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적으로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고 두려워 한다. 그래서 목욕을 시키기 위해 고양이에게 간식을 흔들며 거짓말을 한다. 먹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라 그러면 아무 생각없이 목욕탕까지 쫓아온다.
문을 닫는다. 그리고 야웅군을 물에 살짝 담그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울기 시작한다.
고양이의 기원은 지리적으로 보면 2000년전 북부아프리카 그리고 이집트에 있는 사막에서 생활했기에 긴 세월동안 연결된 유전학적인 DNA가 지금도 연결되어 대부분의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고 겁내는건 바로 물에 익숙하지 않은 조상의 DNA유전자가 아직 고양이의 몸에 있기 때문이라 한다. 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막에서 지낸 조상대대로의 유전자로 인해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고 겁내는건 당연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사막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거기서 생활해 본적도 없는 야웅군이 물을 싫어하고 겁내는걸 보면 늘 내게는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사실 나는 이 사진을 참 좋아한다. 이 사진을 보면 고양이의 기분이 그대로 보인다.
내가 달래주기 위해 턱밑을 문지르지만 자신이 기분 상햇음을 표현하기위해 고개를 뒤로 빼지만 물에 빠질까 선뜻 뒤로 물러 나지도 못하고 발로 꽉 욕조를 잡고 있다. 내 옆쪽에 있는 간식캔에 여전히 미련이 있어 눈길은 그쪽을 계속 보고 있다.
목욕하는건 싫지만 간식은 먹고싶고 어떻게든 지금 여길 빠져나가고 싶으나 내 손이 가로막고 있고 간식을 보고 있는 저 눈빛은 지금 머리속으로 어쩌면 사람보다 더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간식은 바로 옆에 있고 물은 싫고 자신을 속인 이 인간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지만 어떻게 자신의 힘으로 처리 할수는 없고 그리고 바로 인간 옆에는 간식이 있다.
그리고 늘 똑같은 내 거짓말에 속는 야웅군도 한심하고 어떨땐 참 천진난만 하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8년째 똑같은 거짓말로 야웅군을 또 속여봐야 겠다. 올해도 아마 또 꼬리를 흔들며 나를 쫓아 올것이 기대가 된다.
그러고 보면 조물주가 만든것 중에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 ? 그러고 보면 다른 동물들은 거짓말을 할줄 모른다. 거짓말은 사람이 가진 무기중에 제일 강한
무기가 아닐까? 사람이 하는 하나의 거짓말로 인해 수백,수천만의 사람이 죽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하고 전쟁에도 휩쓸리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서로를 죽일수
있으니 거짓말은 핵무기 보다 더 강한 무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 나는
고양이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사람에 따라 다용도로 사용하는 무기가 아닌가 싶다. 저녁 뉴스를 보다보다 보니 요즘 인간의 DNA 속에는 처음부터 거짓말이 있었던거 같다.
사진 카테고리에 넣을까 야웅군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민하다 이 글은 그냥 사진 카테고리에 넣었다.
이 사진은 구성이 재미있는 사진이다. 고양이의 시선은 나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곁눈질로 여전히 간식캔에 머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의 목욕 사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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