가 자신이 자리를 비운사이 왕비가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부에게 고해성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갔으나 신부가 이야기하지 않았다.
왕이 아주 아끼는 사냥개가 있었는데 이 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보면 짖는다고 하는데 개가 신부를 보고 짖었다.
결국 보헤미아 왕 바츨라프 4세는 신부와 왕비의 불륜을 의심하고 신부를 고문해 죽여서 그 시신을 다리 위에 몰래 던져버리게 한다.
그런데 물에 떠내려가 사라질 거라 생각했던 시신이 한 달 뒤 부패하지 않은 채 다리 아래에서 다시 떠오르고 그 시신이 있던 자리에 별 다섯 개가 빛났다고 한다.
또 다른 속설로는 신부가 왕의 강아지에게만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왕이 분노해 고문해 다리에서 시신을 버렸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어쨌든 신부는 죽음으로 신도의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켜준 셈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사건 이후 체코에 다리를 세우면 중앙에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의 동상을 세우는 풍습이 이후로 생겼다.
아마 체스키크룸로프에 갔다면 이발사의 다리의 중앙에도 이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의 동상을 볼 수 있는데 체코 여행 중 머리 위에 다섯 개의 별이 있는 동상을 다리에서 만난다면 모두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조각을 만질 때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신부를 만져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쨌든 믿거나 말거나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니 한 번씩 만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카를교에 오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중 하나가 웨딩스냅이나 데이트 스냅을 촬영하고 있는 커플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낮에도 많지만 밤에도 이곳에 오면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가끔 볼 수 있다.
프라하 카를교는 결혼을 앞둔 연인들에게 스냅 촬영의 명소중 한 곳이다.
그리고 카를교에 오면 볼거리 중 하나는 이곳에서 만나는 프라하의 예술가들이다.
공연 퍼포먼스를 하는 음악가부터 화가 그리고 사진가들까지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어서 단순히 그냥 다리를 도보로 건너는 것과 그 의미가 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참고로 위 사진에 보이는 탑이 카를교 전망대다.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나는 예전에 프라하의 전망대는 모두 한 번씩 올라간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참고로 카를교 전망대는 오픈 시간이 계절별로 다른데 일몰 시간과 연관이 있다.
카를교 전망대 오픈 시간 : 11~ 2월 (10:00 ~ 18:00) : 3월, 10월 (10:00~20:00) : 4~9월 (10:00~22:00)
전망대 입장료 : 성인 110 코루나
카를교는 낮과 밤 풍경이 모두 다른데 일몰 시간쯤에 오면 블타바강으로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야간에 조명이 들어올 때 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카를교에서 프라하성에 조명이 켜진 풍경으로 프라하에서 야경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카를교에 사람이 좀 없는 시간은 아침 일찍으로 7시쯤이면 그나마 사람이 적고 점심부터 밤까지 늘 사람으로 붐빈다.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카를교는 프라하에 온 여행자라면 꼭 한번은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카를교는 낮에 와도 좋았고 밤에 오면 더 좋았다.
카를교 주소 : Karlův most, 110 00 Praha 1, 체코
'지구별여행 > 체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젤라또 맛집 안젤라또(angelato) (4) | 2023.07.12 |
---|---|
체코 여행 프라하 베이커리 카페 베이크샵(BAKESHOP) (6) | 2023.07.10 |
체스키크룸로프 여행 그림같은 풍경 체스키크룸로프 성 올라가기 (3)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