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만 졸졸 따라다니는 애교많은 고양이 일월
일월의 경우 애기 때 야웅군과 함께 지내면서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아기 고양이 시절은 집사한테는 크게 애교가 없었다.
나와 함께 15년을 산 야웅군이 노환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혼자 남으면서 점점 나한테 애교가 많아졌다. 아마 놀아줄 상대가 이제 집사인 나마 남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외동묘의 경우 다묘 가정의 고양이들과 다르게 집사에게 좀 더 애착을 가지는 편이기도 하다.
함께 놀아줄 같은 개체의 동료가 없어서 더 그렇지만 일월은 지금도 나와 함께 잠을 자는 편이다.
고양이의 경우 보통 하루 일과가 똑같지만 일단 집사가 집에 오면 현관 앞에서 발라당 배를 보이며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잠깐 반갑다고 인사를 해주고 난 바로 식탁으로 밥 먹으러 가보면 고양이가 먼저 의자를 차지하고 있다.
식탁의 내 의자 맞은편에 고양이 의자가 있지만 항상 내 의자에 올라와서 쫓아낼 때까지 버틴다.
이미 내 습관을 고양이가 다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예측이 가능한데 밥을 먹고 책상으로 가보면 일월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부터는 계속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번팅을 하는데 다행히 물을 싫어해서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지는 않는다.
저녁에 고양이와 놀아주는 경우도 있고 놀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놀아줄 때까지 책상 아래서 버티는 편인데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혼자 침대로 가버린다.
저녁에 놀이를 하고 나면 침대에서 그냥 잠들어 있는데 놀아주지 않으면 사람처럼 좀 삐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표정이 보이는데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누워있다.
가끔 집을 며칠씩 비우고 오면 아래 영상처럼 사람 발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