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고양이를 보며 느끼는 봄
요즘 한참 벚꽃이 만개하며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느끼며 봄이 왔음을 실감하고 있는데 집에 오면 고양이 덕분에 또 봄이 왔음을 느낀다.
겨울에는 한참 웅크리고 전기장판에 붙어서 움직이지도 않던 고양이가 요즘 꽤 왕성하게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털을 뿌리고 다닌다. 봄이 오면 털갈이를 조금씩 하는데 초여름쯤이면 털이 꽤 많이 빠진다.
한참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가 요즘 바닥에 큰 대자로 드러눕기 시작한다.
겨울은 바닥에 보일러가 돌아서 따뜻해져야 바닥에 저러고 누워있는데 며칠 전부터 날씨가 많이 풀렸는지 일월이 이제 침대 위로 올라오지 않고 바닥에 누워서 장난을 걸어온다.
저러고 누워서 사람이 지나가면 발을 내밀어 툭툭 때린다. 고양이가 같이 놀고 싶을 때 하는 행동 중 하나다.
저러고 책상 아래에 누워 있으면 밟을까봐 늘 조심하는데 이제 정말 날씨가 따뜻해졌는지 꽤 오랜 시간을 바닥에 누워있다.
몸이 웅크러지는 겨울은 사람이나 고양이나 활동성이 떨어지는데 봄이 오면 고양이도 활동성이 좋아진다고 할까? 바닥에 드러누워서 사람 지나갈 때마다 발로 톡톡 치는데 반응을 안 보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람을 계속 쳐다본다.
집사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앉아서 뽀루퉁한 표정으로 사람을 쳐다본다.
놀아주지 않았더니 사람을 쫓아와서 끝까지 쳐다본다. 이래도 놀아주지 않을 건가 하는 표정이다. 고양이가 바닥에 드러눕고 사람을 쫓아다니며 이렇게 놀아달라고 조르는거 보니 봄은 봄이다.
봄이오니 활동성이 좋아지고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지만 그래도 잠을 잘때는 꼭 사람 옆에서 자고 싶어 한다.
겨울은 괜찮은데 사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시작되면 고양이가 옆에 누워 있으면 더워서 밀어내는데 애기때부터 계속 침대에서 같이 잤더니 잠은 꼭 침대에 올라와서 사람 옆에서 자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