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여행중에 비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데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첫 여행지는 고치성 시내에 위치한 내가 묶고 있는 호텔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도보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지라 우산을 챙겨든다. 겨울비치고 꽤 많이 온다. 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에서 고치현은 강수량이 제일 많다고 했다.
그러니까 비가 원래 많이 내리는 도시다.
비가 내리는 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여행중에 내리는 비 소리는 늘 불안감을 가지고 온다. 카메라부터 시작해서 챙겨가지고 나갈 짐이 걱정된다.
시내중심가인 오비야마치 거리도 아침은 꽤 한산하고 조용한편이다. 이 도시 자체가 처음 도착 했을때부터 조용하게 느껴진거처럼 아침 천정을 두들기는 비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다. 오비야마치 거리를 걷다 보니 교복집에서 걸어둔 거대한 교복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만화중 하나인 진격의 거인? 거기에 나오는 거인들이 입으면 딱 맞을 옷이다.
우산을 쓰고 뚜벅뚜벅 걷다보니 오늘 저녁 약속장소인 히로메 시장이 보인다. 이번 여행은 호텔 위치가 참 좋다는 생각이 :)
15분 정도 도보로 드디어 목적지인 고치성에 도착 했다. 고치시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성은 1601년에 축성된 성으로 고치시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오테몬 문이 함께 있는 성은 전국에서 3군데 뿐이라고 일컫어 지는데 그 중 하나이다.
멀리 보이는 고치성의 천수각, 저 곳에 오르면 고치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아마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날은 아니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저 위까지 가봐야겟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오테몬문을 지나 안으로 진입 :)
가까이서 보니 흰벽이 오사카성을 생각나게 한다. 쿠마모토에 있는 검은성이라 불리는 쿠마모토성과 다른 느낌이다. 비가 와서 벽면이 젖어서 더 하얗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오테몬 문을 지나 안으로 진입 도보로 5분이면 성에 다다른다.
성 앞에 매화가 피어있다. 아마 봄 이면 더 아름답게 느껴질 성이다. 봄에 꽃이 만발하면 화이트 컬러의 성 벽면과 더 조화를 이룰거 같았다.
텐슈카쿠망루라 보이는 이 성의 중심은 5층 높이로 망루에서 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멀리서 봤을때 상당히 큰 느낌 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또 그렇게 크지는 않다.
원래 입장료는 410엔으로 기억하는데 마이유버스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해 준다. 330엔으로 티켓 구매 그리고 일본하면 스탬프 여행 주요 유적지에 있는 고치성 안내서에 있는 스탬프를 한방 찍었다.
▲ 고치성의 영주와 그 부인
▲ 고치성 영주의 부인이 입었던 옷.
▲ 고치성이 어떻게 축성 되었는지 보여주는 미니어쳐
성 내부는 여러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의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가지 미니어쳐 모델이 만들어져 있는데 당시의 생활과 이 성이 어떻게 축조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니어쳐로 성의 전체 모습을 보니 상당히 크다는 느낌이 든다. 성 내부의 방중에는 닌자가 숨어있는 숨겨진 방도 있다. 현재의 성은 모두 15개동의 건물이 남아 있으며 화재로 인해 소실된 후 1753년에 다시 재건이 완료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미니어쳐를 보며 400년전의 모습을 상상하며 천천히 돌아보면서 성의 꼭대기 망루에 올랐다.
비가 그치길 바랬지만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성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가 내리니 더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도시다. 그리고 내 예상보다 더 큰 모습이 보인다.
비 안개가 고치시를 감싸고 있다. 아마 맑은 날 보면 꽤 멋지게 보일수도 있을거라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이 도시 내게 전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비 안개에 휘싸인 전경도 나름 운치가 있지만 이 망루를 내려가면 짠 하고 비가 그치길 희망해 본다.
참고로 고치성 망루를 돌아보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망루를 내려오는 동안 내 바램처럼 비는 그치지 않았고 더 많이 내리고 있다.
고치성은 고치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들어갈때 마이유버스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할인이 되니 참고하자. 성 앞에 공원이 있지만 비가 와서 공원은 가지 않았는데 성과 성 주변을 다 돌아보는데 대략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노면전차를 이용할 경우 고치죠마에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5분정도 거리에 있으며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망루에 오를 수 있다.
참고로 일요일에는 이 고치성 앞도로에는 일요마켓이 열린다.
마이유버스를 타기 위해 고치성에서 역으로 가던 중 만난 도사견 타일 이것도 나중에 알았지만 고치는 닭과 도사견이 유명하다. 닭을 모시는 신사가 시내 중앙에 있으며 이번에 보지는 못했지만 도사견 박물관도 있다. :)
본 여행은 일본관광청과 전세계 자유여행 및 호텔예약 전문여행사 ㈜오마이트립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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