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웅군은 파리를 꽤 잘 잡는다.
날아가는 파리를 한 방에 잡을 정도로 날 벌레를 잘 잡아서 파리지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대신 모기한테는 헌혈차다 배에 모기가 앉아 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잠만 자는데...
오늘 저녁도 보니 혼자 폴짝 폴짝 뛰며 날벌레를 쫓고 있다.
열심히 잡아라 응원을 해주는데 이번에는 만만하지 않은거 같다.
저러다 말겠지 싶었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눈 앞으로 무언가 날아가고 몸에 붙는거 같은데
고개를 돌려보니 야웅군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말릴새도 없이 야웅군이 붕 하고 점프하면서 배 위에 앉은 파리를 보면서 발을 뻗어
내 배를 그대로 치고 가버렸다.
물론 파리는 이미 열린창으로 베란다로 나간 상태.
으읔 배가 아프다.
아야 ~ 이 생퀴야 ~~~... 야웅군에게 내 배는 안중에 없고
파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야웅군은 못내 아쉬운지 창틀에 앉아 밖을 보고 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배가 따끔따끔한게 먼가 이상해서 보니까 헉 흰 런닝이 빨갛게 물들고 있다.
헉 배에서 피가 난다... 그것도 많이 !!!
지금 상태는 이렇다. 그러니까 파리를 쫓으며 그때 배 아래쪽을 발톱으로 주욱 긋고 가버린 거다.
응급처치를 끝내고 방에서 야웅군을 보니 갑자기 화가 나서 배를 보여주며 손짓 했건만 !!!
자다 일어나서 천연덕스럽게 사람을 멀뚱멀뚱 쳐다보길래 분노의 딱밤 한대 날렸다.
이번에는 정말 많이 아프다. 바로 후다닥 텐트로 도망가 버렸다.
야웅군은 여전히 내 이야기에 귀 기울지 않는다.
이번에는 정말 아팠다. 지금도 배에 아주 길게 두 줄이 선명하게 남아 버렸다.
전혀 자신이 왜 딱밤을 맞았는지 모르고 있다. 아마 평생 모를거 같다.
참고로 고양이가 잡아오는 벌레등을 주인에게 가져다 줄때 그걸 먹어주면 고양이가 아주 좋아 한답니다. 사냥물을 같이 나눠 먹자는 의미가 큰 행동이고 사람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 잡아오면 목덜미를 어루만져주며 칭찬하면 고양이는 아주 좋아합니다. 헌데 파리나 날개달린 바퀴를 가져와 같이 먹자고 하는게 솔직히 별로 반갑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파리지옥 야웅군.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파리를 잡아와 상납하는 고양이.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파리지옥 야웅군.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파리를 잡아와 상납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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