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처음 접하는 음식들이 선사하는 뜻밖의 맛은 여행을 좀 더 즐겁게 만들고 그 장소를 더 기억하게 만든다.
오죽하면 먹으러 그곳에 가는 사람도 있으니까.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이 모두 특별할 순 없지만 입을 즐겁게 만드는 음식은 우리를 힐링해주는 도구 중 하나다. 맛있고 즐거운 식사 하나로 모든 것이 꼬여있던 모든 일이 풀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여행에서 만나는 음식도 마찬가지로 낯선 향과 식감 가끔 처음 맛보는 독특한 음식은 우리를 놀라게도 한다.
이 포스트는 말레이시아에 가서 뭘 먹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포스트일지도 모르겠다.
말레이시아 식사의 기본 나시르막(Nasi Lemak) & 마담콴의 바나나 튀김 디저트.
말레이시아 나시르막(Nasi Lemak)
우리의 가장 기본 식사인 정식과 비유할 수 있는 식사가 말레이시아 나시르막이다. 커리와 코코넛가루를 넣어 만든 소스에 닭고기를 볶아서 밥과 함께 채소가 나온다.
커리향이 살짝나는 닭고기 볶음이 난 꽤 마음에 들었는데 나시르막은 말레이식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류로 소스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맛이 결정된다. 함께 나오는 소스에 절인 야채는 살짝 김치와 비슷한 느낌으로 살짝 매콤 했는데 식당에 따라 나시르막은 차이가 있지만 닭고기와 밥 야채절임이 기본이다.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들어간 향신료의 은은한 향이 나는 좋았다. 소스와 밥을 비벼먹어도 괜찮고 말레이시아 현지 로컬 삭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의 식당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본 식사류다. 그리고 여행자가 말레이시아 여행 중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음식 중 하나다.
아마 당신이 말레이시아를 여행한다면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나시르막은 꽤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말레이 식당에 가면 기본 메뉴로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마담콴 바나나튀김
마담콴 바나나튀김
처음에 바나나를 왜 튀길까 생각했는데 쿠알라룸푸르 마담콴 레스토랑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에 하나가 이 바나나 튀김이다.
사실 무슨 맛일까 무척 궁금했던 음식인데, 뜨거운 튀김에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니 차갑다가 뜨거우면서 달달한 느낌이라고 할까?
속에 바나나는 아이스크림처럼 살살 녹는다. 마담콴에서 디저트로 유명한 음식인데 아이스크림을 함께 얹어 먹어야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마담콴 레스토랑은 프렌차이즈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번화가인 부킷빈탕 쇼핑센터, KLCC 등 중심가 여러곳에 체인점이 있으니 구글지도를 활용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보자.
태국식 볶음면과 비슷한 말레이식 해산물 볶음면 차쿠띠아우(char kwayteow)
짜장면과 비슷했던 말레이시아 볶음면
락사가 국물이 있는 국수라면 볶음면은 우리식이 아닌 태국식 볶음면과 비슷하다.
간장소스와 매운 고추를 넣어 잘 볶은 차쿠띠아우는 한국인의 입맛에 꽤 잘 맞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고기소스를 넣은 뽁음면은 짜장면과 비슷했다.
아마 태국식 볶음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차꾸띠아우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볶음면의 종류도 다양한데, 간혹 향신료가 강한 요리도 있으니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하자.
쌀국수에 오징어, 새우를 넣어서 간장소스에 볶은 면으로 말레이시아 대표 면요리로 락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대표하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해산물을 넣어 볶아만든 태국식 해산물 볶음면과 비슷한 차쿠띠아우가 더 맛있었다.
말레이식 꼬치요리 '사태'
말레이시아 길거리 노점의 사태
말레이시아 길거리 대표 음식중 하나가 사태다. 우리식으로 보면 꼬치구이로 다양한 음식들을 꼬치에 끼워 구워 먹는다. 시장이나 식당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특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알란잘로 야시장에 가면 다양한 꼬치구이를 맛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고기 사태
말레이시아 사태 땅콩 소스
특히 다진고기 사태가 꽤 맛있는데 조금 특이한 꼬치구이를 꼽는다면 개구리 꼬치 구이가 있다. 특히 사태와 함께 먹는 소스가 좀 다양한데 그중에서 땅콩을 갈아 만든 소스가 본인의 입에 괴장히 잘 맞았다고 할까? 소스만 팔면 따로 사오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는데 땅콩을 갈아서 만든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무척 달콤했다.
말레이시아 개구리 꼬치구이
조금 특이한 꼬치구이는 개구리구이로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개구리 위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뜯어 먹는데 개구리의 맛은 고소하면서 쫄깃하다. 고기로 비유하면 닭고기와 아주 비슷한 맛으로 흔히 길에서 보는 개구리가 아닌 먹기위해 따로 키우는 식용개구리다.
단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달콤함과 함께 고소함이 느껴지는 그 소스가 무척 좋았다.
말레이시아 속 중국의 향 바쿠테와 스팀보트
말레이시아 바쿠테
말레이시아 바쿠테
음식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면?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화교들이 등갈비를 우려내 먹던 육골탕에서 유래한 음식인 바쿠테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음식이지만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즐겨 먹는 중국식 등 갈비탕이라 할 수 있다.
바쿠테를 한자로 육골탕이라 부르는데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육수에 돼지 등갈비를 넣고 또 우려낸다.
그렇게 우려낸 돼지고기는 잡냄새가 없고 또한 손으로 갈비를 잡고 뜯으면 아주 부드럽게 뼈와 살코기가 분리된다. 등갈비와 함께 각종 채소류를 넣고 푹 우려낸 국물은 맛은 말이 필요 없다.
바쿠테의 국물에 빵이나 밥을 말아 먹기도 하는데 술 마시고 다음 날 해장용으로도 꽤 좋다. 바쿠테 한 그릇이면 그날 하루는 속이 든든할 것이다.
말레이시아 속 화교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중 하나가 이 바쿠테다. 말레이시아 인구중 25% 정도가 화교이다.
말레이시아식 샤브샤브 스팀보트
말레이시아식 샤브샤브라 부를 수 있는 스팀보트 역시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즐겨먹는 음식중 하나로 중국식 훠궈와 아주 비슷한 음식이다.
뜨거운 육수에 생선과 육류, 야채, 어묵등을 넣어서 익혀서 먹는데 샤브샤브와 거의 같은 음식으로 봐도 된다. 말레이시아 여행중 페낭에서 이 스팀보트를 먹었는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나 카메론 하이랜드등 다른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식 샤브샤브 스팀보트 소스
특히 스팀보트에 익힌 고기는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데 고추간장 소스가 우리입에 가장 맞는편이고 땅콩소스인 마장 소스도 꽤 맛이 괜찮았다.
스팀보트는 말레이시아에 가면 꼭 한번 먹어보라 권하고 싶은 음식이다.
말레이시아 속 인도문화 탈리(Thali)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 탈리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 탈리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지만 중국화교 그리고 인도인들이 꽤 많이 살고 있는 나라다. 말레이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화교, 인도인이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꽤 많은 인도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며 힌두문화를 볼 수 있다.
탈리는 인도식 정식으로 바나나잎에 음식을 놓고 먹는 것은 남인도식 탈리다. 밥과 함께 커리, 닭고기, 고구마외 다양한 음식을 골라 담아 놓고 먹을 수 있다.
인도인들은 바나나잎에 놓고 먹는것을 좋아하는것 같은데 나 같은 외국인들은 주로 식기를 사용한다. 인도식당에 가면 인도인들은 손으로 식사를 하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식기류가 있다.
쿠알라룸프르의 리틀인디아나 혹은 카이론 하이랜드, 페낭에도 인도 음식점이 꽤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로컬식당들이 많다.
보통 인도 식당에 가면 그릇에 원하는 만큼 덜어 먹거나 혹은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단지 그릇 대신 바나나잎을 사용하는 것은 남인도로 북쪽의 경우 일반 식기에 담아서 먹는다. 단, 인도 음식점의 경우 특유의 향신료 향이 상당히 강하니 향신료에 거부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자.
매콤함과 달달함이 함께 로작(Rojak)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로작
로작(rojak)은 말레이어로 '다양하게 잘 섞인' 이란 뜻을 가진 단어이다. 그 의미만큼 여러 가지 재료를 양념 소스에 버무려서 만드는데 접시에 얼마만큼의 재료를 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게나 새우와 같은 해산물은 비싼편이고 어묵이나 햄 같은 재료는 해산물에 비해 싸다. 아마 싱가포르에서 로작을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여러가지 재료가 혼합될 수 있고 소스에 따라 그 맛이 다른데 싱가포르에서 먹어본 로작과 맛이 달랐다. 접시에 먹고 싶은 만큼 담아서 주인에게 주면 말레이식 소스에 재료들을 버무려 돌려준다.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로작 섞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페낭에서 먹은 말레이식 로작은 싱가포르에서 먹어본 로작과 그 맛이 완전 다르다. 싱가포르의 로작은 망고와 파인애플 등 과일, 고기, 튀김이 들어가는 반면 말레이식 로작은 위 사진처럼 빨간 양념소스에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페낭의 말레이식 로작은 식자재를 그릇에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담아서 주면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 나온다. 어떤 맛과 비슷하냐고 물어본다면 한국식 무침회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매콤한 소스 덕분에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꽤 잘 맞는 음식 같다. 튀김부터 어묵, 햄, 새우, 게, 조개와 채소 등 많은 재료를 소스와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로작의 맛은 지역에 따라 소스나 그 재료에 차이가 있는듯하다.
말레이시아식 팥빙수 첸돌
말레이시아식 팥빙수 첸돌
말레이시아식 팥빙수 첸돌
말레이시아의 인기 디저트 중 하나인 첸돌.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하며 재료로 팜슈가, 코코넛 밀크가 필수로 들어간다. 팥빙수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 국수 모양의 젤리를 얹어서 연유 등을 첨가해서 먹는다. 첸돌 하나면 잠시 이곳의 더위를 식힐 수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가격 또한 저렴하다.
첸돌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첸돌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통 길거리 노점에서 2~3링깃에 사 먹을 수 있는 가벼운 후식인 반면 카페에서는 사진과 같이 10링깃을 넘는 경우도 있다. 혹시 페낭에 간다면 페낭 힐의 카페에서 첸돌(사진)을 꼭 한번 드셔보길 권한다. 가성비의 끝판왕 첸돌을 페낭힐 카페에서 만나라 수 있다.
어디에서 먹든 첸돌은 이곳의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은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국수 락사.
말레이시아 국수 락사
말레이시아의 국수 락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위 사진은 페낭의 로컬 음식점에서 먹은 락사다.
말레이시아에는 사라왁 락사(Sarawak Laksa), 조호르 락사(Johor Laksa), 클란탄 락사(Kelantan Laksa), 페낭 락사(Penang Laksa) 등 지역마다 다양한 락사가 있으며 그 맛에는 차이가 있는데 그중 페낭의 락사가 유명하다. 그 이유는 외항선이 많이 다니던 항구도시 페낭을 통해 들어온 중국 상인들이 이 락사를 전파했기 때문이다.(락사는 처음부터 말레이 전통 음식이 아니었다).
화교를 통해 들어왔지만, 현지화가 되어 어느새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 따라 생선 육수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 락사 육수에는 커리와 함께 코코넛 가루가 꼭 들어간다. 코코넛 커리 국물에 두부, 어묵, 새우, 꼬막 등을 넣어 먹으며 그 맛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락사는 한국의 칼국수와 비슷한데 페낭의 락사는 냉국수였다면 쿠알라룸프르 로컬 식당에서 먹은 락사는 뜨거운 국물에 커리향이 강한 국수였다.
지역마다 그 맛이 다르니 한번씩 로컬식당을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다고 한다. 이슬람 국가지만 말레이시아의 음식을 보면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 있는 국가답게 음식에서 음식이 말레이식이지만 음식에서 중국의 향이나 인도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맛 역시 비슷한듯하지만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쿠알라룸푸르의 락사와 페낭의 락사의 서로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으로만 느낄 수 있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씩은 먹어보고 오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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