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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야단을 칠래야 칠 수가 없는 동물 본문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고양이는 야단을 칠래야 칠 수가 없는 동물

츤데레 Raycat 2016.03.06 07:00


야웅군에게 늘 주의를 줘도 벌어지는 일중에 하나가 아마 케이블을 물어뜯는일이다. 

고양이란 동물은 끈을 정말 좋아한다. 그게 신발끈이든 실이든 그리고 전선이든 usb케이블은 왜 그렇게 물어뜯는지 몇 년째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새로 사 온 usb 케이블을 또 물어뜯어놨다. 
이제 그만 할 때도 된 거 같은데 끈만 보면 정신 못 차리고 사람이 없을 때 물어뜯어 놓는다. 그렇게 해서 버린 케이블이 족히 십몇년간 아마 한 박스는 될 거 같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야단을 쳤다.

멀뚱멀뚱 쳐다보는 야웅군


내가 큰 소리를 내니 귀를 쫑긋해 보는 야웅군 ~


두발 다소곳이 모운 야웅군


내 목소리는 점점 올라가고 야웅군은 다소곳이 발을 모우고 경청하는 자세 ~ "내가 말이지 이건 하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소리를 쳐보지만 대답은 없고 멀뚱멀뚱 사람을 쳐다본다. 아마 내가 왜 큰 소리를 내는지 이유는 모를거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야웅군


야웅군은 지금 물고 있던 usb케이블을 뺏긴게 더 불만인거 같은 얼굴이다.


왜그러냐는 표정의 야웅군


개는 혼내면 알아듣는다고 하자만 고양이는 그런거 없다. 야웅군은 내가 소리를 크게 내는게 지금 더 불만인거 같다. 

몇번째 같은 케이블을 물어 뜯고 있다. 오늘은 정말 좀 단단히 야단을 치고 싶었다. 

적어도 혼나고 있다는걸 알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 언성이 점점 올라가자 야웅군 드러눕더니 갑자기 애교를 부린다.


발라당 하는 야웅군


"이래도 화낼거야?" 라고 하는거 같다.


내 발에 얼굴을 부비부비하는 야웅군


혼나는 것과 상관없이 내 앞에서 발라당을 시전 하는 야웅군 ~ 발라당은 고양이가 반가울 때 하는 행동 중 하나로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나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장난을 치고 싶을 때도 ~ 

지금 나는 야웅군과 장난을 치고 싶은 기분은 아니지만 아마 지금의 상황을 야웅군은 무마해 보고 싶었던 걸까? 

오늘은 좀 단단히 혼을 내고 싶었지만 갑작스러운 발라당과 내 발에 부비부비를 하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뭔가 혼나는 거 같으니 재빨리 애교 공세를 펼치는 거 보면 야웅군은 이럴 때 보면 밀당을 참 잘한다.

속으로 그냥 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배를 쓰담쓰담 해준다 ~ 야웅군은 골골골 소리를 내며 점점 더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어쨌든 이 놈은 밀당의 천재다. 오늘은 단단히 야단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결국 오늘도  새로 케이블을 사러 나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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